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영시축제,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 대회가 한창이다. 지난주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여준 선전으로 국민들이 여러 차례 행복한 순간을 맞았다. 특히 펜싱에서 대전의 아들 오상욱 선수가 올림픽 단체전 3연패와 펜싱 사상 첫 2관왕을 달성한 것은 대전 시민들에게 즐겁고 자랑스런 일이었다. 오상욱 선수가 경기 중에 뒤로 넘어진 상대 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 일으켜준 것은 페어플레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대전에서 '영시축제'가 시작된다. 대전 원도심 일대가 열흘 동안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고,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대전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일류 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는 영시축제를 한국인들의 축제를 넘어 세계인들이 와서 보고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전시와 자매·우호 관계를 맺은 일본, 중국, 베트남, 헝가리 등의 주요 도시로부터 160여 명의 대표단과 공연단이 와서 함께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에 상주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라오스 등 여러 국가의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들도 와서 대전의 역사와 과학기술, 문화를 접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초 대전 부임에 앞서 필자가 인터넷을 통해 접한 대전의 모습 중에는 대덕 특구와 미래 첨단산업의 허브라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보고 즐길 것이 별로 없는 '노잼' 도시라는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 6개월간 대전에 살면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명소 등 재미있는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아가 글로벌 '꿀잼' 도시로 거듭날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외교관으로 세계 각지를 다녀보면 어디든지 고유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예술이 있고, 흥미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잘 발굴해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붙이고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알릴 것인가이다. 지난해에 부활한 영시축제가 올해와 내년 그리고 앞으로 개최를 거듭하면서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대전이 세계 문화·예술·관광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박영규, "영시축제로 문화 예술 관광 무대에서 금메달을", 대전일보, 2024.8.7일자.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