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김해시 조선 후기 기녀 시인 지재당 강담운 한시 관광콘텐츠 활용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3.05.09 03:04

       김해시 조선 후기 기녀 시인 지재당 강담운 한시 관광콘텐츠 활용


  •   ‘연자루 앞 버들개지/ 버들개지 제비 새끼 석양에 비껴나네/ 제비는 꽃을 쫓고, 꽃은 제비를 쫓아/ 성안의 여러 집으로 흩어져 들어가네 (燕子樓前楊柳花(연자루전양류화)/ 楊花燕子夕陽斜(양화연자석양사)/ 燕逐飛花花逐燕(연축비화화축연)/ 城中散入萬人家(성중산입만인가))’.

      이 시는 조선 후기 ‘지재당 강담운(只在堂 姜澹雲)’의 시집 ‘지재당고’에 ‘금릉잡시’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34수 연작시 중 한 편이다. 시에 등장하는 ‘연자루’는 조선시대 김해 객사 후원의 누각으로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이었다. 현재 그 자리에는 연화사와 동상동 칼국수 타운이 들어서 있다.


      조선시대 기녀 중 송도의 황진이, 부안의 이매창 등은 뛰어난 글 재주로 후대에까지 이름을 남기며 많이 알려져 있다. 김해에도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김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로 노래하며 여성한문학의 맥을 이었던 기녀이자 시인이었던 ‘지재당 강담운’이 있다.

      지재당은 김해의 자연을 노래한 34수 금릉잡시를 썼다. ‘금릉’은 김해를 아름답게 이른 말이다. 금릉잡시에는 구지봉, 수로왕릉, 후릉(수로왕비릉), 파사석, 사충단, 연자루, 함허정, 만장대, 무척산, 분산, 불암, 영운동 등 김해의 문화유적지와 지명이 등장하며 19세기 당시의 풍경을 정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고유의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콘텐츠화하기로 했다.

    지재당 강담운의 시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김해 객사 후원의 누각 ‘연자루’ 자리에 있는 연화사./김해시/
    지재당 강담운의 시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김해 객사 후원의 누각 ‘연자루’ 자리에 있는 연화사./김해시/
    지재당 강담운의 시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김해 객사 후원의 누각 ‘연자루’ 자리에 있는 동상시장 모습./김해시/
    지재당 강담운의 시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김해 객사 후원의 누각 ‘연자루’ 자리에 있는 동상시장 모습./김해시/

      우선, 다음 달 지재당의 시집 ‘지재당고’를 우리말로 번역한 ‘그대, 그리움을 아는가’의 저자 이성혜 교수를 초청해 김해문화관광해설사 대상 교육을 실시한다. 기녀 지재당의 삶과 금릉잡시에 묘사된 김해, 금릉잡시의 성취와 의미 등에 대한 지식을 불어넣어 새로운 문화관광해설을 추가하기 위해서다.

      또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새로운 도보 해설 관광프로그램 ‘금릉로드’ 도입을 추진한다. 1820년경 제작돼 전해지고 있는 김해 옛 지도(김해부내지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의 김해를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금릉잡시에 등장하는 장소 중 현재 연화사와 동상시장은 조선시대 객사 후원지로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비석 하나, 풀 하나에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연화사에는 지재당의 이야기도 있다. 지재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김해 객사 후원의 연자루, 함허정, 분성대 등이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역사적 장소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관광자원을 창출하고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이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은 김해 원도심 길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김해의 문화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은숙 김해시 관광과장은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고유의 자원을 김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김해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   1. 이종구, "조선 송도에 황진이가 있다면, 김해엔 ‘지재당 강담운’이 있었다", 경남신문, 2023.3.28일자.  





시청자 게시판

2,426개(3/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20309 2018.04.12
2385 옛 선비 윤기의 ‘빈부설’ 신상구 243 2024.11.10
2384 윌리엄 전킨과 유니온신학교 사진 신상구 271 2024.11.09
2383 인문학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신상구 249 2024.11.08
2382 K-문학 세계화와 ‘번역 예산’ 역주행 신상구 252 2024.11.07
2381 늑천 송명흠의 삶과 문학 신상구 287 2024.11.07
2380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재미소설가 김주혜 이야기 신상구 386 2024.11.06
2379 광복회 시국선언 신상구 262 2024.11.06
2378 6·10만세운동 이끈 사회주의자 권오설 ‘역사적 복권’을 사진 신상구 271 2024.11.06
2377 청주대 출신 대표 인물 소개 신상구 530 2024.11.05
2376 도산 안창호를 민족운동 지도자로 키운 프레더릭 밀러 선교사 사진 신상구 281 2024.11.05
2375 노년에 생각하는 삶의 계산서 신상구 251 2024.11.05
2374 노벨문학상이라는 폭풍, 그 너머 신상구 260 2024.11.03
2373 석오 이동녕 선생 사진 신상구 252 2024.10.31
2372 노벨경제학상이 놓친 동아시아 기적의 비밀 신상구 285 2024.10.29
2371 가야산 병풍 삼은 서산무형유산의 향연 신상구 286 2024.10.29
2370 한글문화수도 세종서 즐기는 '한글 놀이'로 즐겨요 신상구 279 2024.10.29
2369 잊잊힌 독립투사 김경천의 삶 소설 ‘연해주’로 쓴 송호근 교수 사진 신상구 290 2024.10.29
2368 왜 노벨과학상은 미국·유럽이 휩쓸까 신상구 272 2024.10.28
2367 노벨문학상의 교훈 사진 신상구 276 2024.10.28
2366 ‘한강’의 기적과 문화 브랜딩 사진 신상구 280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