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국회의원
윤창현 국회의원

  "잘있거라 나는 간다…대전발 영시 오십분" 대전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이들 떠올리는 노래 '대전부르스'이다. 영화까지 만들어진 가요 '대전부르스'는 만남과 이별의 장소로서 교통 중심지 역할을 했던 대전역을 잘 상징하고 있다. 기차가 잠시 정차한 틈을 타 빠르게 요기를 하기 위해 가락국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 역전 국숫집은 늘 사람으로 붐벼 문전성시였다.

  대전은 여전히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최고의 교통 요충지이지만 현재 대전역 일대는 신도심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 상권 쇠퇴, 쪽방촌 등 저층 밀집 주거지로 인해 낙후지역의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방지를 위해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5대 광역시에 도심융합특구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도심융합특구사업은 원도심을 특구로 지정하고,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시의 경우 대전역 일원과 과거 도청소재지 일대가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원도심 개발의 첫 삽을 뜰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근거법령 미비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법안이 여러 개 발의되어있고 국회에서의 본격적 논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대표 발의한 도심융합특구법은 사업계획 수립부터 예산 확보,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각 부처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민간 참여를 조율할 체계 마련을 위한 기본법제를 다루고 있다. 필자는 또한 이 법과 관련하여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을 발의해 이 사업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 정비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중소기업, 지역혁신 선도기업, 창업기업의 육성 및 지원 정책도 담고 있어 기업 유치 및 수도권 기업 이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전역 일원에는 지식산업센터, 창업오피스, 과학기술 플랫폼, 일자리 연계형 임대주택 등 혁신성장 및 서비스 중심 융복합 네트워크 허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선화지구에도 이벤트 플라자, 생태하천 등 지식-문화교류 신교통 연계 허브가 설치돼 대전 동구 및 중구에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

  이 법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법인만큼 필자는 법안 발의에 앞서 '동구 대전역세권·선화지구 활력회복을 위한 도심융합특구 설명회'를 진행해 많은 의견을 수렴하였고 이를 법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대전은 대덕특구단지와 카이스트로 상징되는 산학연계도 잘 되어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인구 10만 명 당 창업기업이 10.3개로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창업이 이루어지는 등 지역경제의 역동성도 활발하다. 중부권 제1의 도시로서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지방 균형 발전' 목표 달성에도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방 소멸 시대를 걱정하지만 필자는 대전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제 새벽 열차가 떠나가듯, 낙후된 원도심을 빨리 떠나 보내고 도심융합특구의 성공적 조성이라는 새로운 기차를 맞이할 때이다. 도심융합특구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대전이 본격적인 혁신성장의 거점,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윤창현, "도심융합특구 조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전을 기대하며", 대전일보, 2023.3.9일자.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