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기고>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 순국 86주년을 기념하며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2.26 01:08


                     <특별기고>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 순국 86주년을 기념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대산 신상구

 

  서기 2022년(단기 4355년) 2월 21일은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旅順) 감옥에서 복역 중 1936년에 순국하신 지 86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2월 21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위중증 환자 수가 480명에 달하자 공식적인 추모행사는 취소되었다. 그래서 단재신채호기념사업회가 2월 21일 오전 11시에 청주 낭성 귀래리 단재 신채호 묘역에서 상임대표인 이장섭 국회의원, 광복회 청주진천지회 류윤걸 회장,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내부행사로 조촐하게 개최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 전경


  1880년 12월 8일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난 선생은 어려서부터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우고 성균관에 들어가 박사가 됐으나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관직에 나갈 뜻을 버리고 낙향했다. 이후 황성신문에 논설을 쓰다가 1906년에는 대한매일신보 주필로 활약하며 국내외의 민족 영웅전과 역사논문을 발표해 민족의식 고취에 힘썼다. 항일결사조직인 신민회에 가입하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참가하며 관련한 글을 다수 발표했다. 순한글 계몽성 월간『가정잡지』도 발행했다. 그는 친일조직인 일진회 성토에도 앞장섰다.

  1910년 4월 중국 칭다오로 망명, 도산(島山) 안창호(安昌鎬, 1878-1938) 등과 독립운동 방안을 협의한 뒤 독립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조직된 항일단체 기관지인 권업신문 주필로 활동하다가 1914년 신문이 강제 폐간되자 만주와 백두산 일대, 고구려 및 발해유적지 등 한민족의 고대 활동무대를 답사하기도 했다. 1915년에는 상하이로 가서 박달학원을 설립, 민족교육에 힘썼다. 이어 베이징으로 건너가 비밀결사단체인 대한독립청년단을 창단해 단장으로 활동했다.

  1919년 상하이에서 진행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가했으나 한성임정(漢城臨政) 정통론과 이승만 배척운동을 내세워 임시정부 공직을 사퇴했다.

  그는 당시 임시정부는 소수 의견만으로 소집돼 불완전한 상태고 항일운동을 전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1875-1965)은 국제연맹에 위임통치를 주장했기 때문에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22년에 경남 밀양 출신인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 1898-1958)이 이끌던 의열단의 고문으로 참여하여 의열단의 독립운동노선과 투쟁 방법을 천명하는 그 유명한 ‘조선혁명선언서’를 작성했다.


                                           

                                                         의열단 <조선혁명선언문>

 

  그는 <조선혁명선언> 서두에서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여 온간 만행을 거침없이 자행하는 강도정치가 조선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함과 동시에 혁명으로 우리의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살벌(殺伐)하는 것이 조선민족의 정당한 수단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1923년 상하이에 열린 국민대표회의에서 민중의 폭력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며 임정을 해체하고 새 조직을 만들자는 창조파의 주동역할을 했다. 이어 안창호 등 임정 개조파와 임정 존폐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렬됐다.

이후 무정부주의를 신봉하기 시작, 관련 단체에 가입했다. 1928년 잡지『탈환』을 발간하고 자금을 조달하러 대만 기륭항에 상륙하다가 일경에 체포돼 10년 형을 선고받고 수형번호 411번으로 뤼순감옥에 갇혔다.

  그는 뤼순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던 도중 1936년 2월 21일 형기를 3년 앞두고 뇌졸증과 동상, 영양실조 및 고문 후유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순국했다.

  선생은 수형생활 중 병보석으로 출옥할 기회가 있었으나 보증인이 친일파라는 이유로 거부하였으며 “내 죽거든 시체가 왜놈의 발길에 채이지 않도록 화장해 바다에 띄워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적과 타협 없이 독립투쟁을 하다가 '독립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선생은 이런 견해를 역사연구에도 반영해 고조선과 묘청의 난 등에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주요 저서로는『조선상고사』(종로서원, 1948),『조선상고문화사』(비봉출판사, 2007),『조선사연구초』(도디드, 2013) 등이 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 사학자, 언론인, 작가로 명성을 날리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라는 것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라는 명제를 내걸어 민족사관을 수립, 한국 근대사학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 약력>

 .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출생

 .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 경제학사, 충남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 석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       2호

 .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민속학자, 칼럼니스트

 . 통일문학상, 전국 향토문화 논문공모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 학술논문「태안지역 무속인들의 종이 오리기 공예에 대한 일고찰」등 118편.

 . 대표 저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도서출판 근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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