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내세우기보다 공동목표 우선
인촌 고택서 제헌헌법 초안 만들어”
17일 제헌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계동 인촌 김성수 선생 고택을 찾은 인촌사랑방 및 동우회 회원 60여 명이 1948년 제헌헌법 제정을 주도한 인촌 선생을 기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공동의 목표를 우선하는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의 리더십은 제헌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2021년)의 저자 이승렬 박사(63)는 제헌절인 1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인촌 선생 고택에서 제헌헌법 제정 과정에서 인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촌사랑방 및 동우회 회원 등 60여 명은 제헌헌법(건국헌법) 초안이 사실상 탄생한 인촌 고택에 모여 인촌 선생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인촌 고택은 1948년 당시 내각책임제를 지지하던 한국민주당 인사들이 자주 모이던 곳이다. 한민당 당수였던 인촌 선생은 이곳에서 유진오 고려대 교수, 김준연 한민당 부당수 등과 논의해 민주공화제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
이 박사는 “헌법 제정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를 주장하며 내각제를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이를 중재한 분이 인촌 선생”이라며 “선생의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대한민국 건국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102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처 장관), 백완기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등도 참석했다. 김 명예교수는 “(인촌 선생이) 고하 송진우 선생을 초대 국무총리에 모시고 싶었는데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목메어 말씀한 적이 있다”며 “선생은 늘 유능한 사람을 찾아 자신보다 앞세우셨던 분”이라고 했다.
<참고문헌>
1. 조응형, "인촌 선생 통합 리더쉽, 대한민국 건국 계기 만들어", 동아일보, 2022.7.18일자. A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