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초과학연구원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노벨상 사관학교 구축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4.04.26 04:22


                         기초과학연구원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노벨상 사관학교 구축韓-獨 대표 연구소, 세계 최고 기초과학 연구 협력
아시아 두 번째 '노벨상 사관학교' 센터 구축 가시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와 기초과학 분야 국제협력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패트릭 크래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 회장, 크리스티안 도엘러 MPG 부회장.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한국 기초과학의 산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최고 수준의 국제 협력을 위한 '넥스트 스텝'을 시작했다.

  IBS는 지난 11일 독일 기초과학 기둥인 막스플랑크연구회(MPG)와 협력을 강화하고, 'IBS-막스플랑크 센터' 설립 등 공동 연구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을 개최했다. 질 높은 연구를 위해 양국 기초과학 국가 대표가 힘을 모은다는 목표다.

  MPG는 독일의 과학 영웅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고(故) 막스 플랑크 교수가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를 계승해 1948년 설립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독일을 과학으로 재건해보자는 목표였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기술이 아닌 지식, 즉 기초과학이었다. '지식(통찰)은 응용을 앞선다'는 신조를 굳건히 지키며 연구를 지속해왔다.

  설립 76년이 흐른 지금 MPG는 명실공히 독일 기초과학의 기둥이 됐다. 독일 내에만 물리, 천문학, 동물행동, 분자생물학, 인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84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해외에도 연구소 4개를 운영 중이며, 국제 연구거점 마련을 위해 해외에 18개의 막스플랑크 센터도 설립했다. 지식 탐구만 고집해 온 MPG의 성적표는 단연 일류다. 단일 기관으로 39명이라는 최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얻었다. 최근 4년간 노벨상 수상자만 6명이다.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 참석차 방한한 패트릭 크래머 MPG 회장은 "기초과학이 혁신적 성과를 내려면 20-30년의 장기적 연구와 안정적 지원이 필요한 데, MPG는 그 과정을 밟아왔다"며 "MPG는 질병·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했다.

  MPG는 현재 아시아 국가와의 국제연구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MPG가 주목하는 협력 상대는 한국, 그중에서도 기초과학연구원(IBS)이다. 한국은 블룸버그 혁신지수, 네이처 인덱스 등 여러 지표를 통해 증명된 혁신 국가이자,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크래머 회장은 "지난 5년간 MPG와 한국의 공동연구 성과가 2400여 건 정도인데, 이 중 5%가 단일기관 IBS와의 협력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지식의 발견'을 우선시하는 IBS의 목표 그리고 한국 과학계에서의 IBS 역할과 지위를 고려했을 때, 양 기관은 물론 국가 간 상호작용을 견인할 최고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노도영(왼쪽) IBS 원장과 패트릭 크래머 MPG 회장이 기초과학 분야 국제협력 증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IBS 제공

  IBS는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와 '나노의학 연구 허브'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나노의학 연구 허브를 기반으로 국내 첫 '막스플랑크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여러 국가가 막스플랑크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만 설립됐다. 현재 아시아에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에 설치된 센터가 유일하다. IBS 나노의학 연구단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는 'IBS-막스플랑크 센터' 추진 관련 준비를 모두 마친 만큼, 센터 설립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내년쯤 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기초과학연구원 전경. IBS 제공

  한편, 양 기관 대표 과학자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상호협력 가능 분야를 논의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열렸다. 양 기관은 나노의학 분야를 시작으로 뇌과학, 양자, 기후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인재를 교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노도영 IBS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인력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IBS-막스플랑크 센터'라는 협력 거점이 구축된다면, 양국의 인재가 몰리게 될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만큼, 고차원의 연구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참고문헌>

   1. 정인선, "[과학의 날] 기초과학 국제 협력 중심에 선 IBS", 대전일보, 2024.4.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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