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가 수학등급 최상위 승격, 필즈상 수상, 올해는 한국 수학의 해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7.09 05:50

                                     국가 수학등급 최상위 승격,  필즈상 수상, 올해는 한국 수학의 해

                                      국제사회서 높아진 한국 수학 위상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수학자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다. 앞서 올해 2월에는 국제수학연맹(IMU)이 한국의 국가 수학 등급을 4그룹에서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시켰다. 국내 수학계는 “한국이 세계 수학계 리더 역할을 맡게 됐다. 이제 한국을 빼놓고 수학을 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 늦깎이 국제 무대 데뷔한 한국 수학의 급성장

   필즈상 수상은 수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평가받는다. 수학계는 이번 필즈상 수상을 국내 수학계의 쾌거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만 않았을 뿐 한국 초중고교 시스템과 대학, 대학원에서 배출된 인재가 이룬 성과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가능케 한 연구 성과도 서울대 석사과정 때의 연구가 근간이 됐다.

   한국은 현대적 개념의 수학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국제수학연맹(IMU)에는 1981년에야 가입했다. 1951년 가입한 일본과 비교해 30년이나 늦다. 하지만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 수학자들의 자생적 노력을 통해 수학 관련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출판 수를 세계 10위권 초반으로 끌어올리고, 순수이론기초과학 연구기관인 KAIST 부설 고등과학원(1996년), 수학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2005년)를 설립했다. 한국은 2014년 수학올림픽이라 부르는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일본과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열었다.

   지금의 허 교수도 그런 노력의 과정에서 주목을 받게 된 젊은 수학자다. 허 교수 국적이 미국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한국 수학계의 쾌거가 맞느냐는 의문들이 제시되지만 허 교수는 “한국에서의 초중고교 그리고 대학, 대학원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자양분이 됐다”며 한국에서의 수학 교육이 필즈상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창옥 KAIST 수리과학과 교수(한국산업응용수학회 회장)는 “허 교수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은 한국 수학계 전체 토양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라며 “한국도 세계적 수학자를 길러낼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허 교수처럼 필즈상 후보로서 충분한 업적과 자격이 있는 젊은 연구자들은 더 있다. 수학계에선 오성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수학과 교수, 최경수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등을 차기 필즈상 후보로 꼽고 있다.

                          ○ 높아진 국제 위상만큼 자유로운 연구 풍토 조성해야

   IMU는 올해 2월 한국 수학의 국가 등급을 4그룹에서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시켰다. 역대 회원 국가 중 최단 기간에 최고 그룹으로 승격한 것이다. 5그룹 승격에 따라 한국은 2월부터 IMU 총회 등의 선거 등에서 5표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금종해 대한수학회장(고등과학원 교수)이 IMU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집행위원은 IMU 운영 방향과 목표 등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현민 부산대 수학과 교수(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는 “한국 수학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학자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민들의 지원도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내 수학 연구 생태계 재편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사립대들이 취업률을 이유로 수학과를 없애고 있어 수학을 연구할 수 있는 안정적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승열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정부출연연구소의 수학 관련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정부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는 “허 교수가 석사학위 지도교수이던 김영훈 서울대 교수나 한국에서 잠시 강의했던 일본의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를 좋은 멘토로 둬 성장했듯 학생들이 멘토를 만나게 하고 롤모델을 지속으로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교수 역시 “젊은 수학자들이 즐겁게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연구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1. 고재원/ 박정연, "국가 수학등급 최상위 승격...필즈상 수상..."올해는 한국 수학의 해", 동아일보, 2022.7.8일자. A23면. 



시청자 게시판

2,426개(15/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20208 2018.04.12
2145 독서는 인간의 본분 사진 신상구 445 2024.05.17
2144 <특별기고> 청주고의 위대한 스승인 고 포함 이백하 선생을 추 사진 신상구 720 2024.05.16
2143 <특별기고> 불교의 교리와 불기 2568년 봉축행사 사진 신상구 864 2024.05.16
2142 착하게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 사진 신상구 736 2024.05.14
2141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헌신 ‘70편 회고록’으로 보여줍니다 사진 신상구 605 2024.05.14
2140 천재 수학자 제임스 사이먼스 별세 신상구 685 2024.05.14
2139 설득은 멀고 선동은 가까운 나라 사진 신상구 444 2024.05.12
2138 '개교 100주년' 청주고, '새로운 100년' 다짐 사진 신상구 671 2024.05.12
2137 마시탄 강변에서 겨눈 총구 ... 사이토 총독을 사살하라 사진 신상구 711 2024.05.11
2136 한국 고아 3000명 돌본 총독부 관리 딸 윤학자 여사 사진 신상구 612 2024.05.11
2135 김형석 교수의 늙지 않는 비법 신상구 723 2024.05.10
2134 한암당 이유립 기념관을 건립해 대전 구도심을 활성화 하자 사진 신상구 427 2024.05.10
2133 을사조약에 반대하며 자결한 충정공 사진 신상구 508 2024.05.10
2132 <특별기고> 청주고 개교 100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555 2024.05.10
2131 <특별기고> 제52회 어버이날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793 2024.05.09
2130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최고권위 퓰리처상 받는다 사진 신상구 432 2024.05.09
2129 청주고 출신 故 박맹호 민음사 회장의 출판 50년 비화 사진 신상구 665 2024.05.07
2128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 사진 신상구 826 2024.05.06
2127 <특별기고> 제102회 어린이날의 유래와 경축행사 사진 신상구 589 2024.05.06
2126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타계 신상구 688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