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박정인 씨 27점 대전문학관에 기증
'작고문인 자료전' 서 전시
충청 문단의 대표적 문인 고 야석(也石) 박희선(朴喜宣)시인의 유품이 대전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대전문학관은 차기 기획전시를 앞두고 작고문인 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박희선 시인의 유품 27점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증받은 유품은 시인이 생전에 가까이 두고 사용하던 머리 병풍, 벽조목 목침, 벼루와 문진, 낙관류, 상패(제1회 구원의 문학상), 시집, 목탁 및 염주 등 총 19종 27점으로 박헌오 문학관장이 논산시 양촌에서 마지막까지 시인을 모시던 딸 박정인 씨를 만나 전달받은 것이다.
야석(也石) 박희선 시인은 1923년 충남 논산시 강경 출신으로 1943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의 고마자와대학 불교학과에서 수학하였다. 대학 재학 중에 일본 학도병으로 끌려가 중국에서 복무하던 중 일본군을 탈출하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1945년 광복을 맞아 출옥하였다.
1946년 정훈, 박용래 등과 시동인지 『동백』을 창간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동백』에 「신화」, 「백기」 등을 발표하였고, 대표시로는 「화답」과 「지비(紙碑)」가 있다.
1952년 이후에는 호서문학회에서 활동하며 대표 저서인 동그라미 연가 등 20여 권의 시집을 집필해 대전 시단에 큰 족적을 남겼고, 에세이 반야심경을 비롯한 다수의 불교서적을 펴냈다.
1965년 입산하여 불교학에 전념하였으며 이후 1998년 타계할 때까지 충청남도 지역의 대표적 시인이자 불교학자로 활약하였다.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1958년 발간한 『새앙쥐와 우표』, 1968년에 발간한 『화염 속에 숨진 미소』, 1974년에 발간한 『차안』, 1980년에 발간한 『안행』 등이 있다. 또한 『선의 탐구』, 『에세이 반야심경』, 『금강경』 등과 같은 불교 연구 저술도 다수 남겼다.
1989년 빛과 구원의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에는 호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는 갑사 만남의 광장에 시비를 건립하였는데, 대표시인 「지비(紙碑)」가 새겨져 있다.
<참고문인>
1. 호서문학회, 『동그라미 연가』, 기획출판 오름, 2001.
2. 최정우, "불교시인 유품, 고향 대전 품으로", 충청투데이, 2013.2.18일자.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