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세계천부경협회(회장 조성교)가 2013년 12월 13일(음력 11월 1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201호에서 제1회 세계 천부경의 날 범국민대축제를 엄숙히 개최했다.
칼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500여 명의 애국자들이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았다. 특히 통일광복민족회의 김선적 의장, 단수일도학회 박종구 이사장, (사)한배달 박정학 회장, 대종교 원영진 총전교, 동양천문학회 김구연 회장, 독일함부르크 다물민족학교 최양현 회장, 대전광역시의회 곽영교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 번 행사는 대전서부새마을금고, 더 나은 건강생활, 토리원식품, 피오피아, 환타임스, 함라양조사, 계룡산향적산방 등의 후원을 받아 '우주통합기운 창조/ 환민족(桓民族) 혼(魂)의 부활'을 기치로 내걸고 제1부와 제2부로 나누어 개최되었다.
제1부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이건호 공동대표가 개식 선언, 국민의례, 세계천부경의 날 선포, 천부경 동영상, 천부경 봉독(奉讀), 내빈 소개, 경과 보고, 고 최재충 박사에게 공로패 수여, 인사말, 축사, 아리랑 제창, 민족시인 조성자 목사 축시 낭독, 폐식 선언 순으로 진행하였다.
제2부는 축제한마당으로 시낭송, 풀잎예술학교의 천부난타와 춤, 우리토속문화진흥협회 대전시 제6호의 민요?춤?가요, 강강수월래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손민이 사회를 보았다.
뭐니 뭐니 해도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천부경의 날 선포였다. 영광스럽게도 세계천부경의 날 선포는 국제불교협의회 서재하(徐在河, 96세) 고문과 세계인류 세심운동본부 신경옥(辛慶玉, 51세) 여성총재가 맡아 낭랑한 어조로 우렁차게 잘 발표해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부경은 일만여 년 전부터 내려오는 한민족의 경(經)이요 인류의 경(經)입니다. 오늘날 21세기 새로운 신인류의 정신문명시대를 열어가면서 비로서 천부경의 깃발을 힘차게 들 때가 도래하였습니다. 이에 매년 음력 11월 11일을 세계 천부경의 날로 선포합니다. 국학도로서 세계천부경의 날이 선포되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러웠고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긍지와 자존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천부경의 날 음력 11월 11일은 천부경 81자의 처음 구절인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에서 11을 마지막 구절인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에서 11을 취해 음력 11월 11일로 정했다.
환기 9212년 11월 11일
개천 5911년 11월 11일
단기 4346년 11월 11일
불기 2557년 11월 11일
서기 2013년 12월 13일'('세계 천부경의 날 선포문' 전문)
제1회 세계 천부경의 날 범국민대축제의 목적은 우주 통합기운 창조와 환(桓)민족 혼(魂)의 부활에 있으며, 무엇보다도 ‘천부(天符)기운’ 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이 행사의 취지는 천부기운으로 한민족과 인류의 일을 해오신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천부경의 깃발을 힘차게 들어 올려 한민족과 세계의 통합기운을 창조해 21세기 신인류 정신문명시대 창조에 기여하는 데에 있다.
천부경은 우리 한민족 최고의 경전이지만, 아직까지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도 그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정부의 큰 도움 없이 36개의 기관 및 단체가 자발적으로 서로 협력하여 전국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애국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제1회 세계 천부경의 날 범국민대축제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 한민족의 최고 경전인 천부경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세계 천부경의 날을 음력 11월 11일로 선포해 전국적인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민족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홍보가 잘 안되어서 그런지 전국적인 행사치고는 참석자가 500여 명에 지나지 않아 규모가 작아 보였다. 그리고 일반 참석자 중에 20-30대의 젊은이들과 외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런데 천부경 봉독과 축제한마당에 젊은이들을 많이 참여시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여 년 전부터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전국적으로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온 나는 평소에 국보 제1호인 남대문(숭례문)보다 천부경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나는 최근 언론활동을 통해 남대문(숭례문) 대신 천부경을 국보 제1호로 지정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一始無始 一析三極無盡本 天一一地一二人一三 一積十鉅無?化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成環五七 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 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一終無終一
천부경 81자는 한민족 최고의 경전으로 상수학적으로 천·지·인 삼원조화의 홍익철학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우주 만물의 생성·진화·완성의 원리를 잘 밝혀주고 있다. 그런데 유사이래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학자도 81자의 경문으로 우주 만물의 생성·진화·완성의 원리와 인류 문화의 원형을 밝히지 못해 천부경은 동서양 학자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천부경은 시의 특징인 단순성, 상징성, 애매모호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므로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천부경을 소재로 여러 가지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어, 앞으로 창조경제 발전에도 많이 기여할 갓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