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선도의 발상지, 백두산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8.17 00:17

                                한국선도의 발상지, 백두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나라마다 국산(國山)이 있다. 중국의 국산은 태산(泰山)이고, 일본의 국산은 후지산(富士山)이다.

  후지산(富士山)은 시즈오카현(靜岡縣) 북동부와 야마나시현(山梨縣) 남부에 걸쳐 있는 해발 3,776m의 아름다운 산으로 누가 뭐래도 일본의 상징 1호다. 소학교에서 메이지(明治) 시대부터 지금까지 부르는 노래로 ‘후지산’(ふじの山)이 있는데, “후지와 닛뽄 이찌노 야마(富士は日本一の山·후지는 일본의 으뜸산)~” 하면서 목청을 높인다. 일본 사람들에게 후지산은 신성한 영산(靈山)으로 예부터 영감과 예술의 원천이었다. 2013년에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켜 국가적인 자존심도 세웠다. 후지산 사랑도 각별나다. 새해 첫날 밤에 후지산 꿈을 꾸면 최고의 길몽으로 친다. 후지산은 교토, 이세 신궁과 함께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야 할 3곳 중의 하나이다. 신칸센을 타고 지나갈 때도 후지산이 보이면 “기레이!”를 연발하면서 사진 찍기 바쁘다.

  중국 산둥성(山東省) 중부 타이산 산맥의 주봉(主峰)인 태산(泰山)은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유산 제1호로, 1930년대 이후 한동안 국산으로 불렸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해서 엄청 높은 산 같지만 사실 1,545m로 태백산보다 낮다. 그렇지만 태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존심은 대단하다. 모든 황제들은 태산에서 하늘에 봉선제(封禪祭)를 올리고 정통성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공자도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은 것을 알았다”고 했다. 태산에 가보면 물밀듯이 올라오는 중국인들의 인산인해를 실감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 황허강의 발원지인 곤륜산(昆侖·崑?山)은 중국의 대표산이다. 전통적으로 여기에서 천하의 산줄기가 뻗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중국은 여러 민족이 번갈아 왕조가 된 나라다. 청나라 만주족의 국산은 장백산이었다. 백두산(장백산)은 한때 조선과 청에서 같은 국산이 되었다.

  한국에는 백두산 ? 묘향산 ? 금강산 ? 설악산 ? 지리산 ? 한라산 등 명산이 많이 있는데, 백두산을 국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백두산(白頭山)은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한국선도(韓國仙道)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조종산이자 성산이라 불리는 백두산은 지금부터 약 100만 년 전에 화산 작용으로 땅속 깊은 곳에서 용암이 솟아나와 이루어졌다.

  백두산은 해발 2,750m로, 북위 41˚01´와 동경 128˚05´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삼국유사』를 보면 백두산의 옛 이름은 개마산(蓋馬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개마’는 천마(天馬)를 가리킨다.『산해경』에는 백두산이 불함산(不咸山)으로 실려 있다. “넓은 평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불함’이라 이름 한다. 숙신 땅에 속한다”라고 기록된 불함을 두고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붉은’의 역음(譯音)으로 천주, 즉 신명(神明)을 뜻한다고 하였다.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국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들이 여기서 뻗어내렸다 하여 예로부터 성산(聖山)으로 숭배하였다. 또 단군(檀君)이 탄강(誕降)한 성지로 신성시해 왔다. 중국 금대(金代)인 1172년에는 영응산(靈應山)이라 하여 제사를 지냈으며, 청대(淸代)에는 이곳을 왕조인 애신각라(愛新覺羅)의 발상지라 하여 숭배하였다.

  백두산에는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서려 있는데, 삼지연 부근에 단군이 처음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터전을 잡았던 신시(神市), 즉 천평(천리천평(千里千坪))이 있다. 천평은 ‘하늘처럼 높은 곳에 있는 광활한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경주대 이강식(李康植) 교수가 1999년에 『고조선 단군학』 제1호에 발표한 논문인「신시조직의 구조와 기능」에 의하면, 신시에는 3백5사조직(3伯5事 組織)과 도(徒) 3천의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백두산은 천지를 중심으로 병사봉(2744미터)을 비롯하여 망천후(2712미터), 백암봉(2741미터), 차일봉(2596미터), 백운봉(2691미터), 청석봉(2662미터) 등 해발 2500미터 이상의 날카로운 산봉우리들이 수없이 솟아 있다

  백두산 정상에는 칼데라호인 천지(天池)가 있는데 면적 9.165㎢, 평균수심 213m, 최대수심 384m이다.  그런데 백두산 천지는 1962년 북한 주석 김일성과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가  비밀리에 맺은 ‘조중변계조약’의해 북한 54.5%, 중국 45.5%로 분할, 천지 서북부는 중국이 동남부는 북한에 귀속토록 규정하고 있다. 천지의 물은 높이 67m의 장백폭포(長白瀑布)가 되어 얼다오바이강[二道白河]으로 떨어져 쑹화강(松花江)으로 흐른다. 천지에 시원을 둔 폭포는 백두폭포·사기문폭포·형제폭포·백두밀영폭포 등이며 압록강 상류, 두만강 상류, 산다오바이강(三道白河)으로 흘러들어간다. 천지에는 백암온천과 새로 개발된 백두온천이 있으며, 주변에 장백온천과 제운온천이 있다.

  백두산에는 검은담비, 수달, 표범, 호랑이, 사향노루, 사슴, 백두산사슴, 산양, 큰곰 등의 희귀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204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백두산에는 300과 2,7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데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잎갈나무, 좀잎갈나무, 백두산자작나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 선조 때인 1597년 8월 26일에는 “백두산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묽은 흙불이 솟아올랐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1668년과 1702년에는 정상인 천지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났으며 그 뒤에도 여러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백두산 주변에서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분쟁 사건도 자주 일어났다.

  삼지연에는 15미터쯤 되는 김일성의 대형 동상이 소백산을 등지고 서 있다. 김일성이 항일 유격 활동을 할 때 잠시 쉬어간 곳이라 하여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백두혈통을 아주 중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한민족의 성산인 백두산 천지를 한 번 가보기를 원한다. 특히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은 백두산 관광을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린성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1~6월) 중국 쪽 백두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2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늘었다. 이는 월평균 5만 4,000여 명, 하루 평균 1,800여 명이 백두산에 오른 셈이다.

  그러나 남북한이 분단되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거리가 멀고, 여행비도 많이 들어,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 한다.

  어서 빨리 남북한이 통일되고 경의선과 경원선이 다시 연결되어 서민들이 적은 여행비로도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참고 문헌>

   1. 李康植,「신시조직의 구조와 기능」, 고조선단군학회,『고조선 단군학』 제1호, 1999.

   2. “우리 민족의 진산인 백두산”, 신정일,『새로 쓰는 택리지』 9, 우리 산하,   2012.10.5.

   3. 구준회, "올 상반기 백두산 관광객 전년대비 20% 증가 - 中지린성 홈페이지 통해 밝혀…지역 관광수입도 23.2% 증가“, Daily N.K, 2014.7.25일자.

   4. “백두산”, 네이버 두산백과, 2014.8.15.

   5. 최원석, “國山의 政治學, 백두산”, 경향신문, 2014.8.16일자. 18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4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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