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기고>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3주년을 기념하며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4.06 17:52


                                    <특별기고>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3주년을 기념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신상구

 

                                              1.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문세운동의 경과

  2022년 4월 1일은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3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기미년 3월 1일 경성의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마자 3.1독립만세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충남지역 3·1운동의 경우 3월 2일 부여를 시발로 4월 30일까지 14개 군과 88개 읍·면에서 전개됐다.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는 천안, 진천, 청원, 연기 주민 3,000여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하여 항일독립만세를 불렀다.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은 조인원, 이백하, 유중무, 김구응, 유관순, 유중권, 홍일선,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조만형, 박봉래 등이 주도했다. 특히 이백하는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구국동지회 명의로 기초했으며, 조인원은 오후 1시경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가 하면, 유중무는 자금을 담당해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서울 탑골공원과 남대문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한 유관순은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3월 13일 귀향해 아버지 유중권과 조인원, 숙부 유중무에게 서울의 상황을 전하고 태극기를 제작 배포하는 데 앞장섰다. 김구응은 지역 유지들과 젊은 청년, 학생들과 함께 항일독립만세를 외치다가 모친 최정철과 함께 현장에서 살해 되었다. 홍일선과 김교선 등은 병천 시장에 나가 독립만세시위의 참여를 권유했다.

  오후 1시경 조인원이 시장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자 시장 군중은 크게 환호했다. 병천 헌병주재소의 일경 5명은 만세 소리에 놀라 시장으로 출동해 해산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불응하자 발포했다. 사상자들의 친지는 시신을 헌병주재소에 옮기고 항의를 했고 김교선, 한동규, 이백하, 이순구 등이 군중 100명과 함께 주재소로 가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군중이 점차 늘어나서 1500명에 이르렀을 때 헌병들은 권총을 발포했다. 일제의 강제 진압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은 김구응, 김상헌, 박병호, 박상규, 박영학, 박유복, 박준규, 방치성, 서병순, 신을우, 유관순, 유중권, 유중오, 윤태영, 윤희천, 이성하, 이소제, 전치관, 최정철, 한상필 등 19명이이다. 이들 중 14명은 일본 헌병의 총칼에 피를 흩뿌리며 당시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나머지 열사들도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옥중에서 고초를 겪다 순국했다. 유관순을 포함한 많은 참가자들이 부상, 투옥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2. 유관순 열사의 빛에 가려 이미 잊힌 독립투사들 재조명 해야

   그런데 지난 102년 동안 전 국민에게 유관순 열사만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으로 조명을 받아 교과서에 실리고, 서훈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되었으며, 한국의 잔 다르크로((Jeanne d’Arc, 1412-1431) 추앙받고 있지만, 다른 독립투사들은 유관순 열사의 빛에 가려 까맣게 잊히고 말았다. 신을우 열사는 19명의 순국열사 중 유일하게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 운동의 빛난 얼을 기리기 위해 1947년 11월 26일에는 병천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구미산에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건립하였고, 1972년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지었다. 그리고 2003년 4월 1일에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건립했고, 2009년에는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3.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정신은 포암(逋巖) 이백하(李栢夏,1899-1985) 선생이 구국동지회 명의로 기초한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에 잘 나타나 있다.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선언서는 기미년 3.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선언된 최남선(崔南善,1890-1957) 선생과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사가 기초한 독립선언서가 너무 길고 난해하여 그것을 참고해 이백하 선생이 직접 초안, 미농괘지(美濃罫紙)에 수일간 철야 복사해 배부하고, 이백하 선생과 절친했던 조인원(趙仁元, 1864-1931) 선생이 기미년 4.1일 오후 13시에 아우내 장터에서 낭독했다고 한다.

   “2천만의 민족이 있고 3천리의 강토가 있고 5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로 시작되는 이 독립선언서는 326자에 불과해 짧지만 거사에 주민들을 많이 동원하기 위해 선동적인 언어가 많이 기술되어 있고, 우리 민족의 굳건한 항일독립의지와 기개가 실감나게 잘 나타나 있다.

