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용어, 무형유산으로 전환돼
새 이름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 명명
대전, 타시도에 비해 많은 무형유산 보유
교육관, 무형유산 전수·보존·교육·공연
올해 기획공연 대전0시축제와 연계 계획
내달 가곡, 7월 앉은굿 등 선보일 예정

▲ 대전웃다리농악(류창렬, 송덕수 보유자). 대전문화재단 제공
▲ 살풀이춤(김란 보유자). 대전문화재단 제공

   지난  5월 17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국가유산기본법’ 제정 및 무형유산의 보전,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무형문화재’ 용어가 ‘무형유산’으로 전면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 관련 조례인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전수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도 같이 개정해 공포 시행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라는 용어가 재화적 가치와 사물적 관점을 뜻한다는 점을 근거로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존 명칭과 분류 체계 등이 크게 바뀐다.

  문화재 아래 그 유형에 따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사적·천연기념물·명승), 민속문화재로 분류하던 것을 이제 국가유산 아래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눴다.

  ‘문화유산’은 국보·보물 같은 유형문화재와 민속문화재·사적을, ‘자연유산’은 천연기념물·명승을, ‘무형유산’은 전통 공연·예술·기술·생활관습과 민간 신앙 의식 등 무형문화재를 포괄한다.

  관련 용어도 ‘국가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유산’, ‘등록문화재’는 ‘등록문화유산’, ‘매장문화재’는 ‘매장유산’, ‘비지정문화재’는 ‘비지정유산’ 등으로 변경됐다.

  현재, 대전시 지정 무형유산은 웃다리농악 등 총 25개 종목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많은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 분야도 대전 전래의 예능, 민속신앙, 조각공예 등 매우 다양하다.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은 대전무형유산 예능 종목(웃다리농악, 앉은굿, 매사냥, 들말두레소리, 가곡, 승무, 판소리 고법, 살풀이춤, 입춤, 판소리 춘향가, 대전향제줄풍류)을 전수, 보존하며 교육, 공연,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중 대전무형유산 위상을 제고하고, 예능 종목의 원형 보존, 품격있는 전통공연 확산을 위해 2010년부터 시행된 ‘기획공연’이 올해는 오는 8월까지 본격 운영한다.

  올해는 특히 지역 대표 축제인 ‘0시 축제’와 연계해 대전무형유산 예능 종목을 더욱 알리고, 지역 내 문화유산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오후 3시에는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前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공연장에서 ‘살풀이춤’ 공연이 개최됐다.

대전무형유산 살풀이춤 공연은 전승교육사 채향순을 비롯한 이수자, 전수자들이 펼치는 6개의 전통춤으로 구성했다.

부채를 양 손에 들고 다양한 동작과 몸놀림을 보여주는 산조, 관례를 치른 사내아이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초립동, 시골 아낙네가 수확의 기쁨을 표현하는 소고춤, 한량의 멋을 담은 한량무, 정중동의 단아하고 우아한 멋을 보여주는 살풀이춤으로 짜였으며, 김란 살풀이춤 보유자의 해설이 곁들여져 우리나라 전통춤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많은 시민이 단아함과 내적 아름다움, 우아함을 보여주는 대전무형유산 살풀이춤 공연 감상으로 전통춤과 함께 토요일 오후의 여유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 전수회관 기획공연은 이번 ‘살풀이춤’ 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29일 ‘가곡’, 오는 7월 27일 ‘앉은굿’, 8월 31일 ‘대전향제줄풍류’뿐만 아니라 ‘대전 0시 축제’가 열리는 8월 9일 ‘웃다리농악’과 17일 ‘들말두레소리’ 공연을 옛 충남도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여름방학인 오는 7월~8월 사이 어린이를 포함한 개인 및 단체(어린이집 등), 가족 단위 대상으로 ‘무형문화 놀이학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종목은 예능 7종목으로 들말두레소리, 매사냥, 살풀이춤, 웃다리농악, 입춤, 판소리 고법, 판소리 춘향가와 함께 전통예능, 강강술래, 탈춤 체험이 준비됐다.

  무형문화재가 ‘무형유산’으로 변경되면서 기존의 과거 지향적 의미에서 미래 지향적인 의미로 전환됐다.

  대전문화재단은 앞으로 더욱 국가유산의 가치를 많은 대전시민과 함께 나누고 지키면서도 새롭고 미래적인 가치까지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조정민, "미래에도 살아있는 무형유산 꿈꾸는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 충청투데이, 2024.5.27일자.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