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제에 의해 사라진 '한말의병의 흔적'을 찾아서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1.03.16 00:52

                                                               일제에 의해 사라진 '한말의병의 흔적'을 찾아서

     '한국 의병연구 대가'로서
     배울 수 없던 역사 재조명 나서
     돋보였던 강화도 의병장과
     김구선생과의 인연도 알리기로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힘써
     올해만 1400여명 포상신청 예정

    "의병(義兵)이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 일어나서 싸우던 민병(民兵)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의병이 일어났듯이 인천·경기지역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의병활동이 있었습니다."

    인천일보가 2020년 새해부터 연중기획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찾아가는 인천·경기 의병'을 집필할 이태룡 박사는 한국 의병연구의 대가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오는 6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게재될 예정인 '찾아가는 인천·경기 의병'은 의병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의병의 역사는 고조선, 부여 때부터였습니다. 부여에서는 집집마다 무기를 마련해 두고 외적이 침략했을 때 농기구 대신 손에 무기를 잡았다는 기록이 중국의 사서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의병의 역사는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습니다."

    현재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과 인천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의병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태룡 박사가 '일제 강점기' 바로 앞의 시기를 지칭하는 '한말(韓末)' 인천·경기 의병의 사료 발굴과 재조명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려·조선시대 의병은 중·고교 시절 교과서와 일반 역사서를 통해 배우고 접할 수가 있는데 한말의병은 불과 100여년 전의 일인데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제에 의해 자료가 왜곡되고 멸실되거나 남아 있는 자료도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말의병은 1894년 일제가 청일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동학농민봉기가 발발하여 청나라에서 군대를 파견하자 톈진조약을 빌미로 조선에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경복궁을 점령하여 국왕과 왕비를 겁박하고 그들 앞잡이 내각을 세우게 되는 것을 보고 반발하여 경북 안동과 평안도 상원에서 의병이 일어났는데, 이른바 갑오의병이었습니다. 이듬해 일제는 일본군경과 자객을 동원하여 왕비를 참살하는 을미왜란을 일으키자 '나라의 원수를 갚자'라는 구호인 '국수보복(國讐報復)'의 기치를 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국 23개 관찰부 중에서 홍주부, 춘천부, 안동부, 충주부, 강릉부, 진주부, 나주부 등 7부를 점령하고, 일제 앞잡이 내각에 의해 임명된 춘천, 안동, 충주 관찰사, 강릉, 진주, 나주 참서관을 비롯한 각 군의 군수들이 의병들에 의해 처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박사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대한제국 황제가 일제에 의해 퇴위되고,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이 일본 군경과 전쟁을 벌이는 활동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을사늑약의 핵심은 '대한의 황제 아래에 일본인 통감을 둔다'는 것입니다. '외교권을 빼앗겨서'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외교권은 1904년 2월 한일의정서와 8월 한일협정에 의해서 '대한 정부는 일본 정부의 승인 없이 제3국과 조약체결을 할 수 없다'고 했기에 벌써 외교권은 상실된 상태였습니다. 을사늑약에는 '외교사무를 동경으로 옮긴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대한제국 황제 아래 일본인 통감이 국정을 좌우하는 세상은 곧 국권이 일제의 의해 지배당하는 길로 접어들게 된 것으로 보고 의병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국권회복(國權恢復)'의 기치를 들고 의병이 일어났습니다. '회(恢)'는 온전하게 돌아가게 될 '회'자로 일제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권을 온전히 갖춘 국가를 만들고자 의병들이 목숨을 걸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박사는 인천지역의 경우 의병은 강화도에 집중되어 있었고 군대해산 이후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강화도의병은 이능권을 비롯, 김덕순, 박계석, 연기우, 유명규, 지홍윤 등 대단한 의병장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병활동은 물론 일본인을 처단하여 인천에서 옥살이하신 김구 선생도 강화의병과 인연이 깊다며 이번 '찾아가는 인천·경기 의병'에서 그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능권 의병장은 의병을 일으키기 전에 고종의 헤이그특사 이준 열사를 모시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다녀 온 호위군관이셨습니다. 헤이그특사는 비밀리 보낸 것이어서 '밀사'라는 용어가 붙었던 것이니 만큼, 일제의 감시를 뚫고 특사를 무사히 해외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특출한 호위군관을 선발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선발된 이가 강화도 출신 이능권이었습니다. 이능권은 상인으로 가장한 이준 특사를 모시고 부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서 전보를 쳐서 용정에서 서전서숙(瑞甸書塾)을 열고 있던 이상설을 오게 하여 무사히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기차에 오르게 한 후 귀국했는데, 오자마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렸던 이준 특사가 이른바 '할복 자결'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 뒤 해산된 강화도 전 진위대, 분견대 병사를 중심으로 의병을 규합하여 강화도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일본군경과 격렬한 의병투쟁을 전개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밀정의 밀고에 의해 체포되어 1909년 5월29일 경성지방재판소 인천지부에서 교수형이 선고됐고, 이어 경성공소원, 대심원에서 공소와 상고가 기각되어 그해 12월2일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에서 순국하셨습니다."

