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전 연광사 단군상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12.25 02:49
                                            대전 연광사 단군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대전 동구 용운동 719번지 성동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연광사 법당에는 부처님 3분과 단군상이 함께 봉안되어 있다. 이 단군상은 용화사 만운 주지 스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근본불교 종파였던 용화사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만운 스님이 창건했다. 만운 스님이 노쇠하여 절 운영을 하기가 어렵게 되자 2013년에 용화사를 매각하고 대동으로 이사를 가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근본불교 종파인 연광사는 용화사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건립한 절이다. 용화사는 지붕에 기와를 올린 한옥 안에 부처님과 단군상을 함께 봉안해 놓았었다. 그런데 용화사 건물이 낡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4층의 현대식 고층 건물을 세우고 연광사로 절 명칭을 개명했다.
   자성 스님은 일본 고려사에서 10여 년 간 수도생활을 하다가 귀국했는데, 2014년 초에 에  연광사가 창건되자 그 절에 잠시 머물다가 수도권의 어느 절로 옮겨갔다. 그리고 경상남도 양산 출생의 등법(속명 : 이상범, 54세)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 현교(속명 : 정원종, 57세) 스님과 같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     
   자성 스님의 증언에 의하면 원래 절에는 부처님만 모시게 되어 있는데 국조 단군상을 버릴 수가 없어 부처님과 같이 모셔놓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신도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불공을 드리고 있어 단군상을 철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연광사의 주요 행사가 부처님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단군상이 법당의 동쪽 구석에 홀로 봉안되어 있어, 신도들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상고사를 회고해 보면, BC238년 3월 15일 제47대 고열가(古列加) 단군이 황실은 점차 쇠약해지고 있는데 제후들은 점점 강해져서 외방 제후들 중에 명을 받드는 자가 없어 통치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지자 폐관하고 당장경(唐莊京)으로 옮겨 아사달(阿斯達)로 들어가 산신(山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 절에 봉안된 단군상은 산신상과 같은 것으로 보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찰에는 산신을 모신 산신각이 위치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산신은 단군과 동일시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님들이『규원사화』와「단군기(檀君紀)」에 기록되어 있는 단군조선 폐관(閉關) 당시의 실상을 알지 못해 사찰에 단군상을 모신 것을 크게 문제 삼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최근 특정 종교단체가 단군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어, 단군상이 갈수록 설 자리 잃고 있다. 15년 전인 IMF체제 당시 일부 단체가 전국적으로 단군상 369개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복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단군상 수난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경북지역만 해도 30~40년 전까지 100개가 훨씬 넘었던 단군상이 지금은 20개가량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초·중·고 교정에 서 있는 것은 10개 남짓하다.
    따라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해 상고사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여 제47대 고열가(古列加) 단군이 폐관하고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山神) 즉 선인(仙人)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군상을 세우고 수호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홍익문화운동연합측은 물론 언론기관이 단군상 존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단군상을 종교적 관점에서 보지 말고 민족의 표상으로 이해하는 다원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환기시켜 앞으로는 더 이상 단군상이 수난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북애자 저 · 민영순 역,『규원사화』, 다운샘, 2012.2.15.
   2. 안경전 역주,『환단고기 역주본(원전)』, 상생출판, 2012.6.20.
   3. 신상구,「태안지역 무속문화의 선도문화적 고찰」, 국학연구원,『선도문화』제13집,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출판부, 2012.8. pp.515-551.
   4. “갈수록 설 자리 잃는 단군상”. 연합뉴스, 2014.10.2일자. 
  
                                                     <도움말 주신 분>
   1. 대전광역시 동구 용운동 719번지 연광사 자성 스님 증언.<Tel : 042-633-2888>    
   2. 대전광역시 동구 용운동 719번지 연광사 현교(속명 : 鄭元鍾, 57세) 스님 증언.
                                           <필자 신상구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58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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