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기고] 2022년 임인년의 민속과 국운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2.26 01:48


                     [특별기고] 2022년 임인년의 민속과 국운

                                                                                     기사입력 2022.02.23 08:46

▲ 신상구 박사 /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천안신문] 2022년(단기 4355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이다.

 

  임(壬)은 아홉 번째 천간(天干)으로 오행을 상징하는 5가지 색깔 중 검은색을 나타낸다. 우리 고문서에 나오는 호랑이는 4신(神) 즉 청룡(靑龍 : 東), 백호(白虎 : 西), 주작(朱雀 : 南), 현무(玄武 : 北) 중 유일하게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다. 인(寅)은 십이지 가운데 세 번 째 동물로 호랑이를 나타내고, 음양오행상 양(陽)과 목성(木性)에 들어 있다. 시간은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이고, 달로는 1월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동북쪽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는 잡귀들을 물리치는 신성한 영물로, 재난을 몰고 오는 난폭한 맹수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의리 있는 동물로, 때론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동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png
▲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민담(民譚)과 민화(民畫)를 비롯해 문학 작품에까지 호랑이가 많이 등장했다.

 

  실제로 『한국구비문학대계』에는 무려 1,000건 이상 호랑이 설화를 찾아볼 수 있고, 『조선왕조실록』에서도 700건 이상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으로 불렀으며 중국문헌인 『후한서 동이전(後漢書 東夷傳)』에도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는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단군사화에도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도록 환웅(桓雄)에게 빌어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신의 계율을 지켜 사람이 됐고, 호랑이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정초에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내다 붙이거나 부적(符籍, talisman)을 그려 넣기도 하고, 조정에서는 쑥 범(쑥으로 만든 범)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눠졌으며 무관의 관복에 용맹의 표상으로 호랑이 흉배를 달아주기도 했다.

 

  글을 아는 선비들도 필통이나 베개 등에 즐겨 호랑이를 새겨 넣었으며 자식의 입신양명을 위해 산방에 호랑이 그림을 붙여놓기도 했고, 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호랑이 뼈를 갈아 먹이는 한방요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장가 갈 때 새 신랑이 호신장구로서 장도나 주머니에 호랑이 발톱을 달거나 허리에 차기도 했다.

 

  호랑이의 가죽과 수염도 신령한 힘이 있다고 해 호신물(護身物)로 차고 다녔으며, 여인네 장신구나 장식품에도 호랑이를 새겨 넣기도 했다. 심지어 무덤 주위에까지 능호석(陵護石)으로 세워 망자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임인년 관련 지명과 설화

 

  호랑이 형상으로 묘사되는 한반도에는 호랑이 관련 지명이 389개에 달하며, 전라남도가 74개로 가장 많다. 경상북도 71개, 경상남도 51개가 그 뒤를 잇는다.

 

  충청지역의 경우 대전 5곳, 충남 41곳, 충북 11곳이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충남 아산시 탕정면 호산리는 지명처럼 뒷산의 모양이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데, 전국에서 호랑이 관련 지명이 유독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호산리에는 복호형으로 생긴 산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밖범이 마을, 뒷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가 마치 호랑이가 품안에 끼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해 지어진 안범이 마을, 호산리 입구에 있는 고개인 함범이고개, 마을 뒷산모양이 마치 호랑이가 누워 있는 형태라 지어진 새터범 마을 등이 있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지산리에는 호랑이 굴에 얽힌 일화가 담긴 곳이 있다. 70여년 전 지산리 승처골에 사는 부인들이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굴속에서 호랑이 새끼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

 

  부인들은 모두 새끼를 귀여워했는데, 유독 한 부인만이 호랑이 새끼가 무엇이 귀엽냐고 말했다.

 

  그 순간 어미 호랑이가 "어흥!"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고, 놀란 부인들은 나물바구니를 내버려둔 채 부리나케 도망쳤다. 다음날 아침, 부인들의 집 앞엔 전날 내던지고 온 나물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간밤에 호랑이가 집집마다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호랑이 새끼를 보고 귀엽지 않다고 말한 부인의 나물바구니만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동안굴 중턱에 있는 굴을 호랑이 굴이라 불렀다.

 

  이 일화는 자기 새끼를 예뻐하고 귀여워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은혜를 갚는다는 이야기이다. 자기 새끼를 귀히 여기지 않은 부인의 나물바구니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 것을 통해 함부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임인년의 띠별 운세와 국운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임인년에 삼재(三災)에 해당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원숭이띠는 음력 7월에 교통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 용띠와 닭띠는 금전운이 좋고, 소띠와 토끼띠는 직장운이 좋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요구가 강해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한 관계는 북한이 남한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중국과 미국 간에 패권경쟁이 치열하고,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반성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주변 4강국과의 외교 관계도 나아질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경제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계속 출현과 확산, 금융긴축과 금리인상, 국제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이 되면 빠르게 회복되어 경제성장률이 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코스피 주가지수는 강보합 또는 하락이 예상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과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 안정세를 예상하고 있다.

 

  풍수해, 지진,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

 

  k-pop 가수와 음반, 한국 영화와 게임,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 오락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연예계와 정치계의 큰별이 몇 개 떨어져 조문 행열이 길게 늘어설 것이다.                                                                           <필자 약력>

.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출생

.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 경제학사, 충남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 석사, 국     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 2호

.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민속학자, 칼럼니스트

. 통일문학상, 전국 향토문화 논문공모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 학술논문「태안지역 무속인들의 종이 오리기 공예에 대한 일고찰」등 118편.

. 대표 저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도서출판 근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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