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 성료
실험정신으로 역량 키운 학생들
매서운 심사 통과에 안도·기쁨

지난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린 가운데 충남중학교 학생이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린 가운데 충남중학교 학생이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1년 간의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속에서도 무사히 종착역에 다다랐다. 지난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를 끝으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으면서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미래 노벨상의 꿈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발산한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발표대회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는 한산하고 적막감이 감돌았다.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의 부스로 한걸음 씩 다가설 때마다 학생들의 만면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덧대졌다. 오늘날 백색 LED의 기초가 된 청색 LED를 발명, 2014년 노벨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를 집중탐구한 대전문정중학교 박지우·이현규(14) 군의 부스 분위기가 그랬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잠시, 발표대회가 시작되자 또박또박 분명하게 운을 뗀 두 친구들은 이내 막힘없는 설명을 이어갔다. 매서운 심사위원들의 눈초리와 질문의 고비를 무사히 마친 후에야 이들은 긴 한숨과 함께 후련함을 토해냈다.

   이 군은 “나카무라 슈지가 청색 LED로 우리 생활을 변화시킨 것처럼 세상을 바꾼 LED, 세상을 바꿀 코딩이 만나 만들어 낸 우리의 동아리 활동은 미래를 이끌 작지만 밝은 도전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지난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전문정중학교 학생들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전문정중학교 학생들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준섭 기자

   다른 부스에서는 심사위원을 맞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속에서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사용해 차단할 수 있는 세균의 정도, 손 씻기 전후의 세균수 비교에 나선 충남중학교 학생들이었다. 발표 최종 리허설이 끝나자 안심한 표정을 보니 제법 의젓함도 엿보인다. 최우진(16) 군은 “동아리 팀원들과 열심히 실험한 결과를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달해 보이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수상도 하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대범하게 말했다.

심사위원들이 먼저 다녀간 부스에서는 한바탕 왁자지껄 수다 삼매경이 펼쳐졌다. 광전효과를 이용한 미래 광자 도시 설계라는 야심찬 실험에 나선 대덕중학교 박조한(15) 군과 김희재(15) 양의 부스였다. 과학에 관한 관심이 누구보다 많다던 이들에게 이번 발표대회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발자취를 좇아 한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단다. 김 양은 “과학 탐구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었고 발표 또한 나름 훌륭하게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왕 나온 거 1등 먹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전시교육청을 대표하는 과학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노벨과학동아리는 자기주도적 탐구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 노벨 과학 꿈나무를 육성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발표대회에는 초등학교 19개 팀, 중학교 23개 팀, 고등학교 8개 팀 등 50개 팀이 출전해 실험과 관찰·조사·견학 등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 활동으로 얻은 결과물로 실력을 겨뤘다.

                                                                                                <참고문헌>

   1. 이준섭, "기초과학 실력 뽑낸 노벨 꿈니무들", 금강일보, 2021.11.30일자.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