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日 검정 교과서 대다수 ‘독도=일본 땅’, 역사 왜곡 더 심해져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3.30 03:51

日 검정 교과서 대다수 ‘독도=일본 땅’… 역사 왜곡 더 심해져

0
댓글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日 사회 교과서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

기술 의무 없는 세계사탐구에도 주장 담아

5년 전보다 왜곡 심해져…위안부 부정 여전

우리정부 “즉각 시정” 촉구…총괄공사 초치

세계일보

내년에 일선 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일본 문부과학성에 검정을 신청한 일본 고교 교과서에 한국 영토인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과목 교과서 대다수가 ‘독도=일본 땅’이라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내년부터 고교 2학년 이상이 사용할 새로운 교과서로 5년 전보다 역사 왜곡은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다.

◆“日 교과서 내 독도 기술 악화”

29일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에 따르면 일본사탐구(7종)와 세계사탐구(7종), 지리총합(1종), 지리탐구(3종), 지도(1종), 공공(1종), 정치경제(6종)등 26종의 사회과목 교과서 가운데 21종(81%)에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5년 전 검정을 통과한 기존 사회과목 교과서 24종 가운데 중 19종(79%)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것과 비교하면 반영 비율이 높아진 셈이다. 일본 정부가 2014년에 개정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넣도록 한 이후 독도 영유권 기술은 강화되고 있다.

이날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목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우리나라) 고유 영토”라던가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등 표현이 들어갔다.

특히 독도 영유권 주장 기술 의무가 없는 세계사탐구 7종 중 2종에도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야마가와출판사의 세계사탐구는 “1905년 타국의 영유권 주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고 기술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측은 “독도를 기술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사탐구에도 자발적인 기술이 있는 것은 (일본 교과서 내) 독도 기술 악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내년에 일선 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일본 문부과학성에 검정을 신청한 일본 고교 교과서에 한국 영토인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군 위안부·강제노역 등 日 정부 방침 관철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교과서 검정을 분석한 결과 “독도와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기술에서 작년 각의 결정 등을 근거로 일본 정부 견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군과 위안부의 관계를 직접 드러내거나 강제성을 직접 드러낸 기술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조선인의 경우는 ‘강제연행’ 또는 ‘연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강제성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각의 결정에 따라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애초 검정 신청본에 등장하지도 않았고 일부 교과서에서 쓴 ‘강제 연행’은 정부 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원’ 또는 ‘징용’으로 수정됐다. 또 한일 간 역사 문제가 한일청구권협정과 한일위안부합의로 해결됐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제기되는 소송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시각만을 부각하는 내용을 실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종군 위안부’라는 말이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단순하게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각의에서 결정했다.

2014년 개정된 일본 교과서 검정 기준에서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있는 경우 그것에 근거해 기술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교과서 업체와 집필진은 정부의 눈치를 보고 수정될 게 뻔한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신청 단계부터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검정 교과서를 통해 표현과 내용을 집필진에게 지시하는 모양새다.

세계일보

29일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초치된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 “日 왜곡 교과서 깊은 유감”

우리 정부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성명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책무이며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라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역사 왜곡이 그대로 드러난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로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시청자 게시판

2,426개(21/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20882 2018.04.12
2025 한암당 이유립 기념관을 건립해 대전 구도심을 활성화 하자 사진 신상구 602 2023.08.06
2024 천안 봉서초 단군상 무단철거 규탄 사진 신상구 1201 2023.08.06
2023 <특별기고> 제헌절 75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640 2023.07.18
2022 단군(檀君)은 신화 아닌 대한민국 국조 (國祖) ​ 사진 신상구 1294 2023.07.13
2021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일본의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 사진 신상구 774 2023.07.04
2020 국조 단군을 아시나요 사진 신상구 1153 2023.06.30
2019 <특별기고> 대한민국 국조인 단군 왕검 탄강 제4392주년을 사진 신상구 1159 2023.06.30
2018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에 헌신하신 강만길 선생 사진 신상구 786 2023.06.28
2017 ‘한국학’과 상고사 복원의 대부 고 최태영 선생 신상구 1031 2023.06.28
2016 <특별기고> 한국전쟁 73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식 현황 사진 신상구 714 2023.06.26
2015 <특별기고>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3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821 2023.06.19
2014 <특별기고> 제13회 의병의 날을 기념하며 사진 신상구 1439 2023.06.01
2013 보문산 구암사 신상구 1287 2023.05.27
2012 <특별기고> 불기 2567주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사진 신상구 878 2023.05.25
2011 모바일 남원지역 헬로비젼 채널번호 확인 요망 [1] 남조선배 1102 2023.05.15
2010 김해시 조선 후기 기녀 시인 지재당 강담운 한시 관광콘텐츠 활용 사진 신상구 1022 2023.05.09
2009 공주시 이삼평 ‘왜군에 적극적 부역’ 불편한 진실 사진 신상구 907 2023.05.02
2008 통일한반도 꿈꾼 아산… “통일되면 세계 1위 경제 강국 될 것” 사진 신상구 721 2023.05.01
2007 중부매일, 전국 일간지 평가 '충청권 최고 신문 선정 축하 사진 신상구 753 2023.04.28
2006 <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4주년을 기념하며 사진 신상구 731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