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2014년 6월 1일 밤 대전일보 교육문화부 최신웅 기자가 전화로 2014년 6월 2일 오후 1시 30분에 보문산 야외음악당에서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최신웅 기자는 충북 충주 출생으로 충남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5년 전에 대전일보에 입사하여 충청권의 문화예술을 취재해 작성한 기사를 많이 보도하여 오래 전부터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2014년 6월 2일 오후 12시 30분에 자양동 자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원동 4거리와 대흥동 4거리를 거쳐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도착해 보니 약속시간인 오후 1시 30분이 거의 다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최신웅 기자는 약속 시간이 10분이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핸드폰이 없어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답답했다. 그때 마침 어떤 중년 여성이 나타나는 바람에 핸드폰을 빌려 최신웅 기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최신웅 기자는 약속 장소로 찾아오는 길을 잘 몰라 보문산 입구에서 헤매고 있었다.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2경이 되어서야 야외 음악당에서 서로 만나볼 수가 있었다. 첫 만남이었기에 기뻤는데, 1시간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하여 난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때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져 망설여졌지만, 1994년 10월 김백룡 지도법사 사후 방치되어 붕괴 위기에 처해 있는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고발하기 위해 함께 등산하기 시작했다. 숲속의 좁은 오르막 흙길을 따라 20여 분간 힘겹게 올라 보문산 영봉에 우뚝 서니 대전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한 눈에 들어왔다.
신록의 계절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이 더욱더 아름답게 보여 가슴이 설렜다. 그 기분도 잠시뿐, 가까이 다가 갈수록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녹슬고 부서지고 부품이 떨어져 나가고 여러 가지 집기가 널브러지고 아무도 거주하지 않아 그야말로 적막하고 으스스한 폐가를 연상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바람이 세차게 불면 탑이 흔들리면서 쌩쌩 요란한 소리를 내고 곧 붕괴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포감이 온 몸을 휩싸고 돌기 때문에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기가 두려워졌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땀으로 온몸을 적시며 힘들게 올라와서 그냥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아쉽다는 마음이 들어 우리는 용기를 내어 청심등대세계평화탑 기단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문이 굳게 잠겨있어 단군상과 천부경과 삼일신고가 봉안되어 있는 천진궁 안에는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모처럼만에 어렵게 찾아왔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려다 보니 누군가가 등산객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각종 집기를 계단 위에 수북이 쌓아놓았다. 그래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머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좁은 철제 계단을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가중되어 4층에서 5층을 올라갈 때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게다가 고소 공포증이 엄습하여 정말로 혹시 추락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최신웅 기자가 착용하고 있는 고가의 카메라가 난간에 걸려 밑으로 떨여져 박살이 나거나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6층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온몸이 날아갈 것 같아 오랫 동안 그곳에 머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전 시가지 모습을 카메라에 재빨리 담고 곧바로 올랐던 계단을 그대로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도 혹시 추락사고가 날까봐 걱정이 되어서 마음이 불안하고 무서웠다. 다행히도 아무 사고 없이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보문산 청심등대 세계평화탑은 보문산의 대표적인 조형물로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가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1994년 김백룡 지도법사 타계 이후 방치되어 붕괴 위기에 놓여 있어 언제 안전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2층에는 이미 망가진 집기가 지저분하게 여기 저기 수북이 쌓여 있어 정리와 보수가 시급한 안타까운 실정인데, 관련 당국이 이제까지 수십 년 동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정말로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우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에서는 2013년 말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위험을 무릅쓰고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6차례나 오르고 김백룡 지도법사 관련 인사들을 여러 차례 만나 많은 조사연구를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까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 하고 있었다.
이렇게 힘든 때에 마침 대전일보 교육문화부 최신웅 기자가 대전일보 2014년 6월 4일자 8면에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붕괴 아슬아슬…흉물 전락 사연"이란 제목으로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의 붕괴 위기를 고발하고 관련 당국에 보수와 관리가 시급함을 알려 앞으로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의 보수와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으로서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을 애호하는 대전 시민들에게 대전일보 고발기사 전문을 공개하오니 읽어보시고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유지보수추진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붕괴 아슬아슬…흉물 전락 사연
최신웅, 대전일보,2014.6.4일자. 8면.
대전 보문산 공원에 위치한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이 십 수년 째 방치된 채 사실상 흉물로 전락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철골로 지어진 탑의 대부분이 녹슬고 훼손되면서 붕괴 우려가 높아 보수 및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청심등세계평화탑은 보문산 북쪽 기슭 야외음악당 우축의 산봉우리에 위치해 있는 6층짜리 철골로 세워진 탑이다. 신선도 백원 김백룡 지도법사가 구성한 종교연합평화의회가 주도해 1967년 10월 3일 준공한 탑은 이후 김 법사가 관리해 오다 1994년 김 법사가 사망하면서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 왔다.
평화탑은 현재 기단부는 그나마 관리가 비교적 잘 돼 온전하지만 1층부터 6층까지는 많이 파손돼 있고 탑 주변에는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보문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탑을 둘러보고 가기 때문에 자칫 붕괴 등의 사고시 인명 피해의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평화탑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개인 사유물인 탓에 마땅한 관리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화탑이 시유지 내에 위치해 있고 건립 당시 인·허가는 해당 자치단체에서 내준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서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보수, 관리를 통해 안전사고의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보문산으로 등산을 나온 이철중(54)씨는 "집이 보문산 근처라 자주 산책을 나와 이 탑을 찾는데 항상 을씨년스러운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며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조형물이라고 들었는데 시나 중구청에서 관리를 좀 해 보존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는 개인 사유물이자 종교 상징물이기에 관리할 명분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평화탑은 개인 사유물이고 또 종교와 관련된 상징물이라 지자체에서 지금까지 관여하지 않고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등산객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지 확인을 해 본 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충청문화역사연구소 신상구(辛相龜, 64세) 소장은 "평화탑은 시유지에 종파를 뛰어넘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건립된 상징물인데 흉물로 전락해 있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평화탑이 붕괴되기 전에 관련 기관이 서둘러 보수하고 철저히 관리해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님!
오늘 오후 평화탑 붕괴 가능성 고발 기사 고맙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보문산공원관리사업소 직원들이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보문산 평화탑을 철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문산 평화탑의 유래와 동양철학적 특징과 가치는 물론 김백룡 지도법사의 수도생활과 업적에 대해 조명한 후속 보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백룡 지도법사 사후 후손들이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 이미 흉물로 전락해 앞으로 지자체가 보수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일부 시민들이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유지보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지만, 독지가나 지자체의 경제적 도움이 없이는 성과를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백룡 지도법사 생전에는 대전, 서울, 부산, 대구에 지부가 있어 보문산 청심등대세계 평화탑에서 전국적인 행사가 여러 번 있었고, 그 영향이 매우 컷다고 합니다.
앞으로 시민단체들도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유지보수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전일보가 언론 플레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충청문화역사연구소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정립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대전일보 고발 기사를 보고 우리 충청문화역사연구소가 지난 6개월 간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에 공들인 노력에 비해 너무 소홀히 취급된 것 같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대전일보가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 붕괴 가능성을 고발하는 바람에 관련 기관은 물론 시민들이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의 유지 보수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하게 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님! 앞으로도 충청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 보도 많이 하시어 충청지역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대기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2014.6.4일 오후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올림
다행히도 대전일보 최신웅 기자님께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보문산 청심등대세계평화탑에 대한 후속 보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