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가보훈처 좌익 운동 298명 포함 2만4737명 재심사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19.03.15 02:31

                                                                국가보훈처 좌익 운동 298명 포함 2만4737명 재심사  

    국가보훈처는 광복 후 좌익 활동 경력자 298명을 포함해 독립 유공자 포상을 보류했던 2만4737명을 재심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보훈처는 또 기존 독립 유공 서훈자 1만5180명의 공적을 전수(全數)조사해 친일 행위자 등을 가려낸 뒤 서훈을 취소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새로운 잣대를 적용해 좌익 인사들을 발굴해 넣고 이미 지정된 독립 유공자는 재조정하겠다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보훈처는 지난달 청와대에 서면 보고했던 '2019년 업무 보고'를 공개하면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로 독립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재심사 대상인 포상 보류자 2만4737명에는 수형 기준 미달자 3133명과 광복 후 좌익 활동 경력자 298명이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독립 유공자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 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상당수 좌익 인사가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구 보훈처 차장은 "해방 이후 학생운동이나 좌익 운동을 하신 분들은 포상을 안 했는데 그런 분들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의열단장 김원봉(1898∼1958) 선생은 포상 보류자 2만4737명에는 포함됐으나 보훈처가 우선 재심사 대상으로 거론한 광복 후 좌익 활동 경력자 298명에서는 제외됐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내 현재 심사 기준으로는 독립 유공자 포상이 어렵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 출범 공신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보훈처 안팎에서는 김원봉도 서훈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훈처 방침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보훈혁신위원회는 김원봉에 대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 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보훈혁신위는 전(前)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지난해 발족해 지난 1월까지 활동했다. 보훈처는 혁신위 권고안 대부분을 실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원봉 선생이 포상 대상자에 포함될 경우 박헌영 등 북 정권에 적극적인 도움을 준 인사들까지 독립 유공자가 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기존 독립 유공 서훈자 1만5180명의 공적 전수조사는 보훈처가 심사가 미흡했다고 판단한 1976년 이전 서훈자부터 단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우선 검증 대상자 587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주로 역사학 전공자와 전문가로 추진위원회,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전체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했다.
    좌익 인사들은 포함하면서 '친일 경력' 등을 이유로 기존 독립 유공자 서훈을 취소할 경우, 적지 않은 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 역사학계 관계자는 "최근 여권이 '친일 청산'을 반대 진영 공격에 활용하는 흐름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소지가 크다"고 했다. 문재  인 대통령은 최근 3·1절 경축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했다.
    한편 보훈처는 올해 독립 유공자 포상 목표를 600명으로 해 학생 항일 운동과 영남 지역 의병 활동 참여자,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집중 발굴하기로 했다. 중국 뤼순(旅順) 감옥 묘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안중근 의사 유해를 찾고자 남북 공동 발굴을 추진키로 했다.
                                                                                    <참고문헌>
    1. 유용원, "독립유공자 1만명 흠집 캐면서… 좌익은 더 발굴", 조선일보, 2019.3.14일자. A5면.

시청자 게시판

2,116개(9/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5502 2018.04.12
1955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77주년 경축사 전문 신상구 241 2022.08.16
1954 군자금 모금한 의병장 찾았다 사진 신상구 293 2022.08.13
1953 조국 독립 김국의 혼 담긴 태극기, 보물된다. 사진 신상구 285 2022.08.13
1952 고조선의 대표적인 유물 비파형동검, 중국은 왜 부정하나 사진 신상구 967 2022.08.13
1951 헤이그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대한매일신보의 가짜뉴스였다. 사진 신상구 720 2022.08.12
1950 100세 시대 ‘무병장수 비법’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신상구 413 2022.08.09
1949 강렬한 오방색으로 한국 채색화 지평을 연 화가 박생광 사진 신상구 511 2022.08.03
1948 뱃노래는 서정적인 멜로디, 은은한 선율로 흔들리는 물결 노래했죠 사진 신상구 482 2022.08.02
1947 당나라 당시 서역인 왕래한 무역 중심지, 중국 시안 사진 신상구 427 2022.07.30
1946 기대수명 83.5세, 건강수명 66.3세 사진 신상구 347 2022.07.30
1945 당장 내년 내국인 5000만명 깨져… 3년뒤 학령인구 94만명 급감 사진 신상구 292 2022.07.30
1944 7.27 휴전협정(休戰協定) 을 맞이하여 신상구 399 2022.07.29
1943 백제 왕궁 조경 사진 신상구 589 2022.07.29
1942 연극 <관객 모독> 공연 이야기 신상구 247 2022.07.26
1941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 나라 사진 신상구 374 2022.07.22
1940 과거를 이해해야 앞날을 현명하게 구상한다 신상구 265 2022.07.22
1939 인하대 복기대 교수 한국 최초의 시민역사박물관 우리겨레박물관 개관 사진 신상구 549 2022.07.22
1938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과 복기대 교수, 고향인 충남 홍성에 '우리겨레박물 사진 신상구 341 2022.07.22
1937 4∼6년 후 노벨상 화학상 수상 기대 사진 신상구 297 2022.07.21
1936 1904년 한일의정서 한 장에 사라진 용산 둔지미 마을 사진 신상구 517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