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과 복기대 교수의 위대한 학문적 업적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3.12.09 18:14
   “일본이 왜곡한 우리 국경사 바로잡겠다”

<충남에 '우리겨레박물관' 개관>
중국 유학시절 박물관 필요성 절감
가족·지인 도움받아 2여년간 준비
국내·외 고고학 자료 800여점 모아
전시·자료실 등 9개 공간으로 꾸며

<인하대 부설 고조선연구소 연구실장>
“창씨개명 알아도 창지개명은 몰라
국경사 바로잡아 국민과 공유할 것”
관련 사료를 통한 실증적 증명으로
고려 국경·고구려 평양 등 재조명
 ▲ 복기대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 교수는 “평생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면서 확인한 일본의 악의적인 국경사 왜곡을 바로잡아 학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제공=인하대

   왜곡된 우리 역사의 국경사를 바로 잡겠다는 한 대학교수의 열정이 박물관 탄생으로 이어졌다. 복기대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 교수가 주인공이다.

   복기대 교수는 30여년 간 모은 한국 고대사 관련 국내·외 희귀 고고학 자료 800여점을 모은 박물관을  지난 2020년 4월 10일 개관했다.개관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의 한 폐교에 '우리겨레박물관' 명패를 달았다. 개인이 설립한 박물관으로는 일부 미술관련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규모다. 역사관련 박물관은 사례도 찾기 힘들다.

   민족 형성기부터 고조선, 고구려, 발해, 통일신라, 고려까지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한 눈에 정리한 박물관은 복 교수 사비와 가족, 지인의 도움으로 2년 여 준비 끝에 일반에 공개됐다.

   전시실 825㎡, 자료실 400㎡ 규모인 우리겨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시민역사박물관으로 우리겨레소개실, 한국관련 문자소개실, 한민족 형성기실, 고조선실, 고구려, 발해실, 고려, 중국의 요·금실, 대일항쟁기실, 국경사실, 반역자의 공간 등 모두 9개 

  복기대 교수는 “박물관은 잘못 알려진 우리 국경사(國境史)를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특히 일본이 왜곡한 4대 국경사를 바로잡고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의 악행중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알아도 창지개명(創地改名)은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한자 지명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마다 강이나 산, 고을과 관련된 역사성 등을 담은 고유의 이름이 있었으나 일제에 강제 합병되면서 행정개편 등을 통해 이름을 왜곡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제는 강점기 초반부터 동경제국대학(현 도쿄대)을 중심으로 창지개명은 강압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수탈의 목적 외에 한민족의 역사를 한반도, 그것도 최대한 축소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조선을 복속하고, 영구히 한민족을 지배하기 위해 강제합병 이전부터 치밀한 역사왜곡을 자행했던 일제는 강점 이후 한민족이 활약했던 강역을 한반도 내로 축약했으며, 창지개명을 통해 한반도에 쇠말뚝을 박았다.

  복 교수는 한사군, 고구려의 평양성, 임나일본부, 고려 등의 국경선 비정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일본은 역사적으로 중국 허베이성 일대가 한사군 설치지역인데도 그 위치를 현재의 평양 일대로 조작했다”며 “고대 일본이 김해에 임나일본부를 설치, 한반도 남부 지역을 지배했다는 왜곡된 임나일본부설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창지개명에 활용했던 일제가 만든 자료에 대한 번역과 이를 토대로 지명을 바로 잡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과 사대주의에 물든 역대 관료층, 그리고 일제를 거쳐 식민사관에 길들여진 사학자들로 인해 역사왜곡이 대표적으로 나타난 것이 국경사로 보고 이 부분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그가 중국 유학을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역사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그를 중심으로 한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는 고려의 국경이 압록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점과 고구려의 평양이 현재 북한의 평양이 아니라 중국 만주지역이 '평양'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에는 경북도의회의 의뢰를 받아 통일신라 북방한계를 지금의 원산만 이남이 아니라 중국 길림성 용정지역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삼국사기, 신당서, 요사 등 관련 사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고구려의 압록강·평양이 현 중국 요녕성 요하·요양이라는 고조선연구소의 연구결과가 발판이 됐다. 첨예한 대립을 빚었던 '패수'와 '발해의 동경'도 재확인하며 일제의 한국사 왜곡에 대해 실증적 증명으로 맞선 결과다.

  복 교수는 “압록강과 원산만으로 한정한 고려의 국경은 압록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이어져 있었다”면서 “고구려 당시의 압록강과 평양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일신라의 북계를 중국 길림성 용정지역으로 특정지었다. 관련 사료를 통한 실증적 증명으로 일제의 한국사 왜곡에 맞서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중국 유학시절부터 우리 고대사를 제대로 배우고 연구하며, 알릴 수 있는 전문 박물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하지만 형편상 박물관 조성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지금까지 모은 자료가 사장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기관 등에 기증을 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고심끝에 자비로 폐교인  (구) 광성초등학교를 임대해 이번에 직접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가족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2년여 동안 준비를 했다. 빡빡한 강의와 학문연구 과정에도 그는 주말이면 홍성으로 달려가 팔을 걷어 붙이고 박물관 일에 매달렸다.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개관한 박물관에는 시대별로 200점의 전시유물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각 시대별 자료와 우리 역사와 관련 있는 중국 내 유적들은 사진으로 대체했다. 전시물 대부분은 그가 중국 유학 이전부터 모은 것이며, 일부는 기증을 받았다.

  박물관에서 가장 특이하면서 관심을 끄는 곳은 단연 '반역자의 공간'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과 다름없는 행위를 한 고려시대 최탄과 홍복원, 조선시대 이완용과 배정자의 행적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다만, 자금 부족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당분간 소액의 입장료를 받아 박물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형편상 역사의 현장을 가기가 너무 어려운 이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리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었다. 북방 지역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박물관으로 키우고 싶다”며 “평생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면서 확인한 일본의 악의적인 국경사 왜곡을 바로잡아 학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복 교수는 오랫동안 고조선의 주무대였던 만주지역 고고학을 연구했다. 고조선학회장과 (사)동북아역사연구회 이사장 맡고 있는 그는 한국 고대사를 담은 10편의 저서와 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이 분야의 권위자다.

  복기대 교수는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요녕성 요녕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석사를, 길림성 길림대학교 고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만주지역 고고학인 한국사 고조선이 전공이며 역사학과 고고학, 언어학, 공학, 사회학, 의학, 기후학, 천문학 등을 활용하여 역사를 연구하는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한 고대사 연구의 권위자다. 10편의 저서와 50여편의 논문을 집필했다. 고조선학회 회장과 (사)동북아역사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 중국 발해대학 한국사 전임강사

  ● 한국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학예연구원

  ● 한국 국제뇌교육대학원 국학과 교수

  ●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전공 조교수

  ● 인하대학교 부설 고조선연구소 연구실장

  ● 백두문화재문화재연구원 이사

  ● 중국사회과학원 선사문화연구소 연구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연구실 객원연구원 역임

  ● 독일 바이에른 국제 고병리학회 발표 우수 논문상수상

  ● (사)인문사회과학기술융합학회 우수 논문상(2015년)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과 복기대 교수님은  대산 신상구 국학박사의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8) 의 지도교수님이다.   

                                                        <참고문헌>

1. 김칭우, "복기대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 교수", 인천일보, 2022.6.10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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