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언론 평가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10.26 21:23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언론 평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8)이 지난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6년 동안 투병했다. 이날 삼성은 이 회장의 별세 사실을 알리고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7년여간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그룹 업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623억달러(약 71조원)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월  26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은 일제히 이 회장 타계 소식을 전했다. 신문들은 1면 보도에 이어 이 회장의 죽음에 대한 사설도 썼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는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사설을 보도했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서울신문·세계일보·한국일보 등은 이 회장의 큰 공을 짚으면서도 과에 대한 면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30년 전 세상은 삼성을 알아주지 않았다. 해외 매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찬밥 신세였다. 한구석에 뽀얗게 먼지를 쓴 채 놓여 있기 일쑤였다. 그랬던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 제품과 서비스는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됐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업적이다”이라고 썼다.

   중앙일보는 이 회장의 죽음을 기리면서도 “한국 경제와 산업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그가 타계한 지금, 한국 경제와 산업은 어느 때보다 심한 변화의 소용돌이와 압력 속에 놓여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올가미 규제는 갈수록 촘촘해진다. 거대 여당은 기업의 손발을 한층 더 옭아맬 상법·공정거래법·노동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대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노동 유연화는 감감무소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은 “이 회장의 시대엔 빛과 그늘이 있다”며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 회장은 말 그대로 영욕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분야에서 선구적 투자·개발로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우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정경유착, 불법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고 짚었다.

   한겨레는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 이래로 검은돈을 고리로 한 정경유착을 이어온 것은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또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돈을 앞세워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병들게 했다. ‘삼성 장학생’이란 치욕적인 조어는 그 상징이다.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고 탄압해온 ‘무노조 경영’은 노동자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도 “그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정경유착’ ‘황제경영’ ‘삼성공화국’이라는 음습한 단어가 이 회장을 괴롭혔다. 2008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특검의 삼성비자금 수사 탓에 경영 2선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개인적 취향을 앞세운 자동차 사업 진출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세습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편법 동원은 삼성의 족쇄로 남아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불법이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참고문헌>

   1. 박서연,  "아침 신문 사설 속 고 이건희 회장 평가는", 미디어 오늘, 2020.10.26일자.

 



 


시청자 게시판

2,116개(13/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5748 2018.04.12
1875 무엇이 같고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다른가(상) 사진 신상구 509 2022.05.18
1874 묵자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동양학자인 묵점 기세춘 선생 타계 신상구 375 2022.05.14
1873 다큐멘터리 ‘천년의 빛 - 유네스코 유산 연등회 신상구 342 2022.05.10
1872 한국 영화 첫 월드 스타 강수연 별세 사진 신상구 355 2022.05.10
1871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김지하 타계 사진 신상구 488 2022.05.10
1870 한국 아동 삶의 질 OECD 최하위권 사진 신상구 348 2022.05.06
1869 충청 으뜸고장 내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진 신상구 338 2022.05.05
1868 ‘재야학자’ 학계 이방인인가 자유인인가 사진 신상구 481 2022.05.04
1867 위기의 충청언론 사진 신상구 418 2022.05.04
1866 일본의 끈질긴 근대화 시도, 결국 성공, 동양 3국 지 사진 신상구 489 2022.05.04
1865 <특별기고>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해의거 90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272 2022.05.04
1864 <특별기고>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과 리더십의 국제화 신상구 442 2022.05.04
1863 우크라 살던 유대인 대가족, 러시아 추방령에 고향 떠났죠 사진 신상구 342 2022.05.03
1862 히틀러 나치정권 프로파간다의 천재 괴벨의 주요 어록 신상구 317 2022.05.02
1861 정조의 사상 통제로 조선 학문은 몰락했다 사진 신상구 537 2022.05.02
1860 함평 최진석 기본학교 사진 신상구 1050 2022.05.01
1859 문화독립운동가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 신상구 529 2022.05.01
1858 매헌 윤봉길 의사의 농촌부흥운동과 독립운동 신상구 354 2022.04.27
1857 괴짜 소설가 이외수 타계 사진 신상구 313 2022.04.26
1856 과학기술과 경제성장, 그리고 민주주의 사진 신상구 550 202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