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학강단 식민사학자 퇴출의 당위성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3.24 03:05

                        대학강단 식민사학자 퇴출의 당위성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오늘날 한국의 역사적 상황과 현실은『삼국사』를 기술한 김부식이나『삼국유사』를 지은 승(僧) 일연의 시대보다 후퇴했다. 역사를 한답시고 밥을 먹고 있는 많은 역사학자들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고, 한민족에게 죄를 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부식과 일연이 기록한 역사와 그 정신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삼국사 초기기록 불신(임나일본부설)’이나 ‘한사군 한반도설(고조선 한반도설)’ ‘단군조선=신화’라는 이름 아래 왜곡한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선시대의 사대사관과 일제의 식민사관이 한민족의 고대사를 축소하고 왜곡했다.

   그리하여 올해 광복 70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사대주의 사관과 식민사학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실증사학은 식민사관을 은폐해 왔다. 실증사학은 마치 역사가 자연과학적 사실처럼 그렇게 실증적으로 있는 것처럼 오도했고, 일제가 구성한 한국사를 바꿀 수 없는 역사적 경전처럼 받들었다. 그들이 일제 때 양성한 친일사학자와 그들의 제자들을 통해 관리해 온 것이다. 실증사학은 한국사의 올가미였다. 일제의 실증사학은 저들이 만들어놓은 줄거리를 고치지 못하게 못박아 놓았다. 이는 마치 한국 산천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백두산·한라산·지리산 등 명산에 수많은 철심을 박아놓은 행위와 같은 것이다.

   역사가 항상 새롭게 쓰여야 하는 이유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며 관점의 해석학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역사학자의 전유물도 아니다. 실증 운운하면서 역사를 특정 시각에 제한하거나 옥에 가두는 일은 역사적 폭력이다. 실증사학은 역사적 폭력행위를 자행해 온 것이다. 한국사는 그동안 역사적 폭력배인 실증사학 패거리(이를 점잖게 ‘역사카르텔’이라고 한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으며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독일의 근대사학자 레오폴트 랑케가 말하는 실증주의 사학은 역사학의 사료와 사실을 확보하는 데는 다소 기여하였지만 역사학 본래의 역사서술 목적을 성취하는 데는 여러 문제와 한계가 있음이 야코프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비판받은 바 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 역사학계는 실증사학을 빌미로 우리 스스로 쓰는 한국사의 스토리텔링을 외면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왼쪽)와 백범 김구는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우뚝한 인물들이다. 신채호는 『조선상고사』,『독사신론』등을 저술해 근대사학의 비조로 꼽히며, 김구가 주장한 ‘문화국가론’은 근대사학이 추구하는 이상적 역사상으로 꼽을 만하다.

   광개토대왕릉비는 대륙을 호령했던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그런데 고려 후기부터 서서히 주체성이 없어지더니 대륙을 발판으로 전개됐던 한민족 역사는 조선을 거쳐 일제 식민지가 되고부터 주체성이 완전히 없어졌다. 역사에서 주체성이 없는 줄도 모르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자체가 식민지 시대의 반영이며 잔재이다.

   식민사학이 존재하는 한 일본 제국주의는 완전히 물러간 것이 아니며, 주체가 없는 역사를 자각하지 못하는 한 결코 민족과 국가는 세계사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주인의식이 없는 민족은 언젠가는 망한다. 우리는 일제 식민지배를 통해서 그러한 교훈을 뼈저리게 배웠다. 반대로 주인의식이 있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문제는 주인의식이다.

   우리 역사관은 민족의 창세신화와 민족정신을 반영한 뿌리를 명확히 하는 데서 출발하여 우리 조상들이 남긴 발자취와 그들이 전개한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주체사관·대륙사관이 되어야 한다. 한층 고양되고 확장된 의식과 세계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기술하여야 한다.

   문제는 우리 역사를 쓰고 연구하는 담당자들이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에 길들여져서 우리 역사를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들의 사관이 옳다고 여기는 데 있다. 식민사학자들은 마치 세뇌되거나 마비된 사람과 같아서 우리 역사의 정답이 중국 혹은 일본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이 객관적 학문을 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 정책적으로 식민사학자들을 대학 강단에서 서서히 퇴출시키고, 재야 민족사학들을 대학 강단으로 모셔야 한다. 그래야만 식민사학을 청산하고 민족사학을 정립하여 국사광복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1. 신상구, “단재 신채호 선생을 '정신병자', '또라이' 취급하는 식민사학자들의 만행”, 아산톱뉴스, 2015.3.22.

   2. 박정진, “실증사학 위장한 식민사관 ... 종속의 한국사 끊 없이 재생산”, 세계일보, 2015.3.23일자. 26면.

                                   <필자 신상구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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