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87년 전 일제가 매긴 문화재 지정번호가 사라진다. ​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1.07.01 02:15


“349건 모두가 소중한 국보”…1호 논쟁에 마침표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00:02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78) 1962.12.20 삼국시대

87년 전 일제가 매긴 문화재 지정번호가 사라진다.

‘국보 1호 서울숭례문’이 아니라 ‘국보 서울숭례문’이 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29일 관보에 입법 예고하고 지정번호 개정 작업에 공식 착수한다.

국민 68%가 “1호가 가장 가치있다” 오해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청원 오르기도

‘1호 숭례문’은 1934년 시작됐다.

그 전 해 제정된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보물 153건, 고적 13건, 천연기념물 3건을 지정하면서 보물 제1호로 경성남대문을 지정했다.

해방 후 문교부 문화국은 1955년 같은 법령을 원용해 국보 367건, 고적 106건, 고적 및 명승 3건, 천연기념물 116건 등 총 592건을 지정했다.

분류는 보물에서 국보로 바뀌었지만 1호는 여전히 서울남대문이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국가지정문화재는 전면 정비됐다.

오늘날과 같은 국보 1호 서울남대문, 보물 1호 서울동대문이 마련된 때다. 공식 명칭은 1997년 각각 서울숭례문과 서울흥인지문으로 바뀌었다.

사진 크게보기

국보·보물 지정 연도별 누적 현황

문제는 이 같은 지정번호 체계가 일본 강점기 때 만든 순서를 잇는 데다 문화재 가치 순위로 세간의 오해를 받아 왔다는 점이다.

2015년 국민인식조사 때 국보 1호의 의미를 가치가 가장 높은 문화재로 인식한다는 답변이 다수였다(68.3%). 2008년 숭례문 화재 땐 훈민정음(70호)을 국보 1호로 재지정하자는 국민청원이 잇따랐다.

국가지정문화재는 3월 31일 기준 총 4153건으로 국보(349), 보물(2253), 사적(519), 명승(116), 천연기념물(464), 국가무형문화재(149), 국가민속문화재(303) 등으로 나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시청자 게시판

2,426개(1/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20878 2018.04.12
2425 진천군,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등급 상향 추진 사진 신상구 586 2024.11.28
2424 2025년 지식인들의 잡지 '사상계' 재창간 신상구 739 2024.11.28
2423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2024년 12월 7일 재개관 사진 신상구 598 2024.11.27
2422 여든 넘어 글 배운 칠곡 할매의 詩, 교과서 실린다 신상구 549 2024.11.27
2421 청주고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마무리 신상구 306 2024.11.27
2420 금행일기와 휵양가 신상구 266 2024.11.26
2419 WTO 체제, 강제력 잃은 명목상 경제질서로 전락할 수도 신상구 261 2024.11.26
2418 교육부 가칭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 센터 설립 추진 신상구 296 2024.11.26
2417 64년만에 완성한 민주주의 역사 보물창고, 3.8민주의거 기념관 신상구 255 2024.11.25
2416 정답 지상주의에서 벗어나는 교육 신상구 260 2024.11.25
2415 1만엔 새 지폐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이치 淸富의 삶 대해부(2) 사진 신상구 287 2024.11.25
2414 1만엔 새 지폐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이치 淸富의 삶 대해부(1) 사진 신상구 340 2024.11.25
2413 세상 종말이 와도 사랑을 되살려내는 시의 힘 신상구 283 2024.11.24
2412 서울 광화문광장 100년사 사진 신상구 505 2024.11.24
2411 노벨상 위해선 느슨한 시스템 필요 사진 신상구 297 2024.11.23
2410 국내 서양근대사 연구 개척자, 나종일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신상구 235 2024.11.23
2409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사진 신상구 407 2024.11.23
2408 대한민국 학교 교육과정 사진 신상구 441 2024.11.22
2407 나치 전범재판 사진 신상구 377 2024.11.21
2406 정책 전환의 성공과 실패 신상구 278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