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공주교대 부설초 단군상 철거 논란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1.03.15 12:43

                                                                         공주교대 부설초 단군상 철거 논란
        
   특정 종교단체가 공주교대부설초 교정에 설치된 단군상에 대해 '우상숭배'라는 이유를 들어 철거를 주장한데 이어 학교 측까지 여기에 편승하자 국학운동시민연합은 물론 일부 시민들까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건용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단군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공주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개신교 단체들의 적극적인 반대운동으로 단군상 건립이 홍역을 앓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됐었다.

   이후에도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까탈은 계속됐다. 조찬기도회 등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철거운동을 펼쳐 전국 곳곳에 설치된 많은 단군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머리가 잘려나가는 등의 훼손 사건도 잇따라 발생.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단군상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 충남 공주시에서도 단군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관내 학교 교정에 건립된 단군상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공주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제기된 것.

   공주교육청은 국유재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을 각 학교에 돌렸고, 공주교대부설초등학교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민원이 제기된 지 10여일 만인 2월 초 설문조사를 벌어 철거를 결정했다.

   2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교직원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71.42%가 단군상 철거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단군상을 설치한 대전국학운동시민연합에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주교대부설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모두 203명이 응했고, ‘사진 속 단군상 존폐여부에 대한 생각은 무엇입니까’란 물음에 철거 찬성 145명, 철거 반대 53명, 기타 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설문조사를 근거로 철거를 요청했으나, 대전국학운동시민연합 측은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전국학운동시민연합은 회신을 통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혼란 극복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민족의 중심가치와 구심을 바로 세우고, 아울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과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고조선을 세운 한민족의 국조 단군의 조각상인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을 제작해 전국의 초중등학교 및 공공장소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군상은 전국 국학운동시민연합 30만 회원은 물론 국민들의 소중한 성금을 모아 기증한 것으로, 1999년 당시 교장의 요청에 의해 건립됐으며 일방의 결정에 따라 무단으로 이설하거나 철거하지 않겠다는 구두 합의가 있었다”면서 “지난 21년 간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는 훌륭한 교육자료로 활용해 온 만큼 앞으로도 어린 학생들의 역사관 정립에 잘 활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리 대전국학운동시민연합회장은 “일부 기독교 단체의 편협한 종교관은 큰 문제로, 민족문화를 우상으로 간주해 단군상 철거에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 뒤 “동북공정과 임나일본부설 등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마당에 우리민족의 뿌리인 단군을 부정하는 단군상 철거 논란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주 중동에 거주하는 이 모(54)씨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 개천절로 매년 경축행사를 열고 있고, 각종 교과서를 통해 단군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인 과테말라 교과서에까지 단군신화가 수록된 것으로 안다”며 “그리스 로마신화는 그토록 떠받들면서 한민족의 시원(始原)인 고조선과 단군신화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부정하고 깎아내리는지 참으로 낯설고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 씨는 이어 “언제부터 학교행정이 그토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처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민원이 제기됐다고는 하지만,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이 움직인 건 종교적인 이유 등 또 다른 힘이 작용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상도 공주교대부설초 교장은 “교육가족들이 단군상 철거를 원하는데다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도 없다고 본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 등을 감안할 때 조형물보다는 꽃이나 식물들을 식재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다만 단군상 건립 단체의 완강한 거부로 난감한 상황으로, 정부가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주 태봉초의 경우 단군상 철거 논란이 빚어졌지만, 편견 없는 역사교육에 임해달라는 국학운동시민연합의 설득 끝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1. 이건용, "공주서 또다시 불붙은 ‘단군상’ 철거 논란", 금강일보, 2015.3.15일자.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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