   이 박사는 지난해 인천대로 온 뒤 5월과 8월에 각각 독립유공자 215명과 550명을 발굴, 공개하고 포상 신청을 하는 등 지금까지 2200여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신청을 한 바 있고, 오는 2월에는 700여명, 8월에도 700여명을 발굴하여 포상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인천대와 인연은 최용규 인천대 법인 이사장의 제안으로 맺게 됐습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최 이사장은 국적 없이 떠도는 우크라이나 고려인을 위해 수년 동안 국적을 찾아주는 일에 매진하실 정도로 민족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국권회복을 위해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 내놓은 수많은 한말의병과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은 분들이 엄청 많았지만 제대로 발굴이 안 되고 묻혀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가 사단법인 의병정신선양회에서 의병연구소장을 하고 있던 제게 인천대에서 체계적인 발굴을 해 보라는 제의를 하셨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인 조동성 인천대 총장께서 저를 연구위원으로 초빙해주셔서 오게 됐습니다."
                                                                         [이태룡(李兌龍) 문학박사는?]
   1986년부터 의병 연구를 시작한 뒤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의병문학인 '의병가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박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일제에 맞서 싸운 의병장들을 새로 발굴, 정리한 사료집 <한국근대사와 의병투쟁>을 1~4권으로 발간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의병에 대한 정의부터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실질적인 한국 의병활동까지 총체적으로 망라하여 소개한 <한국 의병사>를 출간했다. 한국 의병 연구의 역작으로 꼽히는 <한국 의병사>는 상권에 고조선부터 조선 병자호란 때까지, 하권은 한말 의병투쟁을 나눠 정리했다.
   이태룡 박사는 국내보다는 오히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2011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올해의 국제 교육자',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이 '21세기 위대한 지성'으로 선정했고, 2012년에는 IBC로부터 '세계 TOP 교육자 100인'에 이어 ABI로부터 '세계 훌륭한 지도자 5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태룡 박사는 조선 선조 때 병조참판으로 황해도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장 구로다의 5000 군사를 물리친 충목공(忠穆公) 이정암(李廷)(2등 공신)의 후손으로, 큰할아버지(李基煥)와 당숙(李圭萬)은 각각 40세와 19세에 순국한 한말 의병 집안에서 태어난 의병 후손이다.
   이 박사는 1955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민족사관고, 김해고, 양산물금고 등에서 국어 교사를 거쳐 전북 무주의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에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재직하다 의병사 연구를 위해 정년을 3년6개월 앞두고 지난 2013년 퇴임했다.
                                                                    [이태룡 박사 약력 및 주요 논문·저서]
 
                   #이태룡(李兌龍) 박사 약력
                 -경상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인천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현)
                 -국가보훈처 공적검증위원회 위원(현)
                 -의병정신선양중앙회 의병연구소장(현)
                 -2011년 영국 IBC '올해의 국제 교육자 100인' 선정, 미국 ABI '21세기 위대한 지성' 선정 등 4차례

                  세계인명사전 등재
 
                    #주요 논문
                 -최익현의 순창의병과 유소 연구
                 -한말 경남지역 의병 연구
                 -영암 국사봉과 호남의병
                 -한말 후기 충북의병과 경술국치 대사령
                 -일제 비밀기록에 나타난 안중근의 풍모와 일제의 만행
                 -운강 이강년의 도체찰사 제수와 순국과정 연구 등 20여 편
 
                   #주요 저서
                   <의병찾아가는 길> (1·2)
                  <한국 근대사와 의병투쟁> (1~4)
                  <한국의병사> (상ㆍ하)
                  <우리의 역사, 이것이 진실이다>
                  <민족지도자 석주 이상룡>
                  <3·1혁명 100년> 등 27종 38권

                                                                                                 <참고문헌>
               1. 여승철, "[금요초대석] 본보 신년기획 집필 맡은 이태룡 문학박사", 인천일보,   2020.3.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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