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노예제 다룬 전기물 ‘노예 주인 남편 아내’로 수상
한국계 작가론 이번이 처음
작년 NYT ‘올해의 책’ 선정
공공보도에는 탐사매체 5명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사진) 작가의 저서가 미국 최고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를 전기 부문 공동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작가는 부모가 미국에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이다.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환기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설계한 재미 건축가 우규승 씨다.
수상작인 ‘노예 주인 남편 아내’는 1848년 노예 제도가 존재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을 감행한 노예 크래프트 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이다. 아내인 엘렌은 병약하고 젊은 농장주로,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변장한 뒤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갈아타고 군인과 노예 상인의 눈을 피하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까지 이동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크래프트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을 집필해 유명해졌다.
우 작가는 앞서 자신의 첫 책 ‘위대한 이혼’(The Great Divorce)을 통해서도 19세기 실존했던 여성 인물의 이혼을 위한 여정을 그렸다. 이번 책은 그의 두 번째 저작으로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포함되는 등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을 비롯해 문학과 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간 한국·한국계 기자들의 퓰리처상 수상 사례는 있었지만, 한국계 작가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1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 박홍이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로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퓰리처상 선정위는 이날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 미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미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출장·여행 때 억만장자로부터 공짜로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문헌> 1. 신재우,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최고권위 퓰리처상 받는다", 문화일보, 2024.5.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