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73년간의 진실, 골령골'
한국전쟁 당시 대전시 동구 낭월동 골령골에서 자행된 민간인 집단학살에 대한 진실찾기 여정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는 최근 607쪽 분량의 '대전 골령골 73년간의 진실, 골령골'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책 제1장 '드러난 반쪽의 진실'에는 50년 동안 비밀문서로 분류돼 미국 국립문서보존소에 잠들어있던 밥 에드워드 중령의 골령골 학살사건 정보보고서와 애벗 소령이 촬영한 학살현장 사진, 앨런 위닝턴 기자의 골령골 사건 보도 원문, 한국 내 첫 보도(1992년 2월)와 뒤이은 후속보도(2000년 2월) 원문이 소개됐다.
제2장 '진실을 찾아서'(산내 골령골 발자취)에서는 골령골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사와 연도별 주요 발자취를 조명했다.
제3장에는 유해 발굴 현황 및 매장지와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가해자 체계도를 실었다.
부록에는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 명단과 주요 판결문, 각종 관련 조사보고서 목록(8개), 골령골 관련 43개 작품(소설·시집·다큐멘터리·영상보도물·공연·전시·그림·노래 등), 진상규명 연대표를 수록했다.
책을 엮은 발간위원회는 책머리에 '골령골에서 대규모 학살이 일어난 지 73년이 흘렀다'며 '이 중 55년은 정부에 의한 은폐와 왜곡의 시간이었고, 나머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치열한 싸움의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전미경 희생자유족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제게는 희생자와 모든 유가족이 진실규명서를 받는 일, 가해자들의 죄상이 널리 알려지는 일, 평화공원 건립 등 세 가지 소원이 있다'며 '유족회의 발걸음을 처음 기록한 이 책을 가신 임들의 영전에 바친다'고 덧붙였다.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1천800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희생자 유해 1천441구와 유품 4천587점이 발굴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돼 있다.
유해와 유품은 전국 희생자 추모시설, 전시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을 갖춘 평화공원(진실과 화해의 숲)이 내년 골령골에 준공되면 이전해 안치될 예정이다.
<참고문헌>
1. 정윤덕,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 진실규명 여정 기록한 책 출간", 연합뉴스, 2023.2.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