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서산 읍내동 녹녀봉 단군성전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9.24 00:51
                                                 서산 읍내동 옥녀봉 단군성전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서산단군전은 충남 서산시 읍내동 산 2-2 서산시청 바로 뒤에 있는 해발 187m의 부춘산(富春山) 줄기인 옥녀봉 중턱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서산시는 옥녀봉에서 아침 햇살이 송림 사이로 비춰들 때의 아름다움을 서산 8경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옥녀봉은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이다. 산봉우리가 마치 옥녀(혹은 선녀仙女)가 거문고를 타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생겨난 이름이다.
  운산면 와우리의 산중에 세워진 천진궁(天眞宮)은 교통이 불편하여 당시 국회의원인 나창헌(羅昌憲)이 천진궁을 서산군의 옥녀봉 기슭에 옮겨 짓기로 하였다. 군민의 성금으로 건축공사를 실시하려 하였으나 정치적 불화로 중단되었다. 수년 후 김동윤(金東潤)이 다리 신경병으로 신음하던 중 어느날 단군이 현몽하였다. 그리하여 김동윤이 1964년에 거액을 희사하여 일제 때에 신사를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넓은 터에 단군전 본관을 준공했다. 그리고  뒤이어 최호(崔豪)와 김동윤(金東潤)의 희사로 재실과 수복실을 건립하였다.
  이와 같이 단군전을 창건하고 운산면 와우리에 있는 천진궁의 단군영정을 이안하려 하였으나 와우리 주민들의 반대로 이안하지 못하고 대종교 본부에서 국조영정을 주어 단군전에 봉안하고 양력으로 어천절과 개천절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단군전은 외삼문, 내삼문, 수복실,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당 정면 상단 좌·우측에는 1964년 안인식(安寅植)이 지은「단군전창건기(檀君殿創建記)」와 1964년 김동윤이 쓴「단군성조영정각창건사(檀君聖祖影幀閣創建辭)」의 두 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외삼문 앞에는 1967년에 세운「김동윤기념비(金東潤記念碑)」가 위치해 있다.       
    부춘산 등산로 진입로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돌계단 옆에 지난 1998년에 홍익문화운동연합에서 제작해서 건립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통일기원국조단군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이 단군 영정 조각상은 신라시대 화가 솔거가 그렸다고 전하는 단군조선 제1대 한배검님의 영정을 원형으로 조각가 이홍수씨가 제작한 것이다.     
  부춘산 등산로 돌계단을 계속 오르면 홍살문과 서재, 외삼문, 내삼문, 본당인 단군전이 차례로 나타난다.
  중심건물인 서산 단군전은 전면 3칸 측면 2칸 팔작맞배기와지붕 목조건물로 되어 있고, 그 안에는 국조단군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서산단군전은 지금 100여 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서산시 단군전 봉안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단군봉안회는 1957년에 사단법인으로 인가가 났다. 
  서산단군전은 종교에 관계없이 어느 단체든 행사를 하겠다면 ‘시민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학교에서 견학을 오기도 하고 음악회도 열었다.
  50주년을 맞는 서산단군전이 국유림에 불법으로 건립되어 있어 지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서산지역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국유림에 단군전을 짓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동안 묵인했던 산림청이 2000년 이후 불법 점거에 대한 과태료를 청구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단군전봉안회가 지금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회비로 납부하고 있지만, 재정 형편이 어려워 앞으로 계속해서 과태료를 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동재와 서재, 담장 일부는 이미 철거되어 볼수가 없다.
  그리고 서산타임즈 2012년 2월 22일자 오제명?전인철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단군전 경내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노숙자, 부랑자들 뿐 아니라 불량 학생들이 수시로 침입해 불온하고 불순한 장소로 이용해 서산단군전 건물 내부가 추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서산 단군전 입구의 좌측에 있는 ‘사단법인 단군봉안회’라는 나무명패가 걸려있는 창고 건물은 아무런 보수도 하지 않고 방치되어 유리창 대부분이 깨져 있고, 건물 안에는 행사용 의자가 어지럽게 쌓여 있어 보기가 민망했다고 한다. 한편 단군전 입구 우측의 폐가로 보이는 건물 내부는 용변과 소각 흔적은 물론 옷가지와 멀쩡한 운동화까지 버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단군전 근처에는 불을 피운 흔적과 타다 만 담뱃갑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항상 화재와 폭력 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관련 당국이 우선 먼저 서산단군전이 사라지지 않도록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서산 단군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보완하여 더 이상 단군성전이 불온하고 불순한 용도로 이용되어 흉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1. 서산시지 편찬위원회,『서산시지 제7권』(서산의 문화유적), 청오인쇄소, 2002.6. pp.
348-350.
  2. 오제명/전인철, “서산단군전, 그 충격의 비밀! -단군전의 현주소…깨진 창문과 용변 흔적 그리고 음식물 즐비”, 서산타임즈. 2012.2.22일자.
  3. 이선화, “충남 유일, 대한민국 민족적 정신사의 지주 서산 '단군전' - 로마신화는 달달 외우며 단군신화 모르는 아이들에게 꼭 견학이 필요한곳”, skhfdsj22@hanmail.net, 2013.9.11일자.
  4. 윤완주, “서산팔경에 자리한 단군전, 사라질 위기”, 코리안스피릿, 2014.6.30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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