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충청도의 단군사묘 현황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6.17 00:01

                               충청도의 단군사묘 현황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단군사묘는 한민족의 국조(國祖)인 단군(檀君)을 배향(配享)하는 사우(祠宇)와 묘당(廟堂)을 일컫는다. 단군사묘는 대개 단군전이란 건물을 세우고 그 안에 단군의 신위(神位)로써 위패(位牌)·영정(影幀)·조상(造像)을 모신다. 건물의 구조양식이 일정한 것이 없고, 신위의 봉안도 일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것이 많다.

   고대인들의 단군에 향사(享祀)하는 제단은 대개 산상이나 마을 앞뒤에 있는 노고수(老古樹) 아래에 돌을 쌓아 신이 의지한다고 보는 제단을 설치하였다. 실제로 경기도 강화군 마니산의 참성단(塹城壇)이나 황해도 신천군의 어천대(御天臺), 태백산의 제천단(祭天壇), 묘향산 단군굴 석주(石柱), 발해의 보본단(報本壇) 등은 각처의 산상에서 볼 수 있다. 국내 각 촌락에는 산왕단(山王壇)·산신단(山神壇)·성황단(城隍壇) 등 노천제단(露天祭壇)이 있고, 수호신을 향사하는 당산(堂山)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노천제단을 구축하고 크고 높은 노고수를 당산신수(堂山神樹)로 하며, 솟대를 세워 신역(神域)으로 하여 신에게 제사하는 전통민속은 삼신(三神) 가운데 한분인 환웅천왕이 신단수 아래에 제단을 설치했던 방식이 오랜 시대를 통하여 유사한 형태로 전승되어 온 것이다.

  1913년 충청남도 사람 이진탁(李鎭澤)이 논산군 두마면(계룡산 신도안) 작산(作山)마을에 단군전을 세우고 단군영묘계(檀君永墓계)라는 조직을 가지고 향사운영을 하게 된 것이 지방단군전 건립의 효시가 되었다. 또, 이해 충청남도 서산사람 이민걸(李敏杰)이 단군영정봉안회를 조직, 운영하였다.

  1947년 충청북도 중원에 원용선(元容璿)이 주덕면 어래산에 제천단과 단군비각 단군소상까지 세웠다. 이무렵 충청남도 연산 개태사(開泰寺)에서는 단군각을 따로 세우고 단군을 모셨고, 계룡산 신도안 법정사(法正寺) 사내에도 단군을 모시는 전각을 따로 세웠으며, 또 절밖에 단군만을 봉안한 계룡천진전(鷄龍天眞殿)을 세웠다.

  1948년 충청북도 증평사람 김기석(金箕錫)이 단군숭봉회를 조직, 사재를 털어 증평단군전(曾坪檀君殿)을 세우고, 이해에 부여 장암면 장하리에 대종교인 강진구(姜鎭求)에 의하여 장하단군전(長蝦檀君殿)이 세워졌으며, 1951년에는 대전에서 이남성(李南星)이 대전단군전을 세웠다.

  1958년 대덕사람 박노철(朴魯喆)이 유성면 감동에 단군대황전(檀君大皇殿)을, 이백님(李白任) 여인이 연산 청동리에 단군천진전과 개천탑(開天塔)을 세웠다. 이듬해인 1959년에는 부여군 내산면의 조일광(曺一光) 여인이 내산천조전(內山天祖殿)을, 1964년에는 계룡산 신도안 남선리에 남지훈(南芝薰) 여인이 남선단군전(南仙檀君殿)을 세웠다.

  1960년에 청원사람 김재형(金在衡)이 국조단군봉찬회를 조직, 강매면 은적산(銀積山)에 단군제단을 설치하였다.

  1961년에 충청남도 연기에 본부를 둔 단군천선금강대도(檀君天仙金剛大道)에서 단군영상을 모시고, 1962년 충청남도 부여의 역학자(易學者) 강화(姜和)가 부소산단군전봉찬회를 조직, 1964년 부여읍 쌍북리 자기집 대지에 임시노천제단을 쌓았다.

  앞에서 열거한 단군사묘 중에 1984년에 계룡산 신도안에 군(軍)부대인 계룡대가 입지함에 따라 작산·계룡·남선 등 3개 단군전이 철폐되고, 은적산·대전·유성·내산·부여의 단군전은 이개축(移改築)과 운영기관의 변동이 있을 뿐이고 지금도 모두 건재하다.

  그런데 단군을 신봉하면서도 다른 종교와 함께 복합신앙을 하는 인류광명도덕보본회(人類光明道德報本會) 대표 정교순(鄭驕橓)은 유성에 교당을 세우고, 김백룡(金白龍)은 대전 보문산 영봉에 단군숭봉을 주로 하는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세웠으며, 충북 영동에서는 선불교(仙佛敎)가 국조전(國祖殿)을 세우고 전국에 40여 군데의 도원을 설립하여 한인, 한웅, 단군의 뜻을 받들고 있다.

   그리고 비단군계(非檀君系)종단인 동학계(東學系)의 동도교·수운교·동학회 등의 교단과,·증산교계(甑山敎系)외 증산대도회·증산선불교·삼덕교·보화교 등 70여의 교단에는 단군을 모시는 별전까지 둔 곳이 많다.

   또한 불교계 종단인 대한불교 미륵종·용화종·천화불교·삼선교·법화종 등 단군국조 숭봉을 의무로 하는 불사가 많다.

   그런가 하면 각세도(覺世道)·봉남교(奉南敎)·일관도(一貫道)·무속계(巫俗系) 기타 계통불명의 대다수 교단에서 단군영정을 봉안하고 있고, 기독교계 신흥종단인 정도교·천주섭리사상연구원·세계일주평국 등 6개 교단에서도 단군을 숭봉한다. 그리고 단군을 주신으로 모시는 대종교의 지부가 전국에 1백여 개소가 있다.

   한편 한배달·개천학회·한사상연구회 등 14개의 단군연구를 하는 학회와 단민회·재천민족대회·배달민족회 등 사회단체에서도 단군영상을 모시고 있다.

   충청도 단군전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군전은 청원군 은적산 단군전이다. 특히 청원군 은적산 단군전 경내에는 가묘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참고 문헌>

   1. 김홍철 외,『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997.

   2. 한국종교사회연구소,『한국종교연감』, 고려한림원, 1997.

   3.「단군사묘 현황」, 반기독교연합 시민운동 자료, 네이버, 2014.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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