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 별세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4.04.12 04:14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 별세

우주 탄생원리 규명 기여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이휘소가 '힉스 입자' 명명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 에든버러=AP 연합뉴스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 에든버러=AP 연합뉴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일찍이 예견했던 영국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에든버러대는 9일 성명에서 "힉스 교수가 짧게 질환을 앓고 나서 지난 8일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힉스 교수는 1964년 힉스 보손(boson·기본입자)의 존재를 예측했다. 힉스 입자는 현대 이론물리학의 근간인 우주 탄생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 중 가장 유력한 '표준 모형'을 설명하는 데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표준 모형에 따르면 우주 만물은 12개 소립자로 구성되는데, 이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해 현재처럼 우주에 물질이 존재하도록 한 입자가 힉스 입자다. 하지만 관측되지 않아 오랜 기간 가설로만 존재했다.

  '신의 입자'를 찾아 나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의 끈질긴 실험을 통해 2013년에야 힉스 입자의 존재가 학술적으로 공식 확인됐다. 당시 힉스 교수는 83세였다. 그해 힉스 교수는 힉스 입자 존재를 예측한 공로로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1929년 잉글랜드 북서부 뉴캐슬에서 태어난 그는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에든버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주로 에든버러대에서 연구했다. 겸손하고 수줍은 성격이었던 그는 1999년 작위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이후 털어놓았다. 2013년에는 작위는 부여되지 않는 명예 훈작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힉스 입자에 자신의 이름 '힉스'만 붙은 것도 다른 학자들의 공로가 무시된다는 생각에 불편하게 여겼다고 한다. 앙글레르 교수를 비롯해 그와 비슷한 시기에 다른 물리학자들도 이 입자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입자에 힉스 교수의 이름이 붙은 것은 한국 출신 미국 물리학자 이휘소(벤저민 리) 박사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사가 학계에서 '힉스 입자'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1972년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강한 핵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힉스 입자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데는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리언 레더먼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93년 출간된 동명의 책을 통해 태초에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진, 베일에 싸인 입자를 신의 입자라 불렀다. 정작 무신론자였던 힉스는 이 명칭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힉스 입자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데는 이 별칭의 역할이 컸다.

  피터 매티슨 에든버러대 부총장은 "힉스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비전과 상상력으로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준 재능 있는 과학자였다"며 "그의 선구자적 작업이 과학자 수천 명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그의 유산은 향후 여러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렸다.

                                                                <참고문헌>                                                                 1. 권영은, "35세에 우주 비밀 풀 '신의 입자' 존재 설명한 물리학계 스타", 조선일보, 2024.4.11.  A23.


시청자 게시판

2,123개(2/107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6620 2018.04.12
>>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 별세 사진 신상구 66 2024.04.12
2101 <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5주년을 경축하며 사진 신상구 156 2024.04.12
2100 청주대 출신 CJ그룹 대표이사 박근희의 성공 비결 신상구 58 2024.04.09
2099 한국 임학의 대부이자 산림녹화의 선구자인 향산 현신규 박사의 생애와 업적 신상구 60 2024.04.07
2098 <특별기고> 제주 4.3사건 76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추념식 사진 신상구 63 2024.04.05
2097 日 교과서 ‘종군위안부’ 삭제… 독도는 ‘韓 불법 점거’ 사진 신상구 68 2024.04.02
2096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바꿔 유네스코(UNESCO) 세 신상구 61 2024.04.02
2095 소설가 김주영 <객주> 초고, 세상 다 줘도 못 바꿔 신상구 69 2024.04.02
2094 낮은 곳에서 한 작은 일들은 버림받지 않는다 사진 신상구 81 2024.03.28
2093 물리학을 전공한 세계적 수학자 이임학 사진 신상구 87 2024.03.22
2092 <특별기고> 서해수호의 날 9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사진 신상구 85 2024.03.22
2091 광복회장 이종찬, 독립운동가 집안 잊은 적 없다 사진 신상구 107 2024.03.19
2090 북한의 역사학 및 고고학 등 인문학 연구 현황과 변화 심층 조명 신상구 47 2024.03.19
2089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2017년 9월 23일 윤동주문학산촌 개관 사진 신상구 52 2024.03.18
2088 남이홍 장군의 생애와 업적 사진 신상구 91 2024.03.17
2087 초려 이유태의 무실론적 효사상의 현대적 의미 신상구 81 2024.03.17
2086 대전문단의 거목 백강 조남익 시인 별세 애도 사진 신상구 52 2024.03.15
2085 한국 서단의 대가(大家) 초정 권창륜 선생의 타계를 애도하며 사진 신상구 87 2024.03.14
2084 충북 노벨과학 리더키움 해외프로젝트 운영 사진 신상구 38 2024.03.14
2083 박목월 미공개 육필시 발견 “또 다른 작품세계” 사진 신상구 95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