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간디가 말한 망국의 7가지 징조. 우리 사회 혼란 병폐 모순과 일치 걱정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4.02.13 10:19


                                        간디가 말한 망국의 7가지 징조. 우리 사회 혼란 병폐 모순과 일치 걱정

   간디(1869-1948)는 인도의 독립·인권운동가, 정치·종교지도자, 사상가이다. 

   간디는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 불복종 저항운동을 벌인 인도 독립의 영웅이다. 그러한 간디가 살았던 시대의 인도 역시 매우 혼탁했던 듯하다. 

  간디는 생전에 위정자와 국민들에게 7가지를 경고했다.그가 말한 망국에 이르는 7가지 징조는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유, 셋째 윤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성 없는 경제,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 없는 종교이다.

    곰곰이 살펴보면 한 두 개를 빼고는 대한민국의 상황과 꼭 맞아 떨어진다.

   우선 '원칙 없는 정치'라는 부분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로 정치를 꼽는다. 백성들의 눈은 정확하다.

   요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와 민생은 빙하기 수준이다. 소득은 늘지 않고 물가가 크게 올라 시장을 가고 외식을 하는 것을 꺼린다. 서민들은 높은 금리에 가계부채로 허덕이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자산가치가 크게 줄었다. 거시지표도 어둡다. 지난해 GDP 성장률이 1.4%로 일본보다도 낮았고, 올해도 2.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생이 살얼음판을 걷는데 정치판에는 온통 총선 뉴스만 넘쳐난다. 선거공약도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한 것들이다. 수도권과 지방, 부자와 서민, 여성과 남성, 노인과 청년,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을 갈라치고 분열시킨다. 정부도 이런 행태를 따라 하고 있다.

  '노동 없는 부유'도 심각한 문제다.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부의 편중이 심해졌다. 상위 부자 10%가 대한민국 전체 부(금융+자산)의 66%를, 최상위 1%는 26%를 갖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지만 이게 심해지면 부가 대물림돼 부잣집 자식은 대대로 부자로 살고 가난한 집안의 자식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간디는 일하지 않는 사람이 지나친 부를 누리는 것을 우려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적처럼 부의 불평등이 극심해지면 사회가 분열되고 체제가 무너진다.

   '윤리 없는 쾌락'도 늘어나고 있다. 도덕과 이성, 자제력을 상실한 성적 쾌락과 약물·게임·알콜 중독 등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성범죄도 끊이지 않고 아동 음란물 만들어 파는 부류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도덕성 없는 경제'도 마찬가지이다. 큰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골목상권까지 휩쓸고, 주가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서민들의 등을 쳐먹는 다단계와 가상화폐도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다.

   '희생 없는 종교'도 살아있는 경고다. 인간의 마음을 달래고 치유하고 위안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안겨주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데 골몰한다. 세상사에 깊이 간여하여 갈등과 분열을 선동하는 성직자도 있다. 재산을 바치게 하고 성적 착취를 일삼는 사이비 종교가 세상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간디가 경고한 망국의 7개 징조 대부분이 현재 우리 사회의 병폐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대화보다는 대결, 통합보다는 분열의 논리가 횡행한다. 화해와 공존·관용·용서보다는 갈등과 독존·보복·배척이 팽배해있다. 정의가 아닌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런 식으로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모순과 병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철벽처럼 구조화 고착화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과 기회가 전혀 없는 절망의 제국이 된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뻔하다. 각자도생하다가 결국 분열, 폭발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간디의 경고가 100년 뒤의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게 안타깝고, 섬뜩하고 두렵다.

                                                                            <참고문헌>

   1. 김재근, "지금 우리는 몇시인가?", 대전일보, 2024.2.8일자. 



시청자 게시판

2,117개(5/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5777 2018.04.12
2036 홍범도 흉상 철거 국방부 문서, 어느 시대 문서인지 탄식 사진 신상구 355 2023.09.20
2035 홍범도 장군의 절규 신상구 228 2023.09.02
2034 홍범도, 육사 롤모델 될 수 있나 사진 신상구 291 2023.09.02
2033 윤석열 정권이 생각하는 홍범도의 '죄목' 살펴보니 사진 신상구 409 2023.08.30
2032 경술국치일 113주년을 맞이하여 신상구 224 2023.08.29
2031 광복회장, 국방부에 “당신들은 독립영웅이 귀찮나” 공개서한 신상구 192 2023.08.29
2030 <특별기고>옥봉 이숙원의 생애와 업적을 추모하고 관광자원화해야 사진 신상구 199 2023.08.26
2029 <특별기고> 8·15 광복 78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사진 신상구 171 2023.08.16
2028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이화여대서 열려 사진 신상구 201 2023.08.16
2027 충북 옥천 출신의 김규흥은 상해임시정부를 파괴하는 밀정이었다 신상구 168 2023.08.09
2026 시기 김부용과 김이양 대감 묘 찾기 사진 신상구 250 2023.08.07
2025 한암당 이유립 기념관을 건립해 대전 구도심을 활성화 하자 사진 신상구 144 2023.08.06
2024 천안 봉서초 단군상 무단철거 규탄 사진 신상구 208 2023.08.06
2023 <특별기고> 제헌절 75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190 2023.07.18
2022 단군(檀君)은 신화 아닌 대한민국 국조 (國祖) ​ 사진 신상구 177 2023.07.13
2021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일본의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 사진 신상구 227 2023.07.04
2020 국조 단군을 아시나요 사진 신상구 375 2023.06.30
2019 <특별기고> 대한민국 국조인 단군 왕검 탄강 제4392주년을 사진 신상구 260 2023.06.30
2018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에 헌신하신 강만길 선생 사진 신상구 224 2023.06.28
2017 ‘한국학’과 상고사 복원의 대부 고 최태영 선생 신상구 162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