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오늘은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전국의 사찰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해 신도들이 형형색색의 연등을 달고 각종 행사를 하여 국민들의 관심을 사찰로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대자대비한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사찰에 가면 정심 공양을 받을 수 있고, 일상 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어 좋다.
오늘 불기 제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나는 대한불교 진각종 신흥동 대승심인당을 처음으로 방문하여 불교 진각종에 대한 안내를 받고 점심 식사 공양을 받고 돌아왔다.
대한불교 진각종 신흥동 대승심인당(Jin-gak Buddhist Order Dae Seung Simindang)은 2층 슬라브 건물에 우산각 지붕을 올려 특이한 건축 양식으로 되어 있었다.
2층에 법당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부처님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과 보살의 심인인 ‘옴마니반메훔’ 6자 진언 본존상을 봉안해 놓아 다른 불교 종파와 차별화를 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님이 삭발을 하지 않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좀 특이해 보였다.
6자 진언에서 옴(비로자나불)은 단시와 보시, 마(아축불)는 지계, 니(보생불)는 인욕, 반(아미타불)은 정진, 메(불공성취불)는 선정, 훔(금강보살)은 지혜을 상징하는데,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는 수행의 단계를 나타낸다.
신도는 100여 명에 지나지 않지만, 불심으로 충만되어 있었고, 모두가 합심협력하여 4월 초팔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잘 치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내 마음이 흐뭇했다. 절 마당 한켠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절 건물 1층에서는 인근의 노인들을 초청해 점심 공양을 하는 행사를 하여 훈훈한 절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대한불교 진각종을 안내한 인공(印工) 정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원광대 동양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옥천 도탈심인당에서 책임자로 있다가 지금은 대전 신흥동 대승심인당에서 신도들을 교화하고 있다.
호국불교인 대한불교 진각종은 불교 4대 종단(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중 하나로 해방 직후인 1947년 6월 14일에 진각성존 회당(悔堂) 대종사님인 손규상(孫珪祥, 1902-1963) 스님이 경북 달성군 성서면 농림촌에 참회원(懺悔院)을 설립하고 창교하여 2014년에 창교 68주기를 맞이했다.
회당은 손규상 스님은 1902년 울릉도 출생으로 각종 사업을 하다가 36세에 처음 불법을 인연한 후 대원력을 세워 10년간 수행하고 100일간 정진한 결과 1947년 5월 16일 새벽에 심신이 상연(爽然)하여 지고 문득 동천에서 솟는 태양을 보매 불은(佛恩) 무변함과 천지 은혜 지중함을 몸에 사무치게 느낀 후 홀연히 신병의 돈유와 대각을 성취하여 새로운 심신(心身)을 얻었다. 그 후 대구와 포항 등에 들려서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남겨진 사업을 정리하여 농림촌에 들어가 교화에 성공하는 바람에 1947년 6월 14일 불교 진각종을 창종하게 되었던 것이다. 회당 종사는 대중을 교화하는 과정에서 육자진언(六字眞言) 염송, 금강경(金剛經) 사구게(四句偈) 무주상법(無住相法), 법화경(法華經) 십악참회법(十惡懺悔法)을 개인 수행과 사회정의의 중요한 실천 덕목으로 삼았다.
대한불교 진각종(眞覺宗)은 대한불교 진각종 종단 본부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下月谷洞)의 월곡정사(月谷精舍)에 있고,전국 8도에 110개의 진각종 심인당(心印堂)이 분포해 있다.
근본경전은《금강정경(金剛頂經)》,《대일경(大日經)》,《대승장엄보왕경(大乘莊嚴寶王經)》과 종조(宗祖)가 찬술한 경전 등이다. 종단기구는 중앙 집행기관인 통리원(統理院)과 감찰기관인 감사원, 의결기관인 종의회(宗議會)가 있으며, 그 밖에 기로원(耆老院), 격시위원회(格試委員會), 법제위원회 등이 있다.
대한불교 진각종은 6자 진언을 교리로 삼고 있고, 2원론(정과 성품, 물질과 정신)을 지향하고 있으며, 참회 사상을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불교 진각종은 내세 기복 중심 불교?계율 중심불교?의례 위주 불교?불상 중심 불교?타력 불교를 지양하고, 생활불교를 강조하고 있어 교리의 실천을 중시하며, 가난고와 병고와 불화고를 극복하여 해탈하는 데에 신앙의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대한불교 진각종의 주요 행사로는 5월 10일 탄생절, 5월 16일 대각절, 음력 4월 8일 석가탄신일 행사 등을 들 수 있다.
대한불교 진각종은 인재양성을 중시하여 학교법인 회당학원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에는 진선여중고를, 대구 대명동에는 심인중고를, 포항에는 위덕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중생구제를 위해 진각복지재단 산하에 50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전에는 용문사회복지관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한불교 진각종에서는 한국 비밀불교의 전통을 진각원력으로 다시 재현하고자 진법도량인 진각문화전승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1. 회당학회, 『회당사상과 밀교』, 도서출판 운주사, 2003.9.5.
2. 대종조 회당 역편,『진각교전』, 도서춢판 진각종해인행, 2004.4.17.
3. 밀교세계 편집위원회,『밀교세계』 제3호, 우리문화사, 2007.9.1.
4. 대한불교 진각종,『실행론』, 신일문화사, 2012.4.10.
5. 경정정사, “일화로 본 회당사상 10 - 교회의 길을 펼쳐보이다”, 밀교신문, 2014.5.1일자. 4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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