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재야 사학자의 대부(代父) 최태영 박사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4.15 01:50
 

                         재야 사학자의 대부(代父) 최태영 박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최태영 박사는 1900년 3월 28일 황해도 은율 출생으로 메이지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에 중앙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국 근대법학의 태동과 발전기에 보성전문학교 법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교수, 부산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청주대학교 학장, 인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역대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중 최고령으로서 1954년 학술원 창립 당시부터 타계하기까지 학술원 회원을 역임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다.   

  최태영 박사는 한국인 최초의 법학 정교수로서 근대 법학사에서는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기록되었다. 1925년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교수로 취임, 한국인 최초로 법학과 정교수가 됐다. 그 후 50년 동안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상법.헌법.민법.국제법 등을 가르쳤다. 고인은 법전 편찬위원, 고시전형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근대 법학의 체계를 세우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1950년대에 상법 관련 국내 최초 저작인『현행 어음 수표법』을 펴냈으며, 60년대에는『법학개론』과『신(新)민법총칙』등을 공저로 발간했다. 그는 법학을 고리로 동서양 법사상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가 하면 한국과 중국의 법철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상법 중 유가증권법은 세계 통일법을 취하고 민법 중의 불법행위는 영국법을 참작했으며 고시과목에 국사를 포함케 한 주인공이었다. 아울러 서울대와 부산대 창립에도 참여했다.

   1977년 출판한 '서양 법철학의 역사적 배경'은 바빌로니아 법부터 서양의 고대, 중세를 거쳐 근대 켈젠(Kelsen)과 코잉(Coing)에 이르는 서양철학을 해설, 비판했다. 이 책은 학술원 저작상을 수상했다.

   최태영 박사는 법학자로서 은퇴한 후 70세가 넘어서야 한국 고대사를 발굴하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그 결과 단군신화에 관한 삼국유사 기록에서 보이는 '환인(桓因)'이란 말은 '환국(桓國)'이란 말이 변조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본 고대 율령집인 연희식(延喜式.엔키시키) 분석을 통해 일본 황실에서 숭배한 신들 중에 한국신이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리고. 단군을 고조선의 시조로 자리매김한『한국상고사』(유풍출판사, 1997.7.25),『인간 단군을 찾아서』(학고재, 2000.4.15),『'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눈빛, 2000.9.25) 등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는 단군신화 등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서 이병도 박사가 타계하기 직전에 3년 동안 설득한 끝에 단군조선이 실재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하여 '재야 사학의 대부'로 불렸다.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한국땅에서 단군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증사학을 내세워 단군을 가상인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이승만 정권 때부터이지요.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이지만 이병도 박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박사는 말년에 건강이 나빴는데, 어느 날 병실에 찾아갔더니 죽기 전에 옳은 소리를 하겠다며 단군을 실존인물로 인정했어요. 그 사실을 후학들이 모르고 이박사의 기존학설에만 매달려 온 것입니다. (서울대법대 초대학장을 역임한 상고사연구가 최태영 박사, 2000년 1월3일자 문화일보특별대담)

   최태영 박사는 2005.11월 30일 10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이 생전에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함에 따라 유족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렀다.

  1994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2004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았다.          

                                        <참고문헌>

   1. 이병도?최태영 공저,『한국상고사입문』, 고려원, 1989년.

   2. 최태영,『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 눈빛, 2002.9.25.

   3. 이병도, “단군은 신화아닌  우리 국조”, 조선일보, 1986년 10월 9일자. 1면.

   4. 전승헌, “재야사학 代父 조용한 이별 최태영 박사 타계”, 동아일보, 2005.12.5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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