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독립운동 증조부님 명예 찾기(3) 글쓴이 jbg1219 날짜 2011.06.04 06:49
독립운동 증조부님 명예 찾기(3) 2011년 01월 07일 (금) 13:09:00 경남매일 webmaster@kndaily.com     ▲ 정 병 기 시민 칼럼니스트

 정부는 미발굴독립유공자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진정한 독립운동가 집안은 일제의 의해 풍비박산ㆍ후손들도 뿔뿔이 흩어져 머슴살이를 전전.

 일제시대 경성형무소 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증조부가 독립투사였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36년째 지루하고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병기(54) 양평군 지평면 옥현2리. 증조부 경성형무소 옥사기록 일제가 만든 제정호적에 형무소 계출문 기록 기재.

 그는 광복 66주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증조부가 독립투사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단서만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어느 곳이든 달려간다. 부양할 가족도 있고 몸도 성치 않지만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증조부와 일제로부터 모진 탄압을 받았을 조상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만 둘 수 없다.

 증손자는 아버지와 친척 등의 증언을 종합하면 증조부인 정용선1883년생 선생은 1900년대 초부터 1916년까지 고향인 경북 봉화군을 중심으로 독립군 군자금 모금 활동을 했던 독립운동가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정용선선생의 증손자에 따르면 독립 자금을 모으기 위해 친일파의 집을 털고 일본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위험천만한 활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그의 증조부는 1916년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고 10년 가까이 지난 1928년 경성형무소에서 옥사했다는 통지서 한통만 날아왔다. 증손자는 당시 반일 활동가를 가두던 경성형무소에서 장기복역하다 숨졌다는 것 자체가 증조부가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희생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증조부로 인해 일제로부터 모진 탄압을 받자 이를 견디지 못한 일가친척들이 증조부 이름을 족보에서 파버렸고 증조부가 실종된 후 일제의 화가 미칠까 두려워한 가족들이 나서서 증조모를 개가시켰다는 사실은 독립운동을 했음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정황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 호적등본을 보면 증조모는 독립투사의 아내였던 것을 감추기 위해 본명인 박열이에서 정열이로 개명까지 했다. 그러나 발각되어 굶어 돌아가셨다.

 그러나 일제가 만든 호적에 증조부가 경성형무소에서 병으로 사망했다는 기록 외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것을 증명 할만한 서류는 남아있지 않고 다른 기타 관련 서류는 6.25사변에 불타거나 지난 1980년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로 소각 정리했다는 관보가 있다.

 국가보훈처는 물론 국가권익위원회 청와대에까지 서류를 안 내밀어 본 곳이 없지만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없어 독립유공자로 선정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안 되면 외국에서라도 찾아보자는 생각에 1993년 미국 의회도서관에 편지를 띄워 수형인 명부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마이크로필름 500장을 200달러를 주고 사오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에 수차례 서신을 띄우기도 했지만 안타깝게 결정적인 사료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엔 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용선의 증손자는 일제시대 형무소 수형인 기록을 정부가 지난 80년 12월 실수로 모두 불살라버렸던 정부가 이제 와서 독립운동으로 수감됐다는 걸 증명할 문서를 가져와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준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더욱이 일본 외무성은 1995년까지 조선인 수형인 명부를 보관했지만 우리 정부는 단 한번도 그 서류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증손자는 할아버지는 탄광에서 일하다 폐병으로 숨졌다. 증손자 자신은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80년 강도 살인범을 붙잡다 부상을 당했다. 당시 후유증에 간경화로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앞으로 찾을 날도 멀자 않은 것 같다.증조부의 진정한 애국이 제대로 평가받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증손자는 독립운동가를 찾는 일을 후손들에게만 떠넘기는 정부가 야속하지만 어디엔가 분명히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정부는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싸우다 옥고를 치루거나 옥사하신 미발굴독립유공자 애국선열 발굴에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관련 옥사기록 등 제정호적에 대하여 세심한 검토를 통하여 명에를 찾아주는데 앞장서야 하며 그 후손들의 눈물도 닦아줘야 할 것이라고 본다. ⓒ 경남매일(http://www.kndaily.com) 무단전재 및
태그 412

시청자 게시판

2,116개(250/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5753 201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