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해체 위기 극복 방안 글쓴이 localhi 날짜 2012.04.23 12:37
 상생방송 애청자 여러분!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잘 아시다시피 지금 만주지역 항일독립운동의  본산인 중국 조선족자치주가 해체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심스럽게도 한국정부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일독립운동사를 조사연구하고 있는 향토사학자로서 그냥 보고 있을 수만 없어 나름대로 중국 조선족 자치주의 위기 실체를 밝히고 회생 방안을 마련해 칼럼을 써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이 졸고가 상생방송 애청자 여러분들에게 널리 알려져 중국 조선족자치주가 다시 회생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생방송 애청자 여러분! 상생방송 관계자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특별기고>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해체 위기 극복 방안


               천안중 사회과 교사(국학박사, 향토사학자?시인) 신상구 


        1. 조선족자치주의 위기를 고발한 명저『중원대륙의 한민족사』 

  201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캐럴이 천안 버스터미널 광장 곳곳에 싱그럽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래간만에 천안 교보문고를 찾았다. 책꽂이에 진열된 신간 서적을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우연히 조선족자치주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단행본인 이창주 저술의『중원대륙의 한민족사 : 조선민족의 과거 현재 미래』(우리시대, 2011.11.10)를 보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만주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을 조사 연구해 온 터라 그 책은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 책을 즉시 뽑아 들고 한 번 대충 훑어보니 <제4장 흔들리는 조선족자치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런데 그 장에는 조선족자치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아주 소상하게 잘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그 글을 읽고 어떻게든지 지금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조선족자치주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어 그 책을 정독하고 요점을 정리하여 지금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2.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역사적 배경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발자취를 돌이켜 살펴보면, 1952년 9월 3일에 자치구가 설립되었고, 그 후 조선족의 인구가 200만 명으로 늘어나자 중국 정부가 조선족의 여망을 받아들여 1955년 12월에 자치주로 승격시켰다.

  중국 길림성 동남부에 위치해 있는 <연변 조선족자치주>는 만주의 연길(延吉)?도문(圖們)?용정(龍井)?돈화(敦化)?훈춘(琿春) 등 5개시와 안도(安圖)?화룡(和龍)?왕청(汪淸) 등 3개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적이 42,700km2에 달하고, 한족(漢族)?만주족(滿洲族)?후이족(回族) 등 19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해방 전에는 간도지방으로 불리던 곳으로 한민족 세계 이주 역사상 유일한 자치주이다.

  만주의 길림성(吉林省), 요녕성(遼寧省), 흑룡강성(黑龍江省) 등 동북 3성은 과거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의 영토로 조선시대 말부터 한반도에 거주하던 한민족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이주해 살던 곳이다. 특히 동북3성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독립투사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망명해 살면서 국내를 오가며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던 곳으로 청산리(靑山里)와 봉오동(鳳梧洞) 항일전승지?일송정(一松亭)?정각사(正覺寺)?진효공주묘(眞孝公主墓)?서길성(西吉城)?오동성(敖東城)?팔연성(八連城) 등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고, 투먼강(圖們江)?쑹화강(松花江)?무단강(牡丹江)?쑤이펀강(綏芬江) 등이 흐르며 문명을 발생시키는가 하면, 연길분지와 장백산맥 계곡에 전통마을이 많이 분포하여 우리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었다.

                       3.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해체 위기

  그런데 최근 조선족들이 대대로 물려온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와 한국으로 이주하고 있어 인구가 감소하고 농어촌이 황폐화되고 조선족 학교가 많이 폐교되었다. 그래서 조선족자치주가 민족교육을 체계적으로 잘 실시할 수 없어 한민족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바람에 조선족자치주가 와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2010년 기준 중국 내 조선족은 190만 명으로 55개 소수 민족 가운데 13번째로 많은데, 연변 조선족자치주 271만 명 인구 중 조선족은 80만 명으로 30%에 불과하다. 자치주 설립 초기인 1957년만 해도 65%에 달했다.

