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박사’ 차미영 교수, 한국인 첫 獨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 선임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CI·KAIST 교수.[I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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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세계 최고 기초과학 연구기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첫 한국인 단장이 선임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의 차미영 CI(Chief Investigator·KAIST 전산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차 CI는 독일 보흠 지역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에서 6월부터 단장직 수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막스플랑크는 기초과학 분야를 아우르며 독일 전역과 해외에 85개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를 이끄는 300여 명의 단장 중 한국 국적 과학자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로는 지난해 8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강사라 교수가 기후과학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차 CI는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기준 피인용 수 2만 회가 넘는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로,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다. 박사 취득 이후 독일 자부르켄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10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9년에는 IBS의 CI로 선정돼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을 이끌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우수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등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차미영(왼쪽) CI와 노도영 IBS 원장.[IBS 제공] |
한편 IBS는 세계적 석학 육성을 위해 매년 연구단장에 준하는 선정 절차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젊은 연구자를 CI로 선정하고 있다. CI는 독립적인 연구그룹을 이끄는 주니어 연구단장급에 해당한다.
차 CI가 이끄는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은 2019년 출범해 초대형 데이터를 계산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AI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탐지하는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사회 현상을 분석해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루머를 앞선 팩트’ 캠페인을 기획해 감염병 관련 잘못된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 결과를 151개국에 전파했다. 최근에는 위성영상을 AI로 분석해 북한을 비롯한 저개발국가의 경제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다. 최근 실시한 5년 차 평가에서 AI 기술을 기초과학에 창의적으로 활용해 차별성 있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AI 연구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제적 파급력 있는 연구성과를 냈다.
차미영 CI는 “KAIST 교수로 쌓아온 경험에 더하여 IBS에서 긴 호흡으로 창의적인 연구를 지속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앞으로 큰 책임감을 가지고 데이터 과학을 통한 사회 공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