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이, 며느리도 존중한 동학사상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5.03 02:50
                                                                            아이, 며느리도 존중한 동학사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고은씨는 2012년 충북 옥천의 청산면에 귀농해 한의원을 짓는 과정에서 그곳이 동학의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이 거주하며 동학혁명을 총지휘하던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05년까지 호주제 폐지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난관을 넘었던 그였기에 만인이 평등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일구었던 120년 전 동학도들에게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발굴된 사실을 토대로 소설을 써줄 만한 작가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아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과 직접 소설을 쓰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2013년 12월 알음알음 모인 명상지도사, 교사, 시민활동가 등 15명의 여성들은 아마추어 작가로서 동학에 대한 소설을 함께 써보자고 어렵게 큰 결심을 했다. 이들은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120돌을 맞아 일년내내 동학 연구의 권위자인 박맹수 원광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공부와 자료 조사에 몰두했고 최근 비로소 전체 13권, 200자 원고지 1만7000장 분량의 방대한 역사다큐소설을 완성해냈다.
  고은씨를 매료시킨 동학사상은 봉건적인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한국에 민주주의를 토착시키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순조 말엽에서 철종 말년까지, 조선의 봉건적 사회구조가 무너지고 서양문물이 밀려들어오는 시기에 민중들에 의해 발전된 동학사상은 반봉건(反封建), 반제국(反帝國)의 경향을 갖고 있다. 최제우(崔濟愚)가 자신이 창시한 종교를 동학으로 명명한 데는, 중국이나 서양의 동쪽에 위치한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나왔다라는 의미와, 다른 한편으로 가톨릭을 금압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서학(西學 : 천주교 天主敎)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굳이 동학이라 내세운 의미가 있다. 19세기 중엽 서양의 무력 침략을 막을 수 있는 정신적인 바탕을 이룩하고자 했던, 서학(가톨릭적인 사상)에 대립한 배외적인 사상이지만, 오히려, 일체의 사상, 즉 유교ㆍ불교ㆍ선교ㆍ서학을 비판ㆍ종합한 사상이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유ㆍ불ㆍ선 3교의 천(天)에 대한 생각과 서학적인 천의 사상을 종합하는 데서 시천주(侍天主)의 사상을 형성시켰고, 이는 후세에 인간 평등을 강조하는 인내천(人乃天)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천주와 후천개벽(後天開闢), 보국안민(輔國安民)사상이 동학사상의 근간을 이루는데, 이러한 사상은 그의 현실 개혁의 위대한 정신에서 마련된 것이며, 봉건적인 지배층은 이에 위협을 느껴 동학을 금지시키고 그를 처형하였다.
  그러나 현실개혁사상인 동학은 봉건적 압제에 시달리고 있었던 민중들에 의해 꾸준히 발전하여, 한국 최초ㆍ최대의 민중종교가 되었으며, 제2대 교조 최시형(崔時亨)의 포교활동과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전쟁에 의하여 혁명적인 반봉건ㆍ반제국주의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동학혁명의 실패로 갑오경장 이후에는 종교운동으로 내재화하여,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고(1905년 제3대 교주 손병희) 종교체제를 근대적으로 정비하였고, 1919년 3ㆍ1 운동 때에는 보국안민의 기치 아래 주체 중 하나가 되었다. 동학의 경전으로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가 있다.
   충청도에서는 손병희, 박인호 등이 동학사상에 매료되어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했다.  
                                                                                     <참고문헌>
  1. “동학사상(東學思想)”,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2. 이유진, “아이, 며느리도 종중한 철학 알리려 동학 언니들 뭉쳤죠”, 한겨레신문, 2015.5.1일자. 25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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