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4.10.15 03:16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 13일 시민들이 보내온 축하 화분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 13일 시민들이 보내온 축하 화분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간 세계 문학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한국 문학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한강 작가의 책을 번역하겠다는 의뢰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한강 이펙트(효과)’가 국내외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한강’은 누가 될 것인가에도 관심도 모아진다.  

이번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한국 문학의 가장 큰 사건은 2016년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이었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맨부커상 수상의 효과는 대단했다. 이를 계기로 외국 문학계가 한국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해외 독자의 관심도 급격히 올라갔다.

 

같은 날 한 작가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을 찾은 시민들이 임시 휴업 중인 서점 내부를 들여다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같은 날 한 작가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을 찾은 시민들이 임시 휴업 중인 서점 내부를 들여다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한국문학번역원 자료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8년간 한국 작가들은 국제문학상(만화상 포함)에서 31차례나 수상했다. 2017년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고, 2018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김혜순은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차지했다.  

노벨상 수상의 파급력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앞으로 한국 문학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전 세계 문학 편집자가 주목할 것이다. 세계인이 BTS의 음악을 아는 것처럼, 문학계에도 전 세계가 아는 ‘삼성전자’가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날, 일제 강점기를 그린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문학상인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도 “한국인들의 깊고 뜨거운 영혼이 세계에서 통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이번 수상으로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영 한국문화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대형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 본점에 ‘한강 특별코너’를 설치했다. 주영 한국문화원은 이곳에서 오는 31일까지 ‘한국 문화의 달’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주영 한국문화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대형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 본점에 ‘한강 특별코너’를 설치했다. 주영 한국문화원은 이곳에서 오는 31일까지 ‘한국 문화의 달’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AFP도 “아카데미에 이어 TV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문학상마저 (한국이) 가져갔다”면서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문을 연 한류가 BTS 등 K팝 스타의 팬덤으로 힘을 얻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도약해 어엿한 세계 문화 속의 ‘메이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강에 이어 앞으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게 될 작가는 누굴까. 이광호(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아시아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세계 문학계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벨문학상에서 한강 작가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혔던 사람은 미국과 유럽에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김혜순 시인이다. 김 시인은 지난 5월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으며,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의 국제작가로도 선정됐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2018년 소설 『홀』로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은 편혜영, 2021년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수상한 윤고은, 재일 조선인의 삶을 그린 『파친코』로 2017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이민진 등도 해외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1. 이영희·홍지유, "한강 이펙트,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중앙일보, 2024.10.14일자. 8면. 


                                     

시청자 게시판

2,426개(4/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90705 2018.04.12
2365 강남 압구정과 한명희1 사진 신상구 225 2024.10.26
2364 압구정과한명희 사진 신상구 111 2024.10.26
2363 <특별기고>독도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신상구 145 2024.10.26
236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남긴 우리의 과제 신상구 138 2024.10.25
2361 배우 전무송 이야기 사진 신상구 152 2024.10.25
2360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개최 공적 재평가 모색 사진 신상구 135 2024.10.24
2359 3·8민주의거기념관 2024.11.19일 정식 개관 이전 기사보기다음 기 신상구 398 2024.10.24
2358 소년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상구 131 2024.10.22
2357 석오 이동녕 선생 재조명 학술대회 신상구 130 2024.10.22
2356 노벨상 수상이 가져다 줄 베이스캠프 효과 사진 신상구 148 2024.10.22
2355 항일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길영희 선생의 생애와 업적과 사상 신상구 144 2024.10.20
2354 한강 문학은 통치술에 대한 감각적 불복종 사진 신상구 161 2024.10.19
2353 조선의 K소설, 한강의 선배들 신상구 140 2024.10.18
2352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떠올려준 생각들 신상구 134 2024.10.18
2351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문화의 새 역사 신상구 151 2024.10.15
2350 ‘한강의 기적’에 분노하는 사람들 신상구 158 2024.10.15
>>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신상구 142 2024.10.15
2348 『통합정치와 리더십』에서 경합과 협치의 정치 방안 모색 사진 신상구 133 2024.10.13
2347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신상구 132 2024.10.13
2346 청의 간섭에도 美 공사관에 태극기 걸며 '자주 외교' 펼쳤죠 사진 신상구 145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