   최근 필자가 3.1운동을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있는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017년 3월 29일 현재까지 기미년 3.1운동 당시 지방에서 독립선언서를 자체 기초해 선언한 것으로 밝혀진 곳은 경상남도의 함안(咸安)과 하동(河東)을 비롯해 3-4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선언된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독립선언서는 한국의 항일독립운동사상 아주 드문 사례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正體性,identity)을 밝히는 데에 아주 중요한 향토 사료로 인식되고 있다.

                                    4.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운동의 성공 가능성

   그런데 최근 몇 해 전부터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독립기념관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엄숙하게 개최되고, 아우내 장터에서 봉화제 행사가 활기차게 전개되고 있지만, 내 마음은 그저 착잡하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난 15년 동안 구국동지회 이름으로 발표된 아우내 장터 독선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원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신문과 방송은 물론 지역문화원과 시민단체,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공공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전국적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찾기운동’을 전개하고, 국가 기록보존소를 직접 방문해 독립선언서 원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지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협조해 주는 데가 아무데도 없어, 이제는 절망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실증주의(實證主義, positivism) 사학을 신봉하는 강단사학자들이 아직까지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지 못하고, 구국동지회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무시 내지 부정하고 있으니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 이루다 형언할 수 없다. 심지어는 조작 가능성까지 들고 나와 나는 물론 항일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만약 항일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나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마저 버리고 하나밖에 없는 자기의 소중한 생명을 조국에 받쳐가면서까지 이국 만리 만주벌판을 떠돌며 풍찬노숙하면서 항일독운동을 열렬히 전개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가느다란 한 가닥 희망은 있다. 천안, 병천, 진천지역 3,000여명의 성난 애국 시민들이 아우내 장터에서 목이 터져라 항일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금 어디엔가 살아남은 후손들이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5. 구국동지회의 실체

   2021년 1월 17일 오후 3시경 대산(大山) 신상구(辛相龜, 1950) 국학박사가 충청문화역사연구소에서 TV 조선의 박경진 작가와 말모이 관련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수원 구국동지회 이야기를 처음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의병 연구 전문가인 이태룡(李兌龍, 66세) 문학박사의 도움을 받아 구글 검색창에서 구국동지회 실체를 집요하게 찾아본 결과 1907년 8월부터 1910년 12월까지 의병학살 내용을 담은 일제 통감부 비밀문서인 <폭도에 관한 편책> 122권에서 경기도 화성 출신의 홍원식(洪元植) 의병장이 1910년 경술국치 직전에 제암리 기독교 책임자 안종후(安鍾厚), 천도교 책임자 김성렬(金聖烈) 등과 함께 경기도와 충남을 중심으로 구국동지회를 조직했다는 기사를 찾아내 이제는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의 역사적 가치를 일부나마 제대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미력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전국적으로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개하는 데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할 각오이다. 그리고 내가 학계에 최초로 제기한 천안역전 3·3독립만세운동에 대한 실체를 밝히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데에도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매진할 각오이다.

                                          6.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정신의 창조적 계승 방안

   앞으로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천안시와 국가보훈처가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에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전문을 새겨 넣은 기념비를 건립해야 한다.

   그리고 유관순 열사의 빛에 가려 이미 잊힌 조인원, 이백하, 유중무, 김구응, 홍일선,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조만형, 박봉래 등 수많은 항일독립투사들을 재조명해야 한다. 또한 해마다 3월 1일 개최되는 봉화제때에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현장 중심의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해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진 항일독립만세운동의 경과와 역사적 의의를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학박사 신상구 약력>

  .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출생

  .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 경제학사, 충남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 석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 2호

  .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민속학자, 칼럼니스트

  . 통일문학상, 전국 향토문화 논문공모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 학술논문「태안지역 무속인들의 종이 오리기 공예에 대한 일고찰」등 118편.

  . 대표 저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도서출판 근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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