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임나일본부 망령서 벗어난 신덕 고분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1.08.10 12:34

                                                                                                                                    임나일본부 망령서 벗어난 신덕 고분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함평 신덕 1호분 왜인 아닌 지역수장 무덤 가능성 높아”
30년 미공개 발굴조사 결과 이달 말 발표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던 전남 함평 ‘신덕 1호분’ 전경(왼쪽 사진). 위는 둥글고 아래는 각이 진 열쇠고리 모양은 전형적인 전방후원분 형태다.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관(오른쪽 사진)은 다각형의 구획과 꽃무늬가 조합된 양식 등으로 미뤄 볼 때 백제 공인이 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리구슬, 쇠비늘갑옷 등과 더불어 무덤 주인이 지역 수장 신분임을 보여준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임나일본부설에 이용될 우려로 인해 30년간 공개되지 않은 삼국시대 ‘신덕 1호분’ 발굴조사 결과가 이달 말 발표된다. 동아일보가 미리 입수한 발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분 출토 유물에서는 백제와 왜(倭)의 문화가 혼재된 양상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일 고고학자들은 20,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무덤의 주인이 지역 수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한반도에 진출한 왜인이 묻혔을 것으로 보는 임나일본부설의 시각과 배치되는 것이다.

   1991년 3월 도굴 흔적이 발견돼 첫 조사가 이뤄진 신덕 1호분은 일본의 고대 무덤에서 흔히 발견되는 열쇠구멍 모양의 전형적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봉분을 가진 무덤)’이다. 신덕 1호분은 이런 봉분 모양 탓에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부장 유물들에 백제와 왜 문화가 혼합돼 있어 이들과 교류한 영산강 일대 지배세력이 무덤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무덤 주인은 20, 30대 남성

                                         신덕 1호분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이 일본 연구자들까지 참여시킨 신덕 1호분 발굴조사 보고서를 전격 발간키로 한 건 6세기 영산강 일대 지배세력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고고학 증거들이 최근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임나일본부설의 한계가 명확해졌다는 얘기다. 앞서 박물관은 이 무덤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네 차례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낙중 전북대 교수(고고학)는 “6세기 전엽 영산강 유역의 현지 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 사실이 밝혀져 임나일본부설에 의해 왜곡 해석될 여지가 줄었다. 신덕 1호분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에 일본 학자들까지 참여시킨 건 국내 학계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무덤 안에서 나온 ‘쇠비늘갑옷’. 가죽 끈으로 엮기 위해 뚫은 구멍이 나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신덕 1호분에서는 무덤 주인의 높은 신분을 보여주는 금동관, 금동신발, 연리문 구슬, 중층 유리구슬, 큰칼, 비늘갑옷, 투구, 말띠꾸미개 등의 다양한 부장품이 출토됐다. 무덤에서 출토된 치아 6점의 크기와 마모 정도를 분석한 결과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남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됐다.                                                                                                <참고문헌>                                                     1. 김상운, " 30년 만에 임나일본부 망령서 벗어난 신덕 고분",  동아일보, 2021.8.10일자.   1-2면.


시청자 게시판

2,426개(4/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19971 2018.04.12
2365 강남 압구정과 한명희1 사진 신상구 487 2024.10.26
2364 압구정과한명희 사진 신상구 252 2024.10.26
2363 <특별기고>독도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신상구 296 2024.10.26
236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남긴 우리의 과제 신상구 285 2024.10.25
2361 배우 전무송 이야기 사진 신상구 320 2024.10.25
2360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개최 공적 재평가 모색 사진 신상구 271 2024.10.24
2359 3·8민주의거기념관 2024.11.19일 정식 개관 이전 기사보기다음 기 신상구 814 2024.10.24
2358 소년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상구 293 2024.10.22
2357 석오 이동녕 선생 재조명 학술대회 신상구 269 2024.10.22
2356 노벨상 수상이 가져다 줄 베이스캠프 효과 사진 신상구 292 2024.10.22
2355 항일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길영희 선생의 생애와 업적과 사상 신상구 297 2024.10.20
2354 한강 문학은 통치술에 대한 감각적 불복종 사진 신상구 295 2024.10.19
2353 조선의 K소설, 한강의 선배들 신상구 306 2024.10.18
2352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떠올려준 생각들 신상구 295 2024.10.18
2351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문화의 새 역사 신상구 293 2024.10.15
2350 ‘한강의 기적’에 분노하는 사람들 신상구 325 2024.10.15
2349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신상구 277 2024.10.15
2348 『통합정치와 리더십』에서 경합과 협치의 정치 방안 모색 사진 신상구 267 2024.10.13
2347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신상구 304 2024.10.13
2346 청의 간섭에도 美 공사관에 태극기 걸며 '자주 외교' 펼쳤죠 사진 신상구 285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