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아야 할 우리지역 독립영웅들]
후손확인 안돼 훈장 전수 못한 독립유공자 547명 세대 지날수록 찾기 힘들어
제적부·족보 등 서류 갖춰 보훈부로 후손신청 가능…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총, 칼, 펜, 태극기…. 각자의 방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나섰던 영웅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어느덧 광복 79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는 모두 7207명. 이 중 충청을 본적지로 둔 독립운동가는 547명이다. 후손을 찾지 못한 충청 본적 독립운동가 현황,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의 필요성 등을 살펴보고 독립영웅의 후손들을 만나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겨봤다. 오늘을 있게 한 호국보훈 정신이 과거에 멈추지 않고 유구히 흐를 수 있도록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편집자주>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을 인정받았지만 아직까지 후손을 못 찾아 역사 속 이름만 남은 충청 본적의 독립운동가들이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23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충청도, 충청남도, 충청북도가 본적인 독립유공자 중 후손 확인이 안돼 훈장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547명이다.

본적별로는 △충청도 3명(미상) △충청북도 175명 △충청남도 369명 등이다.

충북의 경우 청주 본적인 독립운동가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괴산·제천 22명, 충주 20명, 옥천 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은 아산 본적 독립운동가 61명, 공주 41명, 홍성 35명, 예산 33명 등으로 확인됐다.

본적지가 확인되지 않는 미상 독립운동가는 8명(충북 5명, 충남 3명), 본적지가 확인되지만 현재 폐지된 행정구역이거나 당시 행정구역과 현 행정구역이 다른 기타 독립운동가도 56명(충북 16명, 충남 40명)이나 됐다.

아직 후손에게 전해지지 못한 포상 훈격별로 보면 독립장 8명, 애국장 116명, 애족장 132명, 건국포장 28명, 대통령표창 263명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부가 독립운동가 후손찾기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북한 본적, 본적 미상, 후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부족 등으로 후손찾기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점차 세대가 지나며 더더욱 후손찾기가 힘들어도 분명 희망은 남아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충청이 본적인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은 사례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보훈부는 앞서 2022년 8건, 2023년 4건, 2024년 2건 등 충청 본적인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아 훈장을 전수했다.

그중 2022년에 후손이 훈장을 전수받은 단경옥 선생(충북 본적, 1894년-1943년)의 경우 1990년 애족장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 7통과 태극기 9개를 만들다가 징역 1년형을 받아 옥고를 치렀던 단 선생은 순국한지 79년, 포상을 받은지 32년 만에 후손을 찾았다.

이처럼 명단에 등록된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경우 제적부와 족보 등 관련 서류를 갖춰 보훈부로 후손 신청을 할 수 있다.

보훈부는 독립유공자 미전수 훈장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후손찾기 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보훈부 한 관계자는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의 경우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중국, 쿠바, 멕시코 등에 전문위원이 위촉돼 후손찾기 사업 홍보 및 신청서류 접수·제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명예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위에 계신 분들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일 수 있으니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참고문헌>

   1. 서유빈, “독립운동가 후손 어디 계십니까” 애타게 주인 찾는 훈장 547개", 충청투데이, 2024.6.24일자. 1면.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