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삼국사기』는『삼국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5.05 02:05

                                       『삼국사기』는『삼국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삼국사기’(三國史記)』는 인종 23년인 1145년경에 김부식(金富軾) 등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의 정사이다.
   한국 국민 중에 김부식의『삼국사기’(三國史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고, 한국 고대사의 ‘정본’(定本)이다. 그러나 책의 표지에『삼국사’(三國史)』라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물로 지정된『삼국사기』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3개 판본이 전한다. 보물 525호는 1573년(선조 6년)에 경주에서 찍어낸 목판본이다. 옥산서원에 보관 중이어서 ‘옥산서원본’이라 한다. 보물 722호는 13세기 후반에 찍은 것으로 현전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됐다. 보물 723호는 1512년(중종 7년)에 간행됐는데 ‘정덕본’이라고도 한다. 세 판본 모두 표지에는 『삼국사』라고 적혀 있다.
  『삼국사기』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14년 일본 사람이 일본어로 번역한『삼국사기 역』이고, 이것이 조선총독부가 편찬한『조선사』로 이어져 최남선, 이병도의 책도 이를 따랐다. 이후 대부분의 학자들이 별 생각 없이『삼국사기』라고 불렀고, 지금도 그렇다. 문제는『삼국사』가『삼국사기』로 바뀐 데는 일제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문정창은 ‘광개토대왕훈적비문론’(1977)에서 “일본인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본국의 역사는 ‘紀’(기), 제후국이나 속국의 역사를 ‘記’(기)라 했던 중국의 사례에 따라 본국의 역사인 『日本書紀』(일본서기·720년)의 ‘紀’에 대한 제후국의 역사책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記’를 붙여『三國史記』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국편과 교육부는 “목차나 실록에도 있으므로 이마니시 류가 처음으로 ‘삼국사기’라 부른 것이 아니어서 문정창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그들이 작업에 참고했다는 자료들을 보면 오히려 문정창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니시 류가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다수 기록이『삼국사』인데도『일본서기』의 하부 사서인 것처럼 폄하하려는 목적에 따라 소수 자료를 내세워『삼국사기』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정부와 학계는 지엽적인 자료를 가지고 잘못을 정당화하려고만 하지 말고, 객관적인 확인 절차를 밟아『삼국사기』를『삼국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신형식,『삼국사기연구』, 일조각, 1981.
  2. 천혜봉·황천오,『삼국사기조사보고서』, 문화재관리국, 1981.
  3. 정구복 외,『삼국사기의 원전검토(原典檢討)』,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5.
  4. “삼국사기(三國史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안연구원, 2015.
  5. 박정학, "일본서기 하부 사서인 것처럼 폄하… '삼국사기'라 왜곡 가능성", 세계일보, 2015.5.4일자. 27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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