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와해 위기에 직면한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제언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4.20 23:46
     와해 위기에 직면한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제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신상구(辛相龜)

  중국에 조선족자치구가 설립된 것은 1952년 9월이다. 이후 조선족 인구가 200만 명으로 늘어나자 중국 정부가 1955년 12월 자치주로 승격했다. 중국 지린 성 동남부에 위치한 조선족자치주는 광복 전 간도로 불리던 곳으로 한민족 세계 이주 역사상 유일한 자치주다. 만주의 동북 3성인 지린 성, 랴오닝 성, 헤이룽장 성은 일제 강점기 항일독립투사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곳으로 청산리와 봉오동 항일전승지 등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다. 연길분지와 장백산맥 계곡에는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보존된 전통마을이 많다. 

  그런데 최근 조선족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와 한국으로 이주해 인구가 감소하면서 농어촌이 황폐화되고 많은 조선족학교가 폐교했다. 따라서 민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워지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바람에 조선족자치주가 와해될 위기에 처해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1년도 외국인 주민현황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여성 이민자는 5만3446명이다. 1996년 조선족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020년 옌볜의 조선족 비율이 10%대로, 2030년이 되면 8.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주 설립 요건에 따르면 소수민족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조선족자치주를 확고하게 지키려면 50% 수준을 넘어야 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고등교육을 받은 조선족 청년들이 민간기업 취직이나 도시 상업을 선호해 조선족 주류사회의 인맥과 정치력이 상실되는 분위기를 보인다. 중국의 7500만 공산당원을 이끄는 204명의 중앙위원 중 조선족은 한 명도 없다. 여기에다 일부 조선족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고자 한족으로 위장해 취직하고 한족과 결혼해 ‘조선족’이란 말을 무색하게 한다.

  한국이 동북아의 패권경쟁과 역사전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만주지역의 항일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고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조선족자치주를 살릴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체가 조선족자치주에 공단을 많이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조선족이 구직을 위해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으로 주거지를 이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국 기업인이 조선족 동포를 차별 대우하거나 임금 체불을 하지 말고 따뜻한 동포애를 느끼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족자치주의 학교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국 언어와 민속, 역사에 대한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중국대륙 침략으로 훼손되고 왜곡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및 역사를 복원해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

  조선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유일하게 독립된 선진 조국이 있다는 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국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족자치주의 존속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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