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본사고 이론’으로 유명한 무속학자 김태곤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4.23 02:34
                       ‘원본사고 이론’으로 유명한 무속학자 김태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남강(南剛) 김태곤(金泰坤, 1936~1996)은 충남 태안군 근흥 출신으로 한국 무속(巫俗) 연구에 평생을 바친 민속학자다. 고향에서 태안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천고등학교를 거쳐 1963년에 국학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66년경희대학교 대학원(민속학 전공)을 졸업하고 1977년 일본 동경교육대학 대학원에서「한국무속의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강사를 거쳐서 1969년부터 국제대학 전임강사로 있다가 1971년 원광대학교 교수로 전직하여(1971∼1978) 민속학연구소장, 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1978년에 경희대학교로 복귀하여 계속 재직하였고, 민속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학회 활동에도 진취적이어서 한국종교사학회 이사(1969∼1981), 한국대학박물관협회 부회장(1973∼1976), 아세아민속학협회 회장(1978∼1981), 그리고 민속학회 이사로도 다년간 활동하였고 말년에는 한국민속학회 회장(1993∼1995)을 역임하였다.
   그는 1960년대 대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굿판을 쫓아다니며 현장의 모든 것을 조사하고 기록하고 연구해 저서 34권과 논문과 글 200여 편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주요 편저서로 『황천무가연구(黃泉巫歌硏究)』(1966)·『한국무가집』4권(1971∼1979)·『한국민속학』(1973)·『한국무속연구』(1981)·『한국무속도록』(1982)·『한국민간신앙연구』(1983)·『한국민속학원론』(1984)·『한국의 무속신화』(1985) 등이 있다.
   그는 특히 ‘황천(黃泉) 무가연구’와 ‘원본사고(原本思考)’ 이론으로 유명하다. 원본사고는 모든 존재는 미분성(未分性)을 바탕으로 순환하면서 영구히 지속한다는 이론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5년 4월22일부터 6월 22일까지 김태곤 전 경희대 교수가 평생 수집한 무속 관련 유물전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태곤 부인인 손장연 여사가 2012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무속 관련 유물 1544점과 자료 3만여 점 중 고른 것 300여 점이 선을 보인다. 특히 이 번 전시물 중 멸실 위기에서 수집한 ‘관운장군도(關雲將軍圖)’ 등 무신도, 북두칠성 명두 같은 무구와 무복,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와 동해안굿 사진(1960~70년대 촬영), 남이장군사당제(1972년 촬영) 동영상 등 민속학자들의 관심을 끌을 것으로 보인다.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Im Lande der Morgenstille, 1923)’와 안드레 에카르트(Andre Eckardt)의 ‘조선미술사(Geschichte der koreanishen Kunst, 1929)’에 실린 동관왕묘 삼국지연의도 2점은 그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김태곤이 수집한 삼국지연의도 4점을 복원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한수조운구황충(據漢水趙雲救黃忠)’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도판과 동일하고, ‘장장군대료장판교(張將軍大鬧長板橋)’는 ‘조선미술사’ 도판과 같음을 밝혀냈다. 또 그림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제천지도원결의(祭天地桃園結義)’와 ‘장장군의석엄안(張將軍義釋嚴顔)’은 동일 계열로 추정돼 4점 모두 동관왕묘 그림임이 분명해졌다.
   이번 전시회의 일부 코너에서는 ‘비콘(Beacon)’ 기법을 도입해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비콘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전시물에 접근하면 상세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음원?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 안내시스템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자료를 수집?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민속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것임을 느끼고, 무속이 멀고 낯선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늘 숨쉬며 살아있는 문화현상이라는 것을 체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강(南剛) 김태곤은 몽골?시베리아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비교연구를 시도하던 중 1996년, 61세의 이른 나이에 작고해 그의 연구는 중단됐다.
   무속(巫俗)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신앙 형태다. 세계 각국에 무속과 유사한 종류의 샤머니즘이 존재하며, 특히 한국의 무속은 의례가 웅장하고 화려하며 다양한 예술 및 문화와 접목돼 가장 발달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도 그 지역의 문화와 결합해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며 향토 문화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1. 신상구,「태안지역 무속문화연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논문, 2011.8.
  2. 김태곤, “김태곤(金泰坤)”,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지식백과, 2015.4.22.
  3. 박선혜, “현장기록으로 보는 ‘한국 무속’… 민속학자 김태곤 기증展”, 천지일보, 2015.4.20일자.
  4. 박동미, “민속학자 김태곤이 본 巫俗”, 문화일보, 2015.4.21일자.  
   5. 정재숙, “평생 수집한 무속 자료, 김태곤을 추억함”, 중앙일보, 2015.4.22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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