제목 8.15광복 기념 특별기고 글쓴이 localhi 날짜 2012.08.13 23:55
 

                   천안지역 항일독립운동사 연구의 편중문제 심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천안중 교사, 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1. 1980년대 이후 항일독립운동사 연구 본격화

  항일독립운동사에 대한 조사 연구는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통치로 와해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한민족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는 항일독립운동가인 박은식?김병조 선생이 주도했다. 특히 박은식 선생은『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12)를, 김병조 선생은『한국독립운동사략』(1920)을 저술하여 한국의 항일독립운동사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  

   그 후 한국이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는 국민대 조동걸, 인하대 윤병석, 건국대 박영석, 서울대 신용하, 단국대 한시준, 성신여대 고 이현희, 충남대 김상기, 동국대 김창수 교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한국의 항일독립운동사 연구는 1987년 8월 15일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흑성산록(黑城山麓)의 120만 8135평의 대지에 37동(1만 6959평)의 독립기념관이 조성되고, 1987년 2월 10일 그 안에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개설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설립 이후 적극적인 항일독립운동 관련 자료수집과 각종 연구를 통해 정기간행 학술논문집인『한국독립운동사연구』를 발간해 온 결과 2011년 말 현재 40집에 이르고 있으며,『독립운동사 열전 시리즈』?『독립운동사 자료 총서』,『한국독립운동사 사전』등 항일독립운동 관련 단행본과 자료집을 많이 발행해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한성대 총장을 역임한 윤경로 박사가 학술지인『한국민족운동사연구』(한국민족운동사학회, 2010)에 발표한 논문인「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사 연구의 동향과 과제-2000년대의 연구를 중심으로?에 의하면, 2000년대에 행해진 1910년대의 국내독립운동에 대한 연구의 성과는 크게 세 가지의 측면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첫째 대한광복회를 비롯한 비밀결사의 조직과 활동에 대한 연구가 눈에 띄게 진척되었다. 둘째 독립운동의 기저로서 교육운동과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단체의 역량,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문화적 활동에 대한 천착이 이루어졌고, 독립운동의 배경으로서 일제의 지배이데올로기와 통치정책, 통치제도와 통치기구, 통치사업에 대한 연구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셋째 지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1910년대 지방의 독립운동에 관한 글이 여러 편 발표되었다. 1910년대 대표적 비밀결사인 대한광복회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의 결과, 대한광복회의 정식 명칭에 대한 재고가 있었고, 대한광복회 지부의 조직과 활동이 구명되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명화 책임연구원의 증언에 의하면, 1920년대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는 인하대 윤병석, 성신여대 이현희,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김도형?홍성표, 서강대 최기영, 이화여대 정병준, 포항공대 고정휴, 안동대 김희곤, 한국외대 반병률 등이 주도했는데, 그들은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의 위상, 만주와 연해주 지역의 무장독립투쟁,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의 실상을 밝히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2. 독립운동사 연구와 선양사업의 편중성 시정해야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이후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우리 국토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고, 항일독립운동이 1910년대와 1920년대에 집중되어 일어나는 바람에 항일독립운동사가 편파적으로 편중되어 조사 연구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즈음에는 개방화되고 민주화되어 사회주의 계열의 항일독립운동가들도 많이 조사 연구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확고히 자리 잡는 바람에 민족주의 계열의 항일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조사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연구의 형평성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지역에서 내세우는 대표적인 독립투사 중심으로 조사 연구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독립운동사가 본의 아니게 왜곡 기술되는 경우도 있었다.    

  천안지역의 경우, 항일독립운동사에 대한 조사 연구는 향토사학자인 민병달?고 이원표?임명순?신상구?박충순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 민병달?고 이원표는 천안지역 독립운동사를 전반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단행본인『천안 독립운동사』(천안문화원, 1995)을 저술했고, 임명순과 박충순은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사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했으며, 신상구는 이백화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조사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이정은 저,『불꽃같은 삶, 영원한 꽃』(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04), 장종현?박은화?김주찬 공저인『3.1운동의 배꽃 유관순』(세종학연구원, 2011) 등이 발간되어 천안독립운동사 정립에 많이 기여했다.   

  천안시가 유관순 열사를 기리기 위해 유관순 생가를 복원하고, 유관순 사우와 유관순 체육관을 건립하며, 동상을 세우는가 하면, 유관순 엠블럼(emblem)을 만들고, 봉화제를 개최하는 등 유관순 열사 선양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항일독립운동 공적사항을 교과서에 게재하고, 독립기념관에 전시하는가 하면,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유관순 열사를 크게 보도하여 유관순 열사는 이미 한국독립운사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다. 그리고 천안시가 이동녕 선생 생가를 복원하고 동남구문화원이 이동녕 선생의 전기를 만화책으로 발간하여 이동녕 선생도 이제 전국적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를 지도하고 도와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유관순 열사의 숙부인 유중권 선생, 김구응 목사, 조인원 선생, 이백하 선생 등과 항일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건국에 크게 공헌한 조병옥 박사에 대한 선양사업과 연구를 거의 하지 않아 아직도 그분들은 유관순 열사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유중권?김구응?조인원 선생에 대한 조사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조병옥 박사와 이백하 선생에 대한 조사 연구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최근 동남구문화원에서 조병옥 박사 전기를 만화책으로 발간하여 보급하고 조병옥 박사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가 전국에 방영되어 조병옥 박사도 이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백하 선생도 향토사학자인 신상구 박사가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을 받고 이백하 선생의 업적을 신문과 방송에 여러 차례 보도하여 이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천안 중앙시장 3.3독립만세운동을 사회적 사실주의(social realism)에 입각해 생동감 있게 기록한 이기영 선생이 월북하는 바람에 조사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그 실체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항일독립운동사 연구와 선양사업을 균형 있게 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기의 소중한 목숨을 바치고서도 역사의 뒤안길로 그냥 사라져 가는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당국이 정책적 배려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2)”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8)"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등 49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등 다수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유치위원회 홍보위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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