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순신장군의 홍익인간주의 품성 글쓴이 younbokhye 날짜 2010.05.30 04:36
교육자료:공직.교직.성직의 표본으로 '님'이 되신 이순신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기의 가치관에 입각한 목표를 설정한다. 또한 그 목표는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크게 설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 물질적인 향락이나 권세ㆍ재물 등 세속적인 욕구에 이끌려 그 목표를 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떠한 생명의 위협이나 일신상의 어려움에 부딪혀도 바르게ㆍ참되게ㆍ알차게ㆍ보람 있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의 경우는 바로 후자에 속한다. 공은 일생동안 ‘정의를 실천하는 정신’으로 살았으며, 그 정신은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삶에 대한 지표로 설정하게 해 준다.

정의란 ‘바른 도리’ ‘바른 행동’이다. 또 지혜, 용기 및 절제가 각각 그 법도를 지켜 조화를 이룩하는 것을 말하며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는 대의명분을 가리킨다.

이순신은 바르고 옳은 일이면 그 길을 택했지만, 그 길이 자신에게 비록 이롭고 성공을 가져다 준다 할지라도 그른 일이면 생사를 초월하여 탐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순신의 정의를 실천하는 자세는 어려서부터 다져졌던 것이며, 순국하는 그 날까지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는 데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렇지만 이순신의 이런 정의를 실천하는 생활은 살아가면서 많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순신이 발포만호로 있을 때, 좌수사가 객사 뜰 안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다가 거문고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순신은

“이 나무는 나라의 물건입니다.”

하며 한 마디로 거절했다. 말하자면 공물(公物)과 사물(私物)은 반드시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는 의연한 태도를 보여 준 것이었다.

또 훈련원에 있을 때 정승 유전이 이순신에게 좋은 전통(箭筒)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자기에게 주기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

“드리기는 어렵지 않으나, …하찮은 전통으로 말미암아 대감과 소인이 함께 좋지 않은 누명을 받게 될 것이니, 그게 미안합니다.” 라고 하였는데 이처럼 이순신은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 청렴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음을 넉넉히 알 수 있다.

또한 나라를 위해 언제나 작은 정의일지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정신이 투철하였기에 조그마한 일이라도 옳은 일에 있어서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어떤 경우에라도 누명을 듣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하였던 것이다. 특히 진중에 “나랏일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다른 일에는 생각이 미칠 수 없다.”(갑오년 일기 8월 30일)고 하여 가족에 대한 걱정을 하였어도 국사(國事)와 사사(私事)의 경중을 확실히 했던 것이다.

그런데 보통사람들처럼 이순신은 아내의 병세를 걱정하고 있었음이 그 이튿날 9월1일의 일기에 적혀있다.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촛불을 켠 채 뒤척이며 지냈다. 이른 아침에 세수하고 조용히 앉아 아내의 병세가 어떤지 점을 쳐봤다.”

이것은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애타는 심정을 달리 나타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불편한 심정을 남 앞에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나라를 위한 군무의 전념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라 여겨진다.

한산도 진중에서 우수사 원균이 이순신에 대하여 간혹 비방한다는 말을 듣고서도 “적을 무찌르는 것이 급선무인데, 어찌 헐뜯을 수 있는가,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 자기 자신을 변호하려는 생각보다 나랏일을 앞세웠던 것이니, 그 길이 바로 정의의 길이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순신은 일생동안 ‘정(正)과 부정(不正)’ 및 ‘의(義)와 불의(不義)’가 무엇인가를 항시 생각하면서 행동한 수양인(修養人)이었다. 진중생활을 하는 동안무서운 열병에 걸려서 주위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을 때도 군관들이 누워서 휴식하기를 권하자,

“장수된 자가 죽지 않았으니, 눕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고 억지로 앉아서 12일 동안이나 지탱했다. 또한 전란에 대비한다는 뜻에서 “7년 동안 띠(전대)를 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순신의 그 같은 정신력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져온 자신의 믿음 즉 확고한 신념에서 생긴 것이며 또 자기 자신에게는 매우 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정의를 실천하는 무서운 신념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은 정의를 실천함에 있어서 자기 한 몸의 안락이나 영화를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회피나, 낙심, 중단이나, 포기가 없었으며, 오직 지혜와 용기와 신념으로 이겨 나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순신은 모함을 입어 감옥에 갇혔을 때에도 주위 사람들이 “뇌물을 바치면 살 수 있다.” 했지만 듣지 않고, 오히려 그 말을 꺼낸 사람에게 더 꾸짖었다.

또 백의종군의 명령을 받고 풀려 나왔을 때에도 불평이나 불만을 말하지 않았으며, 오직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일에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특히 백의종군을 하던 중, 어머님 상을 당하였을 때에는 통곡하면서, “나라에 충성을 바치려 했건만 죄가 이에 이르렀고, 어버이에 효도하고자 했건만 어버이마저 가버리셨다.”고 하였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오직 바른 길 하나에만 지극한 정성을 바쳤던 이순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순신의 54년간의 일생을 볼 때, 초기 30여 년은 수학과 수련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으며, 겨레를 위해 공직자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간은 겨우 22년뿐이었다. 또한 22년 중에서도 15년의 세월은 고행의 기간이요, 정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련의 기간이기도 했는데 어떤 난관이 부딪혀도 사회의 정의를 위해 지성을 다하였던 것이다.

이순신은 위선과 허식으로 공명을 다투지 않았다. 오직 자기의 힘, 자기의 능력으로 소신을 바르게 뚫고 나갔으며, 남의 도움이란 추호도 바라지 않았다. 이것은 이순신이 나라를 위한 가치의 설정이 분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실로 이순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정의를 실천하는 정신’은 나라를 위해 먼저 가치관을 확립하여 옳고 바른 길로만 걸어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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