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 단군성전과 산멕이 신앙의 친연성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3.30 03:42
                                             태백산 단군성전과 산멕이 신앙의 친연성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강원도 태백시 문곡 소도동(所道洞) 184번지 태백산 당골에 위치하고 있는 태백산 단군성전은 1975년에 창립된 국조단군봉안회(회장 : 김대년)가 성금을 모아 1982년에 창건했다.
   전면 3칸, 측면 2칸, 팔작 기외지붕의 태백산 단군성전은 대지가 2,370㎡, 건평이 62.4㎡이다. 태백산 단군성전 안에는 국조단군 영령과 화상이 봉안되어 있다.
   태백산 당골 단군성전 안에 봉안된 국조단군 화상의 모습 1993년 태백산 도립공원 개발계획에 의거 성전을 개축하여 국조단군 봉안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태백시 국조단군봉안회에서는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 제례를 지내고 있다.
   태백산 단군성전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태백산의 산멕이 신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산멕이는 매년 봄이나 가을철에 특별히 날을 받아 조상(신)을 모시고 집안 대대로 정해 놓은 산의 나무 아래 제단으로 가서 산신?조상?삼신?군웅 등 여러 신께 가족과 가축들의 무사안녕과 번창?농사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이다.
   한국 산신앙의 출발점은「단군신화」이고, 그것은 ‘천신=산신=조상신’의 구조로서 ‘하늘=산=나무’의 신체(神體)로 표상되는데 현전하는 산멕이도 그러한 신앙구조를 갖추고 있다.
  산멕이에서 태백산신은 곧 천신이고, 태백산을 중심으로 사방의 인근 지역이 태백산 천제문화권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좀 더 범위를 좁히면 강원도의 정선?태백?삼척?동해와 경상북도의 울진 등의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전승되는 산멕이는 비교적 고형(古形)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또 이 지역에는 태백산을 비롯하여 함백산, 백병산, 백산골, 백석 등 밝다는 의미의 지명이 많고, 하늘에 제사지내던 장소 가운데 하나인 ‘소도’라는 마을도 있으며,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과 수두머리?천령(天靈)?소골 등 제천의례와 관련된 지명 및 삼신봉?마고할미탑?원술봉 등 삼신신앙과 화랑 관련 지명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그러므로 태백산천제문화권은 한국선도문화의 대표적인 성지(聖地)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도문화의 핵심은 제천의례 곧 천제이다. 고대국가의 천제는 「단군신화」에 뿌리를 두고, 제의진행 순서상 천(天)을 먼저 제사하는 [天 → 地]의 구조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은 제의(천제)를 통해 天?地?人 합일의 경지를 도달하는 하는 것이다. 태백산천제문화권에서 강한 전승력을 보이는 산멕이에서도 天?地?人 합일의 요소가 잘 담겨있다. 산멕이의 경우 의례의 중심 신격은 조상이지만 의례의 구조나 절차적인 면에서 보면 [천신→산신→조상]의 형식이다. 이것은 곧 천→지→인의 구조라고 하겠으며, 한국고대종교사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천신(天神)?지신(地神)?인신(人神)의 관념과 통합구조의 중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대 천제의 신앙구조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산멕이의 민속신앙적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전 산멕이에는 하늘에 대한 제사(천제)라는 형식만 갖추었을 뿐이고 기원하는 내용을 보면 문중이나 개인의 기복신앙으로 전락한 양상이다. 선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신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을 추구하는 수행적 요소가 빠져있는 것이다.
   제사 전에 금기하고 목욕재계하는 지극히 형식적 요소만 전승되고 있다.「단군신화」와 고대국가의 천제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제세이화(在世理化)의 큰 뜻을 표방하는 의식이었고, 하느님을 닮고자 하는 수행의 문화였다. 그러한 전통은 자기 안의 하늘에 제사하는 인내천사상으로 구한말까지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제의 외압에 의해, 해방 후에는 서구문화와 기독교의 범람 그리고 6.25전쟁 등으로 천제문화와 인내천사상은 심하게 굴절되거나 단절되었다. 그럼에도 영동지역 특히 태백산천제문화권의 산멕이나 동제가 오늘날까지「단군신화」와 고대 천제의 신앙구조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성(時議性)이 있고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게 한다.
  산멕이는 이 시대 민속예술작품으로 되살아났고, 주민들이 중심이 된 산멕이보전회가 만들어졌으며, 중앙 정부에서도 축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예술작품 및 축제 자원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 및 치유의 자원으로 활용가치를 높일 것을 주문한다. 21세기 첨단과학과 지구촌시대의 삶은 오히려 인간소외와 함께 개인의 영혼을 한층 피폐하게 만들어 그 어느 때보다 불행지수가 높다. 그래서 시대의 화두가 공생과 힐링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제세이화(在世理化)의 정신으로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태백시 소도동 당골에 건립된 단군성전은 인류의 보편적?평등적 인간애와 공생의 평화정신을 전파하는 전 국민 정신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산상축제인 산멕이는 공생과 힐링의 관점에서 재현가치가 있고, 청소년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인내천을 실천하는 인성회복의 문화이벤트로 승화시킬 때 시대적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김태수,「한국 산멕이 신앙 연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논문, 2014.12.
   2. 박성수, “단군기행(1) 한민족 가는 곳엔 白山이 있다.”, 경향신문, 1987.1.1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작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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