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의 유래와 풍습
2024년 6월 10일은 음력으로 5월 5일 단오절이다. 단오절은 일명 수릿날[戌衣日 · 水瀨日] · 중오절(重午節) · 천중절(天中節) ·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자는 오(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 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으로 갈수록 약해지며, 남쪽에서는 대신 추석행사가 강해진다. 또한, 단오는 1518년(중종 13) 설날 · 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부터이다.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날 밥을 수뢰(水瀨: 물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치[狗舌草]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한다. 또, 쑥으로도 떡을 해서 먹는데 떡의 둥그런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수리란 우리말의 수레[車]인데 높다[高], 위[上], 또는 신(神)이라는 뜻도 있어서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꽂기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 · 씨름 · 석전(石戰) · 활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또한, 궁중에서는 이날 제호탕(醍醐湯) · 옥추단(玉樞丹) · 애호(艾虎: 쑥호랑이) · 단오부채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하였다. 집단적인 민속행사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지내는 단오제(端午祭)가 있다. 『동국세시기』에 “안변풍속에 상음신사(霜陰神祠)에 선위대왕(宣威大王)과 부인이 있다고 전하는데, 매년 단오에 선위대왕 부부를 모셔다가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과, 경상북도 군위에서는 “서악(西岳)의 김유신(金庾信) 사당에서 신을 맞이하여 고을에서 제사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 강릉 단오굿’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삼척의 ‘ 오금잠제’ 기록도 보이는데, 이는 전설에 고려 태조의 것이라는 오금잠(烏金簪: 검은 빛의 쇠로 만든 비녀)을 함에 모시고 지내는 제이다. 원래 제사지내는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행사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최근까지 전승되고 있는 단오굿으로는 대관령국사성황을 강릉시내 여성황당에다 모시는 ‘강릉단오굿’과, 문호장(文戶長)이라는 신령한 인물에게 올리는 경상남도 창녕의 ‘ 문호장굿’이 있다. 일시 소멸되었다가 복원된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 한장군(韓將軍)놀이’도 유명하다. 이 놀이에서는 ‘여원무(女圓舞)’라는 춤을 춘다. 이처럼 단오의 여러 행사는 벽사 및 더위를 막는 신앙적인 관습이 많고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와 같은 풍년을 기원하는 행위가 주가 되며, 더운 여름에 신체를 단련하는 씨름과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가 있다. 또한, ‘강릉단오굿’과 같은 집단적 단오제로 공동체의식을 이루는 축제를 벌이기도 하였다. 강릉단오제는 문화적 독창성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1967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참고문헌> 1. 신상구, 아우내 단오축제, 아우내문화원, 1998. 2. "단오제의 유래와 풍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