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신동엽문학관’ 문학 성지로 자리매김
신동엽(申 東 曄) 문학관이 백제와 현대를 잇는 부여 의 ‘이야기 발전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여군청에서 2분쯤 걸어가면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신동엽문학관은 생가와 마 을, 작품이 구상된 실제 장소들 속에 있다.
부여 신동엽문학관 전경
1960년대까지 신동엽 시인(1930~1969)이 실제 활동하던 삶의 무대이자 문학적으로 의 미 있는 일들이 펼쳐지던 공간이다. 그가 늘 산책하던 곳이면서 그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된 곳이 ‘신동엽길’로 조성돼 있다.
시인을 추 억할 수 있는 육필원고와 유품, 자료들도 완 비된 상태다. 신동엽 시인은 부여에서 나고 자라면서 백 제와 부여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작품에 되 살렸다는 점에서 오늘날 부여를 살아가는 이 들에게 일깨워주는 바가 크다.
그의 시에는 스토리가 깃든 백제와 부여가 감성적으로 격조 높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 부여는 ‘백제고도’ ‘농경문화’ ‘대안 문명’ 등 부여가 지향하고 있는 3가지가 한데 모인 곳이다. 시인은 백제의 숨결과 꿈, 대지 로의 귀환 등 부여가 지닌 의미를 시에 전부 녹여냈다.
시인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신동엽 문학관은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한국 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으로 건물 2층 전체가 공원처럼 열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세 개의 콘크리 트 박스가 1층과 연결돼 문학관 모퉁이를 자 연스럽게 따라 걷다 보면 2층 옥상정원에 도 착하게 된다. 산과 언덕을 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길을 따 라가면 건물 위에 서 있게 되고, 걸어 내려오 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가 건축을 구성하는 중심 동선이다. 시인의 ‘산에 언덕에’를 콘셉트로 잡았다고 한다.
문학관을 두르고 있는 이름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신동엽문학관 방문에 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구본주의 ‘쉿 저 기 신동엽이 있다’, ‘시인의 언덕’ ▲나규환의 ‘바람의 경전’, ▲박영균의 ‘언제까지나 살며 있는 것이다’, ‘진달래 산천’,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 ‘궁궁을을(弓弓乙乙)’ ▲전미영 의 ‘금강에 앉다’ ▲임옥상의 ‘시의 깃발’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임옥상은 부여 출신 화가로 설치미 술 ‘시의 깃발’은 신동엽 시가 바람에 나부끼 는 형상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한편 신동엽문학관은 2013년 처음 개관한 이래 2020년 신동엽길이 조성됐으며, 전국에서 시 인을 만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1. 한남수, "부여 ‘신동엽문학관’ 문학 성지로 자리매김", 금강일보, 2022.5.31일자.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