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암당 이유립과 부인 신매녀 여사 이야기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11.02 02:57

                                                          한암당 이유립과 부인 신매녀 여사 이야기

      계연수가 살았다는 선천은 신의주 남쪽 서해안에 있는 평북의 군으로 삭주와는 80여km 떨어져 있다.

​      이기와   계연수는 이유립의 부친인  이관즙과 교류한 것으로 보인다.

​     계연수가 사망했을 때(1920) 이유립은 만 13세의 소년이었다.

​    이유립이 계연수에게 사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이유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생전의 이유립은 계연수의 제자임을 자처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유립은 35세라는 늦은 나이에 21세인 삭주 출신의  신매녀(申梅女·86)씨와 결혼했다.

​    신매녀 할머니는 강화도  마니산에   단단학회(檀檀學會)’란 이름을 붙인 허름한 건물에서 살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는 이유립씨에 대해 자세한 구술을 하지 못했다.

​   신매녀 할머니는 “그는 평생 책밖에 모르고 산 양반이었다.  월남할 때 나는 쌀을 졌는데, 그이는 책을 지고 나왔다”는 말로 설명을 마쳤다.

​    이유립은 네 살 때부터 한학을 공부했지만 신매녀 할머니는 겨우 한글을 깨우친 정도였다고 한다.

​    또 열네 살의 나이 차 때문에 남편을 어려워해 삭주에 살던 시절 남편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    물론 신매녀 할머니는 환단고기를 편찬해 이유립에게 전했다는 계연수가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    하지만 남편과의 고단했던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비교적 정확히 기억해냈다.

​    이유립·신매녀 부부는 남과 북에서 모두 1남5녀를 낳았다.

​    이북에 있을 때는 이유립 선생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먹고살았고, 이남에 내려온 다음에는 신 할머니가 온갖 궂은일을 한 덕에 입에 풀칠을 했다고 한다.

​    두 사람은 이유립씨가 41세, 신매녀씨가 27세이던 1948년쯤 월남하는데,  신씨는 그 이유를  “(토지개혁에 의해) 토지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    부부는 황해도 해안을 통해 38선을 넘었는데, 이유립이 3월에 혼자서 38선을 넘고 신매녀씨는 아이들과 함께 5월에 38선을 넘었다고 한다.

​    그런데 3월에 38선을 넘은 남편이 다시 이북으로 넘어갔다가 붙잡혀 북한에서 1년여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    그 사이 신씨는 아이들과 38선을 넘어가 남한의 수용소에 수용됐다가, 수용소에서 정해준 청주에서 살림을 차리게 됐다.

​    그때만 해도 남북 사이엔 편지 왕래가  가능했으므로 그는 삭주에 있는 친정에  ‘청주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편지를 보냈다.

​                                                                                         <참고문헌>

​   1.  이정훈,  "이유립의 부인 신매녀 : 한단고기 찾아서  20편", 동아일보, 2020.11.2일자.



시청자 게시판

2,116개(15/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5513 2018.04.12
1835 자연에서 찾아낸 첨단기술 신상구 341 2022.03.16
1834 소산 박대성의 몽유신라도원도 감상 사진 신상구 590 2022.03.11
1833 우크라이나 사태, 우리 안보문제 재정립 기회 사진 신상구 291 2022.03.11
1832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사진 신상구 414 2022.03.03
1831 모든 것은 우리 탓이다 사진 신상구 513 2022.03.01
1830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타계를 애도하며 신상구 319 2022.02.27
1829 [특별기고] 2022년 임인년의 민속과 국운 신상구 576 2022.02.26
1828 <특별기고>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 사진 신상구 629 2022.02.26
1827 |중국 내 조선족 사진 신상구 415 2022.02.23
1826 ‘고조선 강역’ 한중 고대사 전쟁 사진 신상구 319 2022.02.23
1825 윤행임의 8도 사람 4자 평과 재치 사진 신상구 486 2022.02.23
1824 초혼 단재 애곡(招魂 丹齋 哀哭) 신상구 313 2022.02.22
1823 꽃의 시인 김춘수의 생애와 문학세계 신상구 633 2022.02.02
1822 임강빈 시비(詩碑) 제막식을 다녀와 쓰는 편지 사진 신상구 366 2022.02.01
1821 금정 최원규의 생애와 업적 신상구 421 2022.02.01
1820 옥의 비밀 사진 신상구 389 2022.01.30
1819 핀란드 만하임과 한국 윤보선의 공통점과 상이점 사진 신상구 387 2022.01.30
1818 죽음 단상 신상구 331 2022.01.30
1817 이인성의 ‘순응’을 오마주한 강요배 사진 신상구 357 2022.01.26
1816 단양 '슴베찌르개' 세계 최고 구석기 유물 사진 신상구 351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