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천년의 빛 - 유네스코 유산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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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6일, 대한민국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로써 연등회는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우리나라의 21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었다. 신라 시대 이후 한국의 전통 세시풍속으로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면면히 이어져 온 연등회의 역사와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해 본다.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공동체의 축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기존의 행사 대신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을 진행했다. 이처럼 연등회는 단순히 반복되는 행사가 아니라 그때그때 창의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염원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적 기제이다. 박상미 교수(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기구 의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가 연등회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연등회의 기원과 역사
연등(燃燈)은 ‘등에 불을 밝히다’는 의미이다. 불교에서는 연등을 마음에 지혜를 밝히는 과정으로 본다. 『현우경』의 빈녀난타품에 나오는 ‘빈자일등(貧者一燈)’ 설화가 등 공양의 기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경문왕이 866년에 황룡사에서 간등(看燈)을 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온다.
억불정책을 펼쳤던 조선 시대에도 연등회는 세시풍속으로 살아남았다. 사월 초파일은 한편으로 어린이의 날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팔일장을 입고, 호기(呼旗) 놀이를 하며 놀았다. 남녀노소, 신분의 귀천과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즐겼던 ‘종가관등(鐘街觀燈)’의 풍경을 3D 컴퓨터그래픽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현대에 더욱 찬란한 한지등의 빛
산업화를 거치면서 늘어난 비닐등을 대체하기 위해 사라진 전통등을 연구하고 복원해 온 젊은 작가들이 있었다. 백창호 작가(한국전통등연구원장)는 1996년 이후 약 25년 동안 수박등(풍요와 다산), 거북등(무병장수), 잉어등(입신출세), 집등(집안의 평안)을 포함해 아름다운 형태의 전통등을 재현해 왔다. 전영일 작가는 작업 재료로서 한지가 가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높은 예술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한지등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 연등회
연등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외국인들 [사진출처=KBS]
한국의 대표적인 봄철 축제가 된 연등회. 연등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단지 불교 행사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서 연등회를 즐기고 있다.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한 연등회의 현장을 취재했다. KBS 특집 다큐 ‘천년의 빛 - 유네스코 유산 연등회’의 방송시간은 5월 3일 밤 10시 본 방송과 5월 8일(일) 밤 11시 20분에 재방송한다.
<참고문헌>
1. 이미숙, "다큐멘터리 ‘천년의 빛 - 유네스코 유산 연등회", 한국강사신문, 2022..5..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