  최근 조선족 20-30대 여성 3명 중 1명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가임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1년도 외국인 주민현황>에 의하면, 조선족 여성으로서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 이민자 수는 총 53,446명인데, 그 중 충청도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결혼 이미자 수는 총 3,206명(대전 537명, 충남 1,502명, 충북 1,167명)에 달한다. 그래서 그런지 1996년부터 조선족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연변의 조선족 비율이 2020년이 되면 10%대로 떨어지고, 2030년이 되면 8.7%밖에 안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주 설립 요건에 따르면 소수민족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조선족자치주를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50% 수준을 넘어야 한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고등교육을 받은 조선족 청년들의 가치 기준이 돈벌이와 도시화에 빠지면서 민간기업 취직이나 도시 상업을 선호하고 있어 조선족 주류사회의 인맥이나 정치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7,500만 명 공산당원을 이끄는 204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조선족은 단 한명도 없다. 그리고 일부 조선족들이 한족과의 차별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 한족으로 위장하여 취직을 하고 한족과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고 있어 한족에 서서히 동화되는 바람에 이제 ‘조선족(朝鮮族)’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4. 최근 <조선족자치주>의 재건 움직임

  조선족자치주가 공동화(空洞化)됨에 따라 조선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조선족 기업인들이 최근 한민족의 뿌리를 찾고, 인적 네트워크(network)를 결성하기 위해 연변과 대련(大連), 베이징, 상하이에 조선족 기업가협회를 설립했다. 그 결과 동북3성에만도 30여 개의 조선족 기업가협회가 결성되어 조선족의 상생과 협력,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지원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나 대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의 귀향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이 국제적인 한민족 인적 네트워크 강화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족을 중국 내 우수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민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차원에서 연변에 투자, 조선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준다면 한국이나 대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의 귀향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5. 중국의 공산화로 죽의 장막 형성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 선생은 18세기 후반 영?정조 시대에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한 대표적인 관료적 실학자로 매우 영특하여 당시 국제정세와 사회경제적 변화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있었다. 그에 의하면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봉황성(鳳凰城)을 거쳐 사행 가는 일을 제외하고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실제로 만주를 여행하거나 답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만주지역은 조선 사대부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조선 후기의 지식인들 사이에는 만주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아 그들 나름대로 만주에 대한 자료의 취사선택과 사료비판을 통해 만주지리에 대한 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해방 이후 중국이 공산화되어 죽의 장막(bamboo curtain)이 형성되는 바람에 한 동안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되었는가 하면,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의 역대 정권이 조선족자치주가 점차 붕괴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이제 조선족자치주가 멀지 않은 장래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6. <조선족자치주>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종합대책 

   그리하여 앞으로 한국이 동북아의 패권 경쟁과 역사전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도 무려 1,000이나 앞선 기원전 4700년 ~ 기원전 2,900년경에 발달했던 요서지역의 홍산 문화(紅山 文化) 유적을 계속 발굴해 한민족의 뿌리를 빨리 찾고 만주지역의 항일독립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고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조선족자치주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한국의 기업체가 조선족자치주에 공단을 많이 조성하여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함으로써 조선족이 구직을 위해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으로 거주이전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조선족 중에서 가정경제 형편이 어려워 한국으로 넘어와 일자리를 구해 산업역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우리 기업인들이 마치 타민족을 대하듯 말하면서 적대시하거나 차별대우를 하거나 임금 체불을 하지 않고 잘 대해 주어 그들로 하여금 따뜻한 동포애를 느끼고 중국으로 돌아가 조선족자치주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조선족자치주의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국 언어와 민속과 역사에 대한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중국대륙 침략에 의해 이미 많이 훼손되고 왜곡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와 역사를 다시 복원하여 잘 보존하고 계승함으로써 조선족 자치주 동포들로 하여금 한민족(韓民族)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혼을 다시 확립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중국 내에 산재해 있는 55개 소수민족 가운데에 조선족만이 유일하게 독립된 선진 조국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국 정부와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족자치주의 존속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중국 조선족 자치주 주도인 연길시를 관통하며 유유히 흐르는 혜란강의 정겨운 모습   

     

                                      

                              민족시인 윤동주 시비와 사진

                                     일송정 정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2)”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8)"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등 48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등 다수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유치위원회 홍보위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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