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전병훈 저『정신철학통편』고찰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4.02 02:43
                                 전병훈 저『정신철학통편』고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구한말의 사상가인 성암(成庵) 또는 서우(曙宇) 전병훈(全秉薰, 1857 - 1927)은 철종 9년인 1857에 평안북도에서 출생했다. 고종 29년(1892)에 의금부 도사, 대한제국 광무 3년(1899)에 중추원 의관을 지냈으며, 순종이 즉위하던 1907에 관직을 버리고 중국 광동으로 건너가 도교의 수련과 ≪도장 道藏≫을 연구한 다음, 61세 때 도를 체득하여 북경에 정신철학사를 세우고 활동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북경에서 활동하면서 우남전(于藍田), 서변선유사(西邊宣諭使)인 정몽찰(丁夢刹), 육군중장인 강수기(江壽琪) 등을 제자로 삼았다.
   자는 서우(曙宇)이고 도호는 현빈도인(玄牝道人)이다. 1920년 북경에서 저서인『정신철
학통편(精神哲學通編)』을 6권 2책 활인본(活印本)으로 출간하였다. 속 표제는 ‘정신심리도덕정치철학통편(精神心理道德政治哲學通編)’으로 되어 있으며, 권1 정신철학통편, 권2 심리철학, 권3·4 도덕철학, 권5·6 정치철학의 순으로 짜여져 있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대학 도서관에 보급되었다.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 책 머리에 엄복(嚴復)·강유위(康有爲) 등 당대 중국 사상계의 원로들과 전 양광총독(前兩光總督) 장준(張駿) 등 한림 출신 명사들이 이 책에 대한 논평을 싣고 있음을 볼 때 전병훈의 활동 영역과 비중을 엿볼 수 있다.
   『정신철학통편』은 단군의 천부경 사상을 중심으로 동서양의 철학, 정치학, 과학 등을 망라한 매우 폭넓은 내용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독자적인 철학체계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그의 ‘정신철학’에는 서양의 다양한 근대사상까지 수용해서 동양과 서향 및 전통과 근대를 상호보완적 시각에서 종합하고 있다. 전병훈은 자신의 철학을 정신철학, 심리철학, 도덕철학, 정치철학의 체계로 정립하고 이 4개 분과에서 한국철학이 갖는 위상과 의미를 분석 고찰하였다. 아울러 전씨 문중(門中) 자료를 근거로 그의 생애生涯와 국내외 사상가들과의 다양한 교류 관계를 고찰하여 보았다.
   그는 우선 먼저 정신 개념이 도가 사상의 정(精)· 기(氣)· 신(神)에서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신(神)으로써 정기(精氣)를 운용하는 수련(修練)과정을 통해 진 인(眞人)을 이루며 나아가 사회구원의 문제에 까지 이르는 정신철학(精神哲學)으로 체계화하였다. 그리고 단군의 천부경(天符經)을 근본으로 삼아 도가 사상과 유학뿐 만 아니라 나아가 서구사상까지를 종합한 거대한 사상체계를 구축 하였다. 또한 당시의 지식인으로서 제국주의의 침탈에 대한 시대적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서철학을 종합해서 심리(心理) · 도덕(道德)· 정치(政治)를 망라하는 새로운 사상 체계를 구상하였고 이를 통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려 했다.
   전병훈은 동양과 서양 고대와 근세를 모두 아울러서 하나의 종합철학을 구상했고, 이를 정신철학이라고 명명했다. 그의 정신철학은 결국 개인의 내적 수련을 통해 정신이 정화되고, 심리· 도덕철학을 거쳐 세상을 향한 실천이 정치철학으로 구체화 된다. 전병훈의 정신철학은 한국사상사와 동양정신사의 양면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고대철학자에서부터 데카르트·칸트·몽테스키외·아담 스미스 등 근대사상가에 이르기까지 서양사상을 긍정적으로 섭취하고 있는데, 특히 칸트의 <세계정부론>과 <영구평화론>을 극찬하고 있다.
  저자 자신도 <세계일통공화정부헌법9조>를 제시하면서 파리강화회의와 함께 고조된 세계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근대사상사에서 매우 특징있는 저술로서, 종교학·철학·심리학·윤리학·정치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근대 상황에 직면하여 전통적 통합논리를 제시하는 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특히 단군 천부경과 기자 홍범 등을 위시한 한국철학을 중심으로 동아 시아의 철학을 이해하면서 동· 서양사상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세계철학으로 새롭게 수립하려한 것이다. 특히 그가 천부경을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 첫머리에 실어 정신철학의 정화로 제시하는 것은 정신철학의 연원을 우리나라의 고유 사상에서 찾았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고유사상에서 민족정신의 원천을 발굴하고 이를 활성화시켜 근대적 철학으로 재창조하여 한국철학의 오랜 역사와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양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이외에도 『동강야설』,『백선미근』, ?만언소?, 『도진수언』,『정결』,『겸성합편』, 칠장정? 등을 저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화선(化仙:신선이 됨)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고 사회 대중 구원의 원리로 발전시키고자 하여 성선지정신학(成仙之精神學)을 제사입성지정신학(濟事入聖之精神學)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정신철학의 기본 과제와 특성으로 삼았다.
                                                <참고문헌>
   1. 윤창대, 『정신철학통편』, 우리출판사, 2004.
   2. 김성환,「曙宇 全秉薰의 생애와 저술에 대한 종합적 연구(3)」, 한국도교문화학회,『도교문화연구』 제40집, 2014.
   3. 全秉薰, 「『精神哲學通編』 연구 -한국철학의 위상과 성격을 중심으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논문, 2014.12.
   4. “『정신철학통편』”, 네이버 위키백과, 2015.4.1.
   5. “『정신철학통편』”, 네이버 한족민족문화대백과, 2015.4.1.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